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실업률 ‘착시’ ... 일할 57만명 일자리 못구해
지난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50만명 늘었지만 취업자수는 7만명이나 줄었다. 57만명이 새롭게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그런데도 실업률은 3%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착시’다. 통계청은 15세이상 인구 중 취업자수를 말하는 고용률을 볼 것을 주문했다. 고용률은 2000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전년보다 0.9%p나 하락한 58.6%를 기록했다. 일을 할 수 있는 15세 이상 인구 중 일자리를 찾은 사람의 수가 9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57.6%까지 내려앉았다.
15세이상 인구는 4009만명으로 전년보다 49만명(1.2%)이나 증가했다. 남자가 27만2000명, 여자가 22만3000명 늘었다.
그러나 취업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7만2000명이 감소했다. 2005년과 2006년에 29만명, 2007년 28만명에 이어 2008년에 14만명 늘어난 것과 크게 구별된 한 해였다.
◆취업시장서 이탈 = 49만5000명이 새롭게 취업시장에 들어왔지만 이중 경제활동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4만8000명 느는데 그쳤다. 그나마 남자는 11만1000명 증가했지만 여성은 오히려 6만3000명이나 줄어들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44만7000명 증가했다. 남자는 3.2%인 16만1000명이 늘었고 여자는 2.8%인 28만6000명이 확대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30대다. 1.2%p나 감소하며 74.0%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20대(0.5%p) 40대(0.5%p)가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성별로 보면 30대 여성이 1.9%p 떨어져 54.2%를 기록했다. 20대 여성(0.9%p) 30대 남성(0.8%)이 뒤를 이었다.
취업자수에서도 30대가 17만3000명 줄었고 15~29세의 청년층이 12만7000명 감소했다. 희망근로프로젝트로 50대가 19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포기자 뭐 하나 = 취업을 하지 않으려하는 45만명 중 나이가 들어서 일하기 어렵게 됐다는 사람은 8만8000명에 달했다. 가사(4만명 증가)와 육아(14만8000명)에 전념하겠다는 사람은 18만8000명이었다. 2008년 12만3000명에 비하면 53% 증가했다. 취업이 만만치 않고 실업이 확산되면서 여성 중심으로 ‘전업주부’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도 12만3000명으로 확대됐다. 전년 3만1000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취업준비자가 7000명 감소하며 취업이 안 돼 학교에 계속 다니는 사람도 3만1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1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그래도 실업률은 안정적 = 실업률은 3.6%로 낮은 편이다. 전년 3.2%에 비해 0.4%p 높아졌다. 착시다. 체감실업률은 12%를 이미 넘어섰다는 게 민간연구기관들의 분석이다.
청년실업률은 7.2%에서 8.1%로 올라섰다. 연간 기준으로 8%를 돌파한 것이다.
재정부는 “취업인구비율인 고용률이 전년대비 0.9% 하락하는 등 모든 연령층에서 떨어졌다”면서 “구직단념자는 36.6% 늘고 ‘쉬었다’는 대답도 15~1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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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50만명 늘었지만 취업자수는 7만명이나 줄었다. 57만명이 새롭게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그런데도 실업률은 3%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착시’다. 통계청은 15세이상 인구 중 취업자수를 말하는 고용률을 볼 것을 주문했다. 고용률은 2000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전년보다 0.9%p나 하락한 58.6%를 기록했다. 일을 할 수 있는 15세 이상 인구 중 일자리를 찾은 사람의 수가 9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57.6%까지 내려앉았다.
15세이상 인구는 4009만명으로 전년보다 49만명(1.2%)이나 증가했다. 남자가 27만2000명, 여자가 22만3000명 늘었다.
그러나 취업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7만2000명이 감소했다. 2005년과 2006년에 29만명, 2007년 28만명에 이어 2008년에 14만명 늘어난 것과 크게 구별된 한 해였다.
◆취업시장서 이탈 = 49만5000명이 새롭게 취업시장에 들어왔지만 이중 경제활동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4만8000명 느는데 그쳤다. 그나마 남자는 11만1000명 증가했지만 여성은 오히려 6만3000명이나 줄어들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44만7000명 증가했다. 남자는 3.2%인 16만1000명이 늘었고 여자는 2.8%인 28만6000명이 확대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30대다. 1.2%p나 감소하며 74.0%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20대(0.5%p) 40대(0.5%p)가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성별로 보면 30대 여성이 1.9%p 떨어져 54.2%를 기록했다. 20대 여성(0.9%p) 30대 남성(0.8%)이 뒤를 이었다.
취업자수에서도 30대가 17만3000명 줄었고 15~29세의 청년층이 12만7000명 감소했다. 희망근로프로젝트로 50대가 19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포기자 뭐 하나 = 취업을 하지 않으려하는 45만명 중 나이가 들어서 일하기 어렵게 됐다는 사람은 8만8000명에 달했다. 가사(4만명 증가)와 육아(14만8000명)에 전념하겠다는 사람은 18만8000명이었다. 2008년 12만3000명에 비하면 53% 증가했다. 취업이 만만치 않고 실업이 확산되면서 여성 중심으로 ‘전업주부’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도 12만3000명으로 확대됐다. 전년 3만1000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취업준비자가 7000명 감소하며 취업이 안 돼 학교에 계속 다니는 사람도 3만1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1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3000명이나 증가했다.
◆그래도 실업률은 안정적 = 실업률은 3.6%로 낮은 편이다. 전년 3.2%에 비해 0.4%p 높아졌다. 착시다. 체감실업률은 12%를 이미 넘어섰다는 게 민간연구기관들의 분석이다.
청년실업률은 7.2%에서 8.1%로 올라섰다. 연간 기준으로 8%를 돌파한 것이다.
재정부는 “취업인구비율인 고용률이 전년대비 0.9% 하락하는 등 모든 연령층에서 떨어졌다”면서 “구직단념자는 36.6% 늘고 ‘쉬었다’는 대답도 15~1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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