“아버님댁에 펠릿보일러 놔 드려야겠어요”

지역내일 2009-12-09 (수정 2009-12-16 오전 6:37:21)
펠릿, 친환경 연료에너지로 주목 … 산림청, 공급확대 나서

‘펠릿’이 친환경 연료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펠릿은 나무 톱밥을 가공해 만든 담배 필터 모양의 목재연료다. 기존 기름보일러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에 농·산촌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림청도 펠릿 생산과 펠릿보일러 보급에 발 벗고 나섰다.

◆ 연료비 경유 반값 = 펠릿보일러는 나무 연료와 달리 연료통에 펠릿을 채워놓기만 하면 저절로 연소실에 공급된다. 일반 목재에 비해 운반이 편리하고 수송비도 저렴하다. 기름보일러와 별 차이가 없다. 연료통에 펠릿을 넣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연료 가격이 기름보일러에 비해 반값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 정도 불편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기름보일러와는 달리 재가 생기지만 농·산촌에서는 재를 비료로 사용할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된다.
발열량은 나무가 ㎏당 2300㎉인데 반해 펠릿은 4500~4800㎉다. ℓ당 9000㎉인 경유보다는 발열량이 낮지만 경유와 같은 가격의 펠릿을 연소할 경우 발열량이 두 배에 달한다. 올 11월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통상적으로 난방비가 경유 대비 56%, 등유 대비 83% 수준인 셈이다.
유럽·북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목재 펠릿이 보편화돼 있다. 2008년 기준 세계의 목재펠릿 생산·소비량은 1000만t에 이른다. 유럽이 630만t으로 가장 많고, 미국이 180만t, 캐나다가 140만t으로 뒤를 잇는다.

◆ 2020년까지 14만3000대 보급 = 산림청은 펠릿보일러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3000대를 보급했고, 내년에는 4000대, 2011~2012년에는 1만 대씩 보급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는 난방으로 등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농·산촌 주택의 16%(14만3000가구)를 목재펠릿 보일러로 대체할 계획이다.
다소 비싼 보일러 가격이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긴 하다. 현재 펠릿보일러 가격은 430만원 정도. 이 중 국비(산림청) 30%, 지방비 40%가 지원되기 때문에 자부담은 129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일반 기름·가스 보일러 가격이 60만~80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산림청은 싼 연료비용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초기 투자비용은 쉽게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보일러 가격도 380만원대로 낮춰 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올해까지는 지원기준도 다소 엄격했다. 농·산촌의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내년에는 농·산촌에 거주하는 일반 가구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공공시설에도 펠릿보일러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생산·유통망 확대 필요 = 펠릿보일러가 보편화되려면 무엇보다 생산과 유통망이 확대돼야 한다. 이 때문에 산림청은 원료와 생산시설을 늘리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산림청은 펠릿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원료 공급원인 숲가꾸기 사업의 집단화·규모화를 추진하고 있다. 숲가꾸기 부산물 수집 시스템도 개선해 기계화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숲가꾸기 사업이 연간 25만㏊에 이르지만 대부분 소규모 분산작업으로 진행되는데다, 수집과정이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생산성이 낮다.
산림청은 바이오순환림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빨리 자라는 수종인 백합나무를 심어 주기적으로 벌목할 계획이다. 현재 1.5㏊의 바이오순환림이 조성돼 있으며 내년까지 6㏊, 2012년까지는 3만6000㏊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4곳뿐인 생산시설도 내년 1월까지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생산능력이 현재 5만t에서 12만5000t으로 늘어난다.
산림청 목재생산과 권장현 사무관은 “원료와 수요처 여건 등을 고려해 계속해 생산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계획대로라면 2012년에는 생산량이 40만t, 2020년에는 100만t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펠릿 가격은 생산지 기준으로 t당 32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소비자 손까지 전달되려면 t당 5만~7만원의 물류비용이 들어간다.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펠릿의 유통망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산림청은 우선 내년부터 전국 24곳의 거점 산림조합에 판매 대리점을 설치하기로 했다. 수요가 확대되면 유통망을 더 늘릴 계획이다.
권 사무관은 “현재는 보일러 제조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내년부터는 소비자들이 쉽게 펠릿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인터뷰 - 정광수 산림청장
“숲에서 석유가 자랍니다”

“숲에서 석유가 자라고 있습니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요즘 누구를 만나건 펠릿 홍보에 열을 올린다. 집무실 탁자 옆에 펠릿을 올려놓고 소개하는 등 적극적이다.
정 청장은 “버려지는 산림부산물을 원료로 고효율 연료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이라며 “펠릿은 어떤 연료에너지보다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또 펠릿 생산 과정에서 대규모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숲가꾸기 부산물 수집에 대규모 공공근로 인원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남 산청의 경우 연중 120명의 산림부산물 수집단이 운영되고 있다. 120명을 고용할 수 있는 기업 하나가 생긴 셈이다.
정 청장은 펠릿이 탄소배출권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청장은 “펠릿은 경유와 비교하면 이산화탄소 발생이 12분의1 수준”이라며 “펠릿 1t을 사용할 경우 석유와 비교해 1.37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