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엘스단지에 84㎡에 살고 있는 주부 강 모씨는 2주째 단지내 전셋집 시세를 살피러 다니고 있다. 5월에 집주인과 재계약을 해야 하지만 2년전보다 1억원 넘게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씨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지만 주변에서는 전세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 틈틈이 중개업소를 돌며 100만원이라도 싼 집을 찾고 있다”며 “딸아이가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기 때문에 멀리 이사갈 수 없어 싼집을 찾지 못할 경우 7000만원 이상 은행빚을 져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을 재건축한 ‘잠실 엘스’ 84㎡는 지난해 3억대에 형성되던 가격이 현재는 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발코니 확장을 안한 경우 운이 좋으면 3억2000만원대 매물이 있지만 발코니를 확장한데다가 어린이 도서관과 가까운 1단지나 전철역과 가까운 단지의 경우 3억5000만원을 줘도 구하기 어렵다. 2년전 시세는 1억9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 사이였다.
◆집주인, 세입자 골라 받기도 =
잠실 리센츠 82㎡의 전세도 3억원을 훌쩍 넘는다. 대로변과 가까운 경우 3억2000만원선에서 계약되고 있다. 한달전과 비교해 1000만~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인근의 갤러리아팰리스, 트리지움 등 준공 10년 미만의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잠실역과 신천역 인근의 전세시장은 대기수요가 많아 매물로 나오는 즉시 소진되는 데고 있다. 집주인이 ‘애완동물이 있는지’ ‘자녀가 몇 명인지’ ‘가족내 흡연자가 있는지’ 등을 따져 임차인을 골라 받기도 한다. 전셋값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로서는 산 넘어 산이다.
다른 지역의 중개업소는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줄 테니 전화번호를 놓고 가라’는 작업을 벌이지만 강남 일대에서 이러한 인사치레도 나오지 않는다. 대기 수요가 워낙에 많기 때문에 아예 중개업소에 눌러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ㅈ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매물은 2월 입주 대상인데 벌써부터 3~4월 전세 물량을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세를 구하는 매입자들이 100만~200만원씩 더 주겠다고 하는 경우는 물론 집도 보지 않고 계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매물이 즉시 소진되는 것은 중개업소간 매수자와 매도자를 따로 찾는 공동중개가 활성화되는 것도 이유다. 대개 집주인은 여러개의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고, 이들 부동산은 다시 세입자를 빨리 구하기 위해 여러 부동산에 연락한다. 계약이 체결되면 매수자와 매도자가 수수료를 나눈다.
공동중개는 매도자와 매수자를 찾는데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집주인이 호가를 크게 올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ㅇ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보러가는 사이에 다른 중개소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마치 주식시장이나 경매시장처럼 계약이 체결되는 속도가 빨라졌고, 집주인이 갑자기 호가를 높여 관망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과 잠실에서 시작된 전세가 고공행진은 다시 매매가를 올리고 학군이 좋은 나머지 버블세븐지역의 전세가를 높이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실장은 “현재로서 강남에서 전셋집을 구하는데 뾰족한 수는 없다”며 “보증금을 구하는 게 빠듯하다면 대안으로 오피스텔이나 재건축 단지 중 저렴한 곳을 찾는 수뿐이 없다”고 말했다.
◆2월에는 더 올라 =
서초구 반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 82㎡의 전세가는 1월초보다 4000만원 상승한 4억~4억3000만원이다. 한달간 대졸 초임 평균연봉보다 높은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와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2월에는 강남4구에서 시작된 전세가 인상이 주변지역과 다른 버블 세븐지역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월에도 서울지역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현재 공급 부족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2월 서울 입주물량은 1801가구로 1월과 비교했을 때 1/3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세가 오름세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개별 단지를 살펴봐도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용두(용두1구역)만 유일하게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며,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e편한세상이 496가구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200가구 이하 규모다.
더욱이 내달에는 신도시 입주물량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신도시에서는 판교 신도시를 비롯해 2009년 9월부터는 꾸준히 2000가구 이상 입주를 해오다 1월 809가구로 급감했고 2월에는 ‘0’을 기록했다. 신도시 입주 물량 없는 것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 입주 물량도 3개월 연속 감소해 2월에는 9241가구로 예상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교육, 계절, 보금자리 청약 대기수요 등이 맞물려 있어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서울의 전세시장이 안정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어 “강남은 특히 재건축이 추진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보금자리 공급이 되는 5년 후에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더욱이 전세 세입자들이 주택을 매입하기에는 집값이 너무 올라 전세수요자들의 수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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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지만 주변에서는 전세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 틈틈이 중개업소를 돌며 100만원이라도 싼 집을 찾고 있다”며 “딸아이가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기 때문에 멀리 이사갈 수 없어 싼집을 찾지 못할 경우 7000만원 이상 은행빚을 져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을 재건축한 ‘잠실 엘스’ 84㎡는 지난해 3억대에 형성되던 가격이 현재는 3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발코니 확장을 안한 경우 운이 좋으면 3억2000만원대 매물이 있지만 발코니를 확장한데다가 어린이 도서관과 가까운 1단지나 전철역과 가까운 단지의 경우 3억5000만원을 줘도 구하기 어렵다. 2년전 시세는 1억9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 사이였다.
◆집주인, 세입자 골라 받기도 =
잠실 리센츠 82㎡의 전세도 3억원을 훌쩍 넘는다. 대로변과 가까운 경우 3억2000만원선에서 계약되고 있다. 한달전과 비교해 1000만~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인근의 갤러리아팰리스, 트리지움 등 준공 10년 미만의 중소형 위주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잠실역과 신천역 인근의 전세시장은 대기수요가 많아 매물로 나오는 즉시 소진되는 데고 있다. 집주인이 ‘애완동물이 있는지’ ‘자녀가 몇 명인지’ ‘가족내 흡연자가 있는지’ 등을 따져 임차인을 골라 받기도 한다. 전셋값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로서는 산 넘어 산이다.
다른 지역의 중개업소는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줄 테니 전화번호를 놓고 가라’는 작업을 벌이지만 강남 일대에서 이러한 인사치레도 나오지 않는다. 대기 수요가 워낙에 많기 때문에 아예 중개업소에 눌러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ㅈ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매물은 2월 입주 대상인데 벌써부터 3~4월 전세 물량을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세를 구하는 매입자들이 100만~200만원씩 더 주겠다고 하는 경우는 물론 집도 보지 않고 계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매물이 즉시 소진되는 것은 중개업소간 매수자와 매도자를 따로 찾는 공동중개가 활성화되는 것도 이유다. 대개 집주인은 여러개의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고, 이들 부동산은 다시 세입자를 빨리 구하기 위해 여러 부동산에 연락한다. 계약이 체결되면 매수자와 매도자가 수수료를 나눈다.
공동중개는 매도자와 매수자를 찾는데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집주인이 호가를 크게 올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ㅇ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보러가는 사이에 다른 중개소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마치 주식시장이나 경매시장처럼 계약이 체결되는 속도가 빨라졌고, 집주인이 갑자기 호가를 높여 관망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과 잠실에서 시작된 전세가 고공행진은 다시 매매가를 올리고 학군이 좋은 나머지 버블세븐지역의 전세가를 높이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실장은 “현재로서 강남에서 전셋집을 구하는데 뾰족한 수는 없다”며 “보증금을 구하는 게 빠듯하다면 대안으로 오피스텔이나 재건축 단지 중 저렴한 곳을 찾는 수뿐이 없다”고 말했다.
◆2월에는 더 올라 =
서초구 반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 82㎡의 전세가는 1월초보다 4000만원 상승한 4억~4억3000만원이다. 한달간 대졸 초임 평균연봉보다 높은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와 일선 중개업소에서는 2월에는 강남4구에서 시작된 전세가 인상이 주변지역과 다른 버블 세븐지역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월에도 서울지역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현재 공급 부족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2월 서울 입주물량은 1801가구로 1월과 비교했을 때 1/3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세가 오름세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개별 단지를 살펴봐도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용두(용두1구역)만 유일하게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며, 서초구 방배동 서리풀e편한세상이 496가구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지만 나머지는 모두 200가구 이하 규모다.
더욱이 내달에는 신도시 입주물량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신도시에서는 판교 신도시를 비롯해 2009년 9월부터는 꾸준히 2000가구 이상 입주를 해오다 1월 809가구로 급감했고 2월에는 ‘0’을 기록했다. 신도시 입주 물량 없는 것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 입주 물량도 3개월 연속 감소해 2월에는 9241가구로 예상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교육, 계절, 보금자리 청약 대기수요 등이 맞물려 있어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서울의 전세시장이 안정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어 “강남은 특히 재건축이 추진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보금자리 공급이 되는 5년 후에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더욱이 전세 세입자들이 주택을 매입하기에는 집값이 너무 올라 전세수요자들의 수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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