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명품 설경과 겨울 맛집을 찾아서 ①

눈 덮인 우리 동네의 추억을 담으세요!

사람 발길 닿지 않는 곳, 설경 사진찍기 좋아

지역내일 2010-01-17 (수정 2010-01-19 오전 12:11:30)


몇 십 년만의 폭설과 추위로 모처럼 겨울 같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 나라 전체를 마비시켰던 폭설의 악몽도 어느 정도 사그라지고, 도로에 지저분한 눈 찌꺼기를 보자니 다시금 순백색의 러브스토리가 스멀스멀 떠오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던가. 춥다고 집에서만 웅크리지 말고 추위와 눈을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서보자. 감질 나는 눈발이 땅에 닿자마자 녹아 버리던 예년 겨울과 비교하자면 강추위로 녹지 않는 눈은 얼마나 기특한가.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는 순백색의 눈 담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분당내일신문 ‘맛&멋 Food & Style’에서는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우리 동네 명품 설경에서 사진 찍기 팁’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아무도 해치지 않은 이영미술관 명품 설경

 

한바탕 눈이라도 다시 쏟아질 듯 회색빛으로 가득했던 지난 토요일. 아이의 미술 수업을 위해 용인 흥덕에 위치한 '이영미술관'을 찾았다. 폭설이 내린 후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미술관 정원에 눈이 그리도 아름답게 남아 있을 줄이야... 그곳을 취재할 계획도 없었지만 황홀경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댈 수밖에 없었다. 미술관 주인장이 한 그루 한 그루 정성껏 골라 심었을 나무들이 눈 밭 속에서 장관을 이뤘고, 정원에 있는 항아리들도 부끄러이 눈 모자 키 재기를 하고 있었다. 토담 초가지붕에 맺힌 고드름들이 겨울연가를 연주하는 듯했다. 정원에 있는 트로이목마 설치작품은 겨울 풍경 속에서 고대 전설의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미술관 마당에 있는 소품 하나하나가 눈 속에서 숨어진 듯 드러나며 도란도란 겨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드문드문 사람의 발자국이 도시의 더러운 때를 옮기지 못했는지, 어디하나 순백색이 훼손되지 않았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에 내 발자국을 더하는 설렘은 아이나 어른이나 같나보다. 뽀득뽀득 내 발자국 소리와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만의 눈 세상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미술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자 하늘에서 눈이 뿌려지기 시작했다. 이곳을 덮은 눈이 마치 오늘 내내 내린 눈 인양 아이들은 새롭게 즐거워했고, 추위도 모르고 눈 놀이를 시작했다. 이 겨울이 다 갈 때까지 이영미술관의 명품 설경은 찾는 이를 반겨줄 것이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분당 중앙공원 설경은 겨울 속의 보물 



분당지역의 설경 좋은 곳을 생각하다가 단번에 떠오른 곳 바로 중앙공원이다. 내심 ‘너무 평범하지 않아?’ 하면서 무거운 발을 옮겼다. 폭설이 내린지 일주일이 넘은 상태이고 도로주변에 먼지와 뒤엉긴 칙칙한 눈을 뒤로하고 왔는데 중앙공원은 어떨까? 이곳은 아직도 황홀한 눈꽃 세상이다. 큰 광장과 큰 산책로만 눈이 말끔히 치워져 있는 상태. 큰 잔디밭들과 작은 오솔길, 그리고 나무나 지붕 위는 아직도 설경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정문에서 광장 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드넓은 잔디광장은 마치 눈썰매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눈이 많이 쌓여있다. 눈사람처럼 눈을 추억할 수 있는 흔적들이 종종 보인다. 중앙공원 내에 있는 한산이씨고가의 초가지붕 밑의 고드름과 탄천변의 쌓인 눈과 그 사이를 맑게 흐르는 물은 한 폭의 그림이다. 케이크에 꽂아놓은 초처럼 눈 위로 가지런하게 솟아있는 자작나무들과 고목위의 흰 눈과 어우러진 벤치들은 평온한 마음을 들게 한다. 매서운 추위와 빙판길 때문에 뒤엉킨 생활에 짜증도 나지만 모든 것을 잠시 잊고 ‘그대로의 눈(雪)’ 정취를 만끽하자. 

 

이세라 리포터 dhum20002hanmail.net 

雪景(설경)! 사진으로 남기기
흔들린 사진이어도 이야기 있으면 좋은 사진 
하얀 눈 제대로 살리려면 노출 +보정 

   
노출 보정 전                                                 노출 보정 후

100년만의 폭설로 온 나라가 난리다. 원 없이 눈 구경하는 요즘, 서랍 속 카메라를 꺼내들고 눈과 함께하는 즐거운 추억들을 담아두자. 설경사진의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새하얀 눈을 배경으로 인물을 가깝게 찍고자 한다면 강제로 플래시를 터트려보자. 눈에서 반사되는 노출과 인물의 노출 값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물이 어둡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마치 역광사진처럼 말이다. 이런 때에는 카메라의 기능 중 강제발광 즉 플래시를 터트려주면 인물도 환하고 배경도 살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온 세상이 하얀 세상! 마구 찍어대지만 하얀 눈은 회색빛 눈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카메라는 밝은 색을 보면 스스로 어둡게 찍으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노출이 보정되는 디지털 카메라가 많다. 노출 보정 기능을 이용해 보자. +1/2에서 +1정도 밝게 찍으면 하얗고 멋진 설경사진을 얻을 수 있다. 

▲구도는 찍는 사람 마음대로 이겠지만, 사진 한 가운데 떡하니 서 있는 옛날 졸업사진 느낌의 사진은 왠지 재미가 없다. 정면에서 찍더라도 인물을 한 쪽으로 두고 촬영을 하거나, 옆모습 심지어 뒷모습도 이야기만 담겨 있다면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뛰어가는 모습이나, 눈싸움처럼 움직이는 모습도 재미있다. 흔들린 사진이라고 섣불리 삭제하지 말자. 그 중에서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했다면, 눈이 박힌 장갑이나 머플러, 모자를 한데 모아 놓고 찍어놔도 나중에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나올 수 있다.

 ▲셀프타이머 기능을 애용하면 사진 찍는 기쁨이 두 배가 된다. 항상 사진기를 들고 있느라 정작 사진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엄마나 아빠. 온전한 가족사진을 만들고 싶다면 셀프타이머 기능을 손에 익히는 것이 급선무. 찍는 과정도 재미있고, 결과도 썩 좋다. 굳이 삼각대가 없어도 난간 위나 테이블 위 등에 카메라를 놓고 찍을 수 있다. 가방을 쌓아놓고 그 위에 올려놓고 찍어도 색다른 관점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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