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의료원에 공기관 건강검진 몰리는 까닭 // 감사가 고객유치 팔걷어 ‘눈길’

구본건씨 공공기관 발로뛰며 책 선물 마케팅

지역내일 2010-01-07 (수정 2010-01-11 오전 8:01:04)
내부 비리 들춰내기를 주업무로 하는 공기업 감사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인 산재의료원은 지난달 ‘대한근대5종경기연맹’ 임직원 20명에 대한 종합건강검진을 맡았다. 이 검진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580만원. 앞서 대한석탄공사 60명과 주택관리공단 150여명도 산재의료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상반기에 종합검진을 미리 끝낸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8곳은 내년에 산재의료원을 검진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다짐을 받았다.
이들 공공기관을 고객으로 유치한 이는 내부 부정을 적발하고 징계하는 감사다.산재의료원 구본건 감사는 지난해 5월 한국감사인협회 소속 회원들과 감사업무교육을 받던 도중에 준비해온 떡을 돌렸다. 박수가 쏟아졌다. 공공기관 감사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는 “당신들이 속한 공공기관 임직원 종합검진을 산재의료원이 하도록 해달라”고 청했다.
2개월 후 구 감사인협회 소속 24개 공공기관중 종합검진 가능성이 높은 12개 기관을 골라냈다. 옛 교육동기생들인 공공기관 감사들에게 선물할 책을 준비했다. 감사들을 일일이 찾아갔다. 책과 함께 ‘종합검진 제안서’ 꾸러미를 건넸다. 산재의료원 관계자는 “구 감사의 제안을 받고 간호사와 대상기관을 방문하자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는 산재의료원을 검진기관으로 지정하겠다는 공공기관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 감사가 산재의료원에 지난해 2월 취임한 후 시작한 ‘나부터 운동’은 이미 유명세를 탔다. 지난 연말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강조한 ‘나부터 운동’의 원조격이다. 이 캠페인은 업무뿐만 아니라 직장생활 전반에 걸쳐 ‘자신이 문제를 제시하고 자신이 실행하자’는 취지였다. 그 결과 2009년 내부 청렴도 조사에서 평가점수가 전년대비 15.6% 높아졌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도 청렴도 투명성지수 책임성지수 등이 모두 3%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의료원 구본건 감사는 “공공기관을 찾아다닌 건 지난해 100억원 이상 적자가 예상돼 이를 해결해보자고 시작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열심히 도와준 결과”라고 수줍어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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