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시험관 수술로 어렵게 쌍둥이 낳았는데 …

10분간 멈춰 선 병원구급차, 결국 산모는 숨져

지역내일 2010-02-02
유족 “병원 책임” 병원 “불가항력”
경찰 “구급차 고장-사망 인과관계 성립여부 관건”

“4년만에 시험관 수술로 어렵게 쌍둥이 딸을 낳았는데…”
30대 산모가 제왕절개로 두 딸을 출산한 뒤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큰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구급차가 10분간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건을 놓고 유가족과 병원측 입장이 달라 산모를 부검까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유가족측은 이송중인 병원 구급차가 고장이 나는 10분 넘게 길에서 허비한 것 자체가 문제인데도 병원측은 천재지변이라며 책임을 미루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병원측은 사인규명을 기다려봐야 하지만 당시 동승한 의료진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했는데도 어쩔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병원구급차는 지난달 중순 검사를 받고 아무 이상이 없었던 터라 갑작스런 고장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고장난 구급차와 산모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구급차가 멈춰선 것이 산모 사망의 원인이었냐를 규명하는 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경찰은 사인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산모의 부검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경찰과 유가족측의 말을 종합하면 쌍둥이 산모 사망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임신한 김 모(35 여)씨는 지난달 21일 정기검진을 받다가 갑자기 혈소판 수치가 낮아져 서울 서부지역의 M병원에 입원했다. 김씨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다음날인 22일 오전 8시50분 두 딸을 출산하고 회복실로 옮겼다.
그러나 갑자기 산소포화도가 83%(정상은 95% 이상)로 떨어지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주치의는 김씨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키로 했다.
하지만 김씨를 옮길 구급차가 출발 직전에 차량 내부의 산소 호흡장치 미작동 사실이 발견돼 새 호흡장치로 약 10∼15분 동안 교체하고서 오후 1시10분쯤 M병원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구급차가 이송 중 도로 한복판에서 고장 나 멈춰 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씨가 숨졌다.
김씨와 동승했던 남편 계 모(38)씨는 “구급차가 약 15분 가량 운행하다 1시25분∼1시30분쯤 갑자기 고장 났고, 차량에는 주치의 등 6명이 타고 있었다. 차량 시동이 꺼지면서 차 내부의 의료장치 역시 동작과 멈춤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계씨는 “주치의가 기도를 확보하려고 아내의 입을 열었을 때 거품이 많이 나왔고, 손으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아내의 얼굴색이 변하고 손 온도가 차가워진 것으로 미뤄 이때 심장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계씨는 사태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119구급차를 불러 이화여대 목동병원으로 부인을 옮겼다.
119 상황보고에 따르면 유족은 오후 1시36분 119에 전화를 걸었고, 119구급차는 3분 뒤인 오후 1시39분 현장에 나타나 17분 뒤인 1시56분 이화여대 목동병원에 도착했다.
이대 목동병원에서는 약 2시간 동안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오후 4시5분 공식적으로 사망 판정을 내렸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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