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왜 한국에 협박하나

지역내일 2009-12-10
탈레반, 왜 한국에 협박하나

“한국, 미군 증파에 맞춘 최대규모 파병”으로 비쳐
비유럽권 국가 중 최대 … 전투병 여부 중요치 않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지방재건팀(PRT)과 보호병력을 보내기로 한 한국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정부는 “아프간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PRT와 이들 보호를 위한 병력파견”이라는 설명이지만 대외적으로 비치는 이미지는 이와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역할을 맡느냐와 상관없이 ‘외국군의 파병’ 그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다.
d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9일 한국이 파병할 경우 ‘나쁜 결말’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특히 지난 2007년 한국인 봉사단원 납치극 당시 인질을 풀어준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시 한국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다시는 파병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깨고 군대를 보낸다면 나쁜 결말을 준비해야 한다. 탈레반은 더 이상 부드러운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01년 국제 연합군의 일원으로 2007년 말까지 아프간에 병력 200명을 파병했다가 인질로 잡힌 기독교 선교단원의 석방조건으로 병력을 철수한 바 있다.
외교통상부는 9일 탈레반의 경고 메시지와 관련, “PRT 경비병력의 임무는 안전확보를 위한 활동에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탈레반은 “이런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아프간의 독립에 반하는 것이며 동시에 인질을 풀어준 데 대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는 지난주 미군의 3만명 증파 결정에 맞춰 ‘누가 얼마나 병력을 더 보내느냐’에 집중돼 있는 현재 아프간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투병력이냐 보호병력이냐를 떠나서 ‘파병’ 그 자체에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다. 미국이 관련국으로부터 최대 1만명 파병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안보지원군(ISAF)으로 아프간에 파병중인 43개국 관계자들은 8일 벨기에 몬스에서 병력 추가수급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2003년 8월부터 ISAF를 지휘하고 있는 나토(NATO) 회원국들이 추가로 3765명을 보내기로 했고 비나토 회원국으로부터 병력 1815명이 충원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나토 회원국 중에서는 그루지아가 923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병력이 4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표 참조). 하지만 그루지아는 지난해 러시아 침공사례에서 보듯 미국의 도움없이는 국가의 존립이 어려울 만큼 독립국가로서의 위상이 낮다. 때문에 사실상 비유럽권 국가중에서는 한국이 최대 규모의 파병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네덜란드와 캐나다 등 서방국가 일부는 대규모 철군을 예정하고 있다. 미셸 플러노이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8일 “이들 국가와 병력유지 방안을 논의중이며 아프간에서 임무를 계속 수행해주기를 강력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론악화와 비관적인 전황으로 단 한 명의 외국병력을 미국이 아쉬워하는 만큼 탈레반 등 현지 세력은 어느 외국정부가 추가파병을 하는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10월말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맞춰 아프간 PRT와 보호병력 파견입장을 공표했고 지난 8일 320여명 내외의 병력을 보낸다는 내용의 아프간 파병동의안을 확정 발표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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