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일출 명소인 전남 여수 향일암이 불이 나 잿더미로 변했다.
지난 20일 0시 24분 쯤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대웅전(51㎡), 종무실(27㎡), 종각(16.5㎡) 등 사찰 건물 8동 중 가운데 3동이 소실됐다. 이 불이 청동불상과 탱화 등을 태워 5억9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던 승려와 신도 등 16명은 긴급 대피,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잔불 정리에 나섰던 주민 1명이 무너진 바위에 깔리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공무원, 주민 등 290여명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사찰이 산 중턱에 있는데다 건조한 날씨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건물 내 스프링쿨러 시설과 옥외소화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길을 초기에 잡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대웅전 내부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5m가량 간격으로 떨어진 종각, 종무실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향일암은 1984년 2월 전남 문화재 40호로 지정된 화엄사 말사(末寺)로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년)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다.
여수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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