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주택대출 30조 증가 ... 강남부동산도 꿈틀
가계신용잔액 700조 돌파 ... 11월부터 원리금상환, 가계부실 시작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초저금리에 가계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잠잠하던 부동산 가격이 강남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저금리 부작용’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연장해놨던 원리금상환마저 11월부터 돌아오기 시작해 가계부실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를 올려 빚잔치를 자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712조7971억원으로 1년전보다 36조765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만 따지면 지난해 31조2000억원 늘어났다. 전년 25조원보다 6조원이상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32조1000억원 확대되면서 2008년 24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오히려 커졌다.
자산시장인 주식시장 역시 경기와 달리 달아올랐고 부동산 가격도 강남 등 일부지역을 시작으로 고개를 쳐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에만 48.73%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52.27% 상승했다. 일평균거래대금은 7조8630억원으로 전년대비 22.26% 증가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1개월만에 0.9%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1.9%, 1.7% 오르며 방향을 위쪽으로 틀었다. 세종시 투자수요로 대전지역도 1.9% 올랐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계 빚이 급증하고 자산시장이 꿈틀거리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초저금리’를 지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8년 8월 기준금리를 5.25%으로 올린 후 두 달 만에 5.00%로 0.25%p로 낮추면서 2월까지 넉달 만에 2.00%로 3.25%p나 하향조정했다. 이후 올 1월까지 12개월동안 2%대라는 유례없는 초저금리시대를 맞았다. 따라서 현재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상태에서 1년을 끌어온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 등 정부당국에서 매주 금리인상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통해 금융수장들의 의견교류가 있는데도 재정부에서 금통위에 재정부 차관을 참석시키는 무리수를 둠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달 금통위를 상반기중 유일한 금리인상 시기로 점치고 있다. 이성태 총재가 퇴임 전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6월 지방선거 탓에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 ‘저금리의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11월엔 2년전 연장해준 원리금 상환이 본격적으로 시작, 가계들의 대규모 부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모 증권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 개입으로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추진이 어려워지면 금리인상 시기는 하반기로 미뤄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부담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가계들의 대출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적절한 시기에 유동성이 걷히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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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잔액 700조 돌파 ... 11월부터 원리금상환, 가계부실 시작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초저금리에 가계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잠잠하던 부동산 가격이 강남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저금리 부작용’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연장해놨던 원리금상환마저 11월부터 돌아오기 시작해 가계부실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를 올려 빚잔치를 자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712조7971억원으로 1년전보다 36조765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만 따지면 지난해 31조2000억원 늘어났다. 전년 25조원보다 6조원이상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32조1000억원 확대되면서 2008년 24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오히려 커졌다.
자산시장인 주식시장 역시 경기와 달리 달아올랐고 부동산 가격도 강남 등 일부지역을 시작으로 고개를 쳐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에만 48.73%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52.27% 상승했다. 일평균거래대금은 7조8630억원으로 전년대비 22.26% 증가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1개월만에 0.9%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1.9%, 1.7% 오르며 방향을 위쪽으로 틀었다. 세종시 투자수요로 대전지역도 1.9% 올랐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계 빚이 급증하고 자산시장이 꿈틀거리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초저금리’를 지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8년 8월 기준금리를 5.25%으로 올린 후 두 달 만에 5.00%로 0.25%p로 낮추면서 2월까지 넉달 만에 2.00%로 3.25%p나 하향조정했다. 이후 올 1월까지 12개월동안 2%대라는 유례없는 초저금리시대를 맞았다. 따라서 현재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상태에서 1년을 끌어온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 등 정부당국에서 매주 금리인상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통해 금융수장들의 의견교류가 있는데도 재정부에서 금통위에 재정부 차관을 참석시키는 무리수를 둠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달 금통위를 상반기중 유일한 금리인상 시기로 점치고 있다. 이성태 총재가 퇴임 전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6월 지방선거 탓에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 ‘저금리의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11월엔 2년전 연장해준 원리금 상환이 본격적으로 시작, 가계들의 대규모 부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모 증권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 개입으로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추진이 어려워지면 금리인상 시기는 하반기로 미뤄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부담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가계들의 대출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적절한 시기에 유동성이 걷히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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