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글로벌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보험시장도 마찬가지. 해외보험시장의 움직임이 국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매주 발간하는 주간 해외보험동향에서 흥미로운 소식들을 간추려 본다.
올해 미국 손해보험산업
어려움 예상
미국 보험정보원(Insurance Information Institute)의 대표이자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하트윅(Robert Hartwig)은 Insurance Journal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손해보험산업은 앞으로 낮은 투자수익률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기회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손해보험산업은 최근 허리케인 등에 의한 피해 감소로 보험영업수지 적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영업수지는 2008년 50% 감소한 이후 2009년에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저금리기조의 지속, 금융위기 이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회피 등으로 투자영업수지는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회복이 어려워 당분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회복속도는 지역별,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 산업에는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하트윅은 “GDP 성장률이 소폭 플러스로 전환되고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소규모 기업들의 부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며 경기에 후행하는 실업률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네바다 주와 같이 금융위기의 충격이 컸던 지역의 경제는 회복이 느릴 것으로 보이며, 텍사스와 같이 천연자원이나 에너지에 특화된 지역의 경우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로는 에너지부문의 전망이 밝아 보이며, 에너지 부문의 성장은 녹색에너지 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통적 에너지 부문에서도 보험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트윅은 또 “손해보험사들이 정부주도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달러화 약세로 인해 수출경기가 좋아질 것에 대비해 수출관련 리스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항공보험료 오를 듯
항공컨설트사인 Ascend는 최근 항공기 추락사고율이 상당히 낮아짐에 따라 그간 낮은 수준의 항공보험료가 가능했지만, 2010년에는 2009년의 항공기사고 관련 보험금 급증으로 인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항공기 추락은 150만회 운항 중 1회로 1990년대 사고빈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등 항공기 운행의 안전성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2009년 항공기 사고로 지급된 보험금은 25억달러로 2009년에 거수된 보험료(19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항공기 사고의 심도는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만약 항공보험료가 2009년에 20% 인상되지 않았다면 지급보험금과 보험료의 차이는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09년에 지급된 25억달러는 9·11테러로 50억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항공보험료는 9·11테러 이후 항공운행담보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2002년부터 인상추세였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사고 빈도가 감소함에 따라 보험료도 다시 낮아지는 추세로 바뀌었다.
실제로 2009년의 주요 항공기 추락사고는 3건이며, 이로 인한 인명손실은 428명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유럽 및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험금액이 더욱 커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9년에 가장 많은 인명손실을 가져온 항공기 사고는 대서양에 추락한 Air France A330으로 228명이었다.
또 코모로스제도 근처에 추락한 Yemenia Air A320는 152명이었으며, 미국 버팔로에 추락한 Colgan Air의 추락은 48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추락으로 인한 인명손실의 대부분이 서구 유럽 및 미국인이었으며, 이들의 사고와 주택담보대출 상환 및 가족부양 배상책임으로 인해 보험금 규모는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추락 항공기 자체에 대한 동체담보(Hull insurance) 보험금은 전체 보험금의 36%에 해당하는 9억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스미토모생명
내점형 판매채널 강화
일본 스미토모생명은 고객이 스스로 내방해 보험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내점형 채널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자 확대 전략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미 3년 전부터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내 번화가와 상점가를 중심으로 내점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미토모생명은 지난해 10월 내점형 매장을 운영하는 자회사 2곳을 합병한 이후, 당초 목표액을 웃도는 양호한 매출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생명의 내점형 매장 형태는 주로 다수의 보험회사 상품을 취급하는 승합(乘合)형식으로 현재 12개 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매출 호조에 고무된 스미토모생명은 최근 현재 운영 중인 20개 매장을 조만간 30개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내점형 판매채널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의료보험, 소득보장보험 등의 보장성보험, 개인연금과 같은 저축성상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스미토모생명은 오프라인 점포 뿐 아니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인터넷채널에도 집중 투자해 채널간 융합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미토모생명은 보험에 대한 고객 니즈의 다양화로 컨설팅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짐에 따라 스스로 보험을 선택하려는 젊은 고객층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온라인 내점형 채널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 보험상품 개발 전문회사인 ‘(주)메디케어 생명보험’을 2010년 상반기 중에 출범하기로 했다. 아울러 온 · 오프라인 내점형 판매채널과 영업인력 간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채널 융합에도 많은 투자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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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손해보험산업
어려움 예상
미국 보험정보원(Insurance Information Institute)의 대표이자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하트윅(Robert Hartwig)은 Insurance Journal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손해보험산업은 앞으로 낮은 투자수익률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기회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손해보험산업은 최근 허리케인 등에 의한 피해 감소로 보험영업수지 적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영업수지는 2008년 50% 감소한 이후 2009년에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저금리기조의 지속, 금융위기 이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회피 등으로 투자영업수지는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회복이 어려워 당분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회복속도는 지역별,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 산업에는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하트윅은 “GDP 성장률이 소폭 플러스로 전환되고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감소하는 등 경기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소규모 기업들의 부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며 경기에 후행하는 실업률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네바다 주와 같이 금융위기의 충격이 컸던 지역의 경제는 회복이 느릴 것으로 보이며, 텍사스와 같이 천연자원이나 에너지에 특화된 지역의 경우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로는 에너지부문의 전망이 밝아 보이며, 에너지 부문의 성장은 녹색에너지 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통적 에너지 부문에서도 보험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트윅은 또 “손해보험사들이 정부주도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달러화 약세로 인해 수출경기가 좋아질 것에 대비해 수출관련 리스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항공보험료 오를 듯
항공컨설트사인 Ascend는 최근 항공기 추락사고율이 상당히 낮아짐에 따라 그간 낮은 수준의 항공보험료가 가능했지만, 2010년에는 2009년의 항공기사고 관련 보험금 급증으로 인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항공기 추락은 150만회 운항 중 1회로 1990년대 사고빈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등 항공기 운행의 안전성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2009년 항공기 사고로 지급된 보험금은 25억달러로 2009년에 거수된 보험료(19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항공기 사고의 심도는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만약 항공보험료가 2009년에 20% 인상되지 않았다면 지급보험금과 보험료의 차이는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009년에 지급된 25억달러는 9·11테러로 50억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항공보험료는 9·11테러 이후 항공운행담보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2002년부터 인상추세였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사고 빈도가 감소함에 따라 보험료도 다시 낮아지는 추세로 바뀌었다.
실제로 2009년의 주요 항공기 추락사고는 3건이며, 이로 인한 인명손실은 428명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유럽 및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험금액이 더욱 커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9년에 가장 많은 인명손실을 가져온 항공기 사고는 대서양에 추락한 Air France A330으로 228명이었다.
또 코모로스제도 근처에 추락한 Yemenia Air A320는 152명이었으며, 미국 버팔로에 추락한 Colgan Air의 추락은 48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추락으로 인한 인명손실의 대부분이 서구 유럽 및 미국인이었으며, 이들의 사고와 주택담보대출 상환 및 가족부양 배상책임으로 인해 보험금 규모는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추락 항공기 자체에 대한 동체담보(Hull insurance) 보험금은 전체 보험금의 36%에 해당하는 9억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스미토모생명
내점형 판매채널 강화
일본 스미토모생명은 고객이 스스로 내방해 보험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내점형 채널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자 확대 전략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미 3년 전부터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내 번화가와 상점가를 중심으로 내점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미토모생명은 지난해 10월 내점형 매장을 운영하는 자회사 2곳을 합병한 이후, 당초 목표액을 웃도는 양호한 매출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생명의 내점형 매장 형태는 주로 다수의 보험회사 상품을 취급하는 승합(乘合)형식으로 현재 12개 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매출 호조에 고무된 스미토모생명은 최근 현재 운영 중인 20개 매장을 조만간 30개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내점형 판매채널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의료보험, 소득보장보험 등의 보장성보험, 개인연금과 같은 저축성상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스미토모생명은 오프라인 점포 뿐 아니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인터넷채널에도 집중 투자해 채널간 융합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미토모생명은 보험에 대한 고객 니즈의 다양화로 컨설팅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짐에 따라 스스로 보험을 선택하려는 젊은 고객층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온라인 내점형 채널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 보험상품 개발 전문회사인 ‘(주)메디케어 생명보험’을 2010년 상반기 중에 출범하기로 했다. 아울러 온 · 오프라인 내점형 판매채널과 영업인력 간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채널 융합에도 많은 투자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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