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기획- 장애인조정 박준하 선수

지역내일 2010-01-21

“하체운동엔 조정이 최고”
재활효과 홍보 앞장 … 아시안게임 메달 도전

박준하(38·사진) 선수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건 지난 2003년 4월. 하반신이 불편해졌다. 재활을 위해 배드민턴을 치던 어느날 대학시절 은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조정으로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박 선수는 원래 대학시절까지 조정선수로 맹활약했지만 불투명한 장래 때문에 포기한 상태였다. 비장애인에게도 힘든 조정을 장애인이 돼서 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들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꿨다. 장애인 입장에서 장애인에게 조정을 가르치면 이해가 훨씬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운동보다 장애인에게 유용한 조정을 제대로 전파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 “조정은 많은 심박수를 필요로하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하는 운동 가운데 하체에서 땀이 나는 유일한 운동입니다. 저도 사고가 난 뒤 병원에서 받은 재활훈련보다 2006년부터 다시 시작한 조정에서 더 많은 재활효과를 봤습니다.”
박 선수는 더 많은 하반신장애인이 조정의 재활효과를 누리기위해 ‘로잉머신’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실제 배를 타기가 현실적으로 쉽지않은만큼 실내에서 조정 경기정을 타는 듯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기구를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박 선수는 조정으로 돌아온 뒤 줄곧 국가대표를 맡고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기준기록을 넘어 차기대회부턴 개인종목 참가도 가능해졌다. “올해 11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선 꼭 메달을 따고 싶어요. 물론 2년 뒤 열리는 런던올림픽 시상대에도 오르고싶구요.” 운동에 매달리느라 아내가 딸 셋의 육아를 전담하는 것에 대한 보답을 메달로 표현하고 싶은 바람이다.
비장애인에게 그렇듯, 장애인에게도 조정은 접근하기 힘든 종목이다. 조정전용 배와 배를 띄울 경기장을 구하기가 쉽지않다. 배값만도 1000만 원대를 훌쩍 넘어 개인이 구입하긴 어렵다. 체육회가 보유하고 있는 경기정 3대를 빌려 가끔 강을 찾는 정도다. “평소엔 체력훈련을 하는데 힘을 쏟고 실제 강에서 배를 띄워 연습을 하는건 1분기에 한번 정도 될겁니다.” 명색에 조정선수지만 정작 경기장을 찾는건 1년에 서너차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박 선수는 조정 초보자는 최소한 1주일에 한번 이상은 배를 타봐야 ‘감’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계기관의 지원을 호소했다.
비장애인 시절, 암담한 장래 때문에 조정선수로의 삶을 포기했던 박 선수. 하지만 이젠 자신은 물론 더 많은 장애인들이 조정을 통해 제2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장애인조정이란
조정경기정을 타고 1000미터를 빨리 주파하는 것을 겨룬다. 하반신이 불편하거나 시각장애가 있는 장애인이 참가한다. 남녀 개인종목과 남녀 1명씩으로 이뤄지는 복식종목, 남녀 2명씩과 조타수 1명이 타는 혼합종목으로 이뤄진다. 혼합종목에선 지체장애 2명과 시각장애 2명이 타야한다. 장애인 체육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장애유형이 다른 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종목이다. 조타수는 비장애인이 할 수 있다. 해외에선 지적장애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도 열리지만 아직 국내엔 소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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