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아줌마→줌마렐라 신분상승 원년의 해

주부가 똑똑해야 자녀교육 성공한다

지역내일 2010-02-04 (수정 2010-02-05 오전 8:54:04)


드라마 한 시간만 끄면 알짜배기 정보가 와르르…교육·건강·생활 전문가는 ‘주부’
아줌마 파워 시대다.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면 목소리 큰 아줌마보다 줌마렐라(신데렐라처럼 아름답고 진취적인 신여성)가 대접받는 시대라는 것. 줌마렐라들은 나이를 막론하고 자기개발 투자는 물론 자녀 양육에서 재취업까지 분야별 만능엔터테이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제 평범한 전업주부 꼬리표는 가라. 가계 경제·생활·교육·건강까지 물어보고 따져보고 재보고 설계하는 똑똑한 아줌마들이 판치는 세상이 올진대. 밥하고 빨래하는 아줌마에서 줌마렐라로 품격을 높인 주부들의 일상 도전기. 

컴퓨터 못 다루는 문맹인 ‘사절!’
대부분의 40대 이상 주부들의 약점 중 하나가 ‘컴맹’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컴퓨터=게임이나 음란물의 통로’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 하지만 요즘은 컴퓨터 못 다루면 문맹인 취급당하기 일쑤. 특히 컴퓨터를 이용한 자녀들의 숙제나 학원 과제 도우미로 자주 활용되고 있어 요즘 주부들에게 필수 교양 과목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동림동에 사는 박주란씨는 “영어 학원 숙제를 봐달라는 학원의 주문에 대략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 옆에서 그냥 지켜보는 게 도우미 역할의 전부다. 특히 영타를 치는 아이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컴맹인 엄마들에게 영어숙제를 봐달라는 미션은 무리다”며 이럴 때마다 당장 컴퓨터를 배워야겠다고 뼈저리게 느낀단다.
이 뿐이 아니다. 봉선동에 사는 김미선씨는 “애들은 엄마가 집에 없으면 게임이나 동영상을 자주 접한다. 유해 사이트 경로와 차단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주부들도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수시로 집에 전화를 걸어 아이동향을 살피는 고전적인 방법은 주부들이 컴퓨터 다루는 기술만 익히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문제라고.
컴퓨터 자격증 시대에 걸맞게 취업을 고려할 때도 컴퓨터는 기본이다. ICT 리더스쿨 컴퓨터 방문 서민제 교사는 “30대부터 50대 주부들이 취업을 고려해 컴퓨터 교육을 희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메일을 보낼 수 있는 실력만 갖춰도 자심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단순 노동이 아닌 취업을 원한다면 주부들도 컴퓨터 교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공신력 있는 교육정보 얻어야 체면 서
교육비가 월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교육에 올인하는 대한민국의 부모들. 교육전문가들은 부모의 올바른 교육관과 자녀의 교육 로드맵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런 후에 투자를 하더라도 아깝지 않고 자녀 교육 성공에 골든벨을 울릴 수 있다는 것. 이런 이유로 ‘옆집 아줌마’나 ‘입소문’에 의한 교육정보는 더 이상 맹신해서는 안 된다. 노경주(치평동)씨는 “옆집에 자녀와 또래가 사는 데 공부를 잘 한다. 그 아이와 짝을 지어 같은 학원에 보내는데 왜 우리 아이만 항상 뒤처지는지 속상해 죽겠다. 같은 공부를 하는데도 뭐가 문제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남의 교육 성공담을 성향이 다른 내 아이에게 적용시킨다고 해서 반드시 똑같은 성과를 이뤄낼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이제는 ‘성적’이 아닌 ‘진로 정보’가 자녀의 미래를 좌우하는 열쇠다. 그러자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입수하는 데 부모가 노력해야 한다. 매일 드라마에 빠져 있는 시간을 한 시간만 자녀 교육을 위해 투자한다면 자녀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광주시여성발전센터 최연주 소장은 “자녀 양육이나 교육 문제는 아직까지 주부들의 몫이다. 일상에 안주하는 주부보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진취적으로 움직이는 주부일수록 자녀 성공과 비례하는 시대다. 성공하는 자녀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신문 사회면, 경제면, 교육면에 정통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인터넷이나 TV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현명한 주부라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동갑보다 어려 보인다는 소리 듣고 싶어”
줌마렐라들은 본인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는 동안 열풍이 한 몫을 했다. 과거에는 노화의 흔적으로 받아들였던 주름과 기미 등을 요즘 주부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레이저 치료를 받거나 정기적인 피부관리를 받는 주부들이 많다. 40이 넘어 늦둥이를 얻은 안혜영(궁동)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 때문에 학교에 가는 횟수가 늘었다. 또래 엄마들보다 나이도 많은데다 잡티까지 많아 레이저 치료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왕이면 젊은 엄마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 게 요즘 엄마들의 심리 아닐까”라며 은근히 외모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미디어의 영향도 크다. 40이 훌쩍 넘은 또래 여자 연예인들이 출현할 때마다 깨끗한 얼굴과 S라인 몸매를 보면 감탄하지 않을 주부들이 없을 터.
최은미씨는 “출산 후에도 탄력있는 얼굴과 몸매를 과시하는 또래 연예인을 보면 나도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때문에 요즘 주부들도 모이면 피부미용이나 비만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곤 한다”고.
청담미한의원 이윤진 원장은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주부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나이보다 어려보이기 위해 티 안 나는 쁘티성형이나 한방성형을 주문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고 시대의 흐름을 대변했다.         

경력 단절 여성들의 당당한 재취업
육아문제 해결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재취업을 시도하는 경력 단절 여성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 줌마렐라도 여기에 합류하고 있다. 광주시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전국118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혼이 1010명(85%), 미혼이 88명(7%), 한부모가 88명(7%)이었다. 고용 형태를 보면 정규직은 551명(47%)이고 비정규직은 635명(53%).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508명(43%)로 가장 많았고, 30대 50대가 각각 390명(33%) 226명(19%)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여성일자리창출팀 한병희 담당자는 “위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육아와 자녀교육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40대 여성의 재취업 욕구가 가장 높다. 젊었을 때의 사회활동과 결혼 후 단절기간 동안 사회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생각만큼 취업이 결코 쉽지 않다. 아직까지는 주부들에게는 생산직, 기능직, 서비스직, 판매직 등에 취업이 한정돼 있지만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ITC 리더스쿨 서민제 교사,
청담미한의원 이윤진 원장,
광주시여성발전센터 최연주 소장,
광주시여성일자리창출팀 한병희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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