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과는 다를 2010년
KTB투자증권 Macro팀
Strategist 박석현 (사진은 2월 3일자 폴더에)
2009년은 국내외 경기 사이클의 동반 호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지난해 연초 비관적이었던 경기 전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낙관론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이러한 낙관론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은 2009년과는 다른 경제환경이 만들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제로 성장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제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호전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올해 GDP 성장률은 4% 이상으로 크게 오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둔화국면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지난해와 올해가 상반된 경제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국가별로는 2009년부터 지속됐던 경기회복 과정 상의 문제점이 드러나게 되는 한 해라 할 수 있는데, 한국경제의 경우 순환적인 측면에서 경기흐름이 단기 정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목 받게 될 것이고, 미국경제의 경우는 더딘 경기회복 속도와 구조적 문제점의 지속이, 중국경제는 과열에 따른 긴축 정책 역풍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는 국내 경기 사이클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이러한 흐름은 호전세가 이어질 경제지표 결과를 통해 당분간 확인 절차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12개월째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추이는 이를 대표하며, 1월 현재 50%에 육박하고 있는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가율과 지난해 12월 현재 30%를 넘어선 전년동월대비 생산 증가율은 실물경제가 빠른 회복을 지속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하지만 12월 들어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의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점과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상승 확산지수가 하락 반전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지속됐던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상승이 곧 꺾일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국내경제에 대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경제의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이 12월 현재 2개월째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는 경기상황이 여전히 좋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갖는 지속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 경기 사이클은 정점을 형성하고 순환적인 둔화국면에 접어들 수 있으며, 이는 지난해와는 반대의 사이클을 형성하는 결과가 된다.
미국경제의 경우 불충분한 회복력이 문제가 된다. 지난해 -2.4%를 기록했던 미국 GDP 성장률은 올해 +2.7%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저조한 성장률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닐 것이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올해 상반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는 달리 연준 정책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하반기에나, 또는 내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은 미국경제 회복 속도가 상당히 더딜 것임을 말해준다.
미국 성장률 회복이 더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며, 이는 글로벌 경제 전체의 성장 활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미국 주택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상당 부분 정책 지원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아직은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올해 2/4분기로 예정돼 있는 정책 지원 종료 시점 이후에도 미국 주택경기의 자생적인 회복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경제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올해 연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긴축 조치들은 이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과잉 유동성에 따른 폐해(부동산 가격 상승 및 생산 과잉 등 투자 과열 문제)를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중국 정부의 긴축 조치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국내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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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국내외 경기 사이클의 동반 호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지난해 연초 비관적이었던 경기 전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낙관론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이러한 낙관론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은 2009년과는 다른 경제환경이 만들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제로 성장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제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호전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올해 GDP 성장률은 4% 이상으로 크게 오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둔화국면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지난해와 올해가 상반된 경제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국가별로는 2009년부터 지속됐던 경기회복 과정 상의 문제점이 드러나게 되는 한 해라 할 수 있는데, 한국경제의 경우 순환적인 측면에서 경기흐름이 단기 정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목 받게 될 것이고, 미국경제의 경우는 더딘 경기회복 속도와 구조적 문제점의 지속이, 중국경제는 과열에 따른 긴축 정책 역풍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는 국내 경기 사이클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이러한 흐름은 호전세가 이어질 경제지표 결과를 통해 당분간 확인 절차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12개월째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추이는 이를 대표하며, 1월 현재 50%에 육박하고 있는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가율과 지난해 12월 현재 30%를 넘어선 전년동월대비 생산 증가율은 실물경제가 빠른 회복을 지속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하지만 12월 들어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의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점과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상승 확산지수가 하락 반전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지속됐던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상승이 곧 꺾일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국내경제에 대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경제의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이 12월 현재 2개월째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는 경기상황이 여전히 좋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갖는 지속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 경기 사이클은 정점을 형성하고 순환적인 둔화국면에 접어들 수 있으며, 이는 지난해와는 반대의 사이클을 형성하는 결과가 된다.
미국경제의 경우 불충분한 회복력이 문제가 된다. 지난해 -2.4%를 기록했던 미국 GDP 성장률은 올해 +2.7%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저조한 성장률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닐 것이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올해 상반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는 달리 연준 정책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하반기에나, 또는 내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은 미국경제 회복 속도가 상당히 더딜 것임을 말해준다.
미국 성장률 회복이 더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며, 이는 글로벌 경제 전체의 성장 활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미국 주택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상당 부분 정책 지원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아직은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올해 2/4분기로 예정돼 있는 정책 지원 종료 시점 이후에도 미국 주택경기의 자생적인 회복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경제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올해 연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긴축 조치들은 이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과잉 유동성에 따른 폐해(부동산 가격 상승 및 생산 과잉 등 투자 과열 문제)를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중국 정부의 긴축 조치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국내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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