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현직 26명이 재선·3선 도전 … 야권, 386 도전 거세
경기도내 한나라당 소속 현역 시장·군수들이 대거 재선·3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재보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민주당 등 야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지역정가에서는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과 ‘일당독주에 대한 견제심리’ 중 무엇이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지가 관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31명 가운데 24명이 한나라당, 1명이 민주당, 6명이 무소속이었다. 현직 시장·군수 31명 가운데 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안성·오산·군포시장과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형구 의왕시장, 김규배 연천군수 외에 26명의 재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민주당은 박영순 구리시장과 김윤식 시흥시장 2명이 재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기초단체장 예비후보군이 적게는 250명에서 많게는 280명에 달해 경쟁률이 9대 1 수준이다.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121명과 134명이 등록, 평균 3.9대1과 4.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점에서 올해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선 도전, 공천부터 쉽지 않아 = 3선에 도전하는 단체장은 김용서 수원시장과 이대엽 성남시장, 강현석 고양시장, 홍건표 부천시장, 최영근 화성시장, 김문원 의정부시장, 여인국 과천시장 7명이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 단체장들은 ‘호화청사’ ‘폭설 외유’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 ‘공천’ 관문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지난 3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3선 도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김 시장과 수원고 동문인 권인택 전 팔달구청장이 11일 시장 출마선언과 동시에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권 청장은 김 시장 재임시절 요직을 거쳐 권선, 팔달 두 곳의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적지 않은 지지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임수복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와 이윤희 삼호아트센터 이사장 등 경쟁자가 적지 않다.
이대엽 성남시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성남시는 하남·광주시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통합시장을 선출하게 될 전망이다. 서효원 전 경기도자진흥재단 대표, 양인권 전 성남부시장, 이태순 도의원 등이 당내 공천경쟁에 나선 가운데 황준기 여성부 차관이 유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 황 차관은 수원시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홍건표 부천시장 역시 당내 인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홍 시장과 같은 부천토박이 출신인 이재진 도의원과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 등이 공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임기원 시의회 부의장과 이경수 전 의장의 도전을 받고 있다.
◆야당 인물난 극복이 과제 = 민주당은 지난해 재·보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현역 단체장들의 인지도를 뛰어 넘을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전 국회의원과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등에서 일했던 386 세대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으로는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한 최 성 전 의원에 이어 이철우 전 의원도 포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연천지역에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하차한 이 전 의원이 포천시장에 출마할 경우 이 전 의원 후임으로 재선거에서 당선됐던 고조흥 전 한나라당 의원과 시장직을 놓고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참여정부 인사로는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천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권오중 전 청와대 행정관은 고양시장, 조명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의정부시장에 도전한다. 수원시장에 재도전하는 염태영 수원르네상스포럼 대표도 참여정부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친박연대 등 다른 정당들도 인물난을 겪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에 후보를 내 선거전에 가세할 방침이다.
시민단체들도 ‘일당독주 저지’와 ‘좋은 후보 지원’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경기도내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가칭 경기지방자치희망연대’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후보 지원’ ‘민선4기 도정 평가 및 정책대안 제시’ ‘일당독주 철폐 10만인 선언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희망연대는 오는 23일 ‘6·2 경기 지방자치 일당 독주 저지와 참여자치 실현을 위한 경기지역 1000인 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한나라-민주 대결 ‘팽팽’
야권, 부평·계양·남구 등 과반 기대
인 천
인천시 기초자치단체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0곳 중 9곳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은 6.2지방선거에선 민선4기와 같은 싹쓸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 기초단체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부평구는 민주당의 도전이 거센 지역이다. 한나라당 박윤배 구청장의 수성여부가 관심이다. 그러나 최근 부인이 비리혐의로 구속돼 일단 한나라당 경선 통과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홍미영 전 국회의원과 이성만 시당 정책위 부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아들이 구속된 한나라당 이익진 계양구청장도 당내 도전자를 뿌리치는 것부터 쉽지 않다.
가장 젊은 구로 꼽히는 계양구는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2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은 송영길 최고의원 보좌관 출신인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와 박형우 시당 사무처장의 경선 대결이 팽팽하다.
남동구는 윤태진 현 구청장이 3선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해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지역 시의원 3명이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민주당도 신맹순 전 인천시의원 등 3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남구는 전·현직 구청장이 재대결을 벌이는 곳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영수 구청장에 민주당 박우섭 전 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박 전 구청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부터 혼전양상이다.
서구 역시 재대결이 예상된다. 2008년 촛불정국 속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이훈국 구청장에 대한 한나라당 강범석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의 도전이 거세다.
중구 동구 강화군 옹진군 등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송도국제도시가 속해 있는 연수구는 한나라당 경선에 전·현직 구청장이 나섰다. 남무교 현 구청장에 최근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정구운 전 구청장이 도전하고 있다. 야권은 단일후보를 내기로 합의하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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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한나라당 소속 현역 시장·군수들이 대거 재선·3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재보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민주당 등 야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지역정가에서는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과 ‘일당독주에 대한 견제심리’ 중 무엇이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지가 관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31명 가운데 24명이 한나라당, 1명이 민주당, 6명이 무소속이었다. 현직 시장·군수 31명 가운데 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안성·오산·군포시장과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형구 의왕시장, 김규배 연천군수 외에 26명의 재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민주당은 박영순 구리시장과 김윤식 시흥시장 2명이 재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기초단체장 예비후보군이 적게는 250명에서 많게는 280명에 달해 경쟁률이 9대 1 수준이다.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121명과 134명이 등록, 평균 3.9대1과 4.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점에서 올해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선 도전, 공천부터 쉽지 않아 = 3선에 도전하는 단체장은 김용서 수원시장과 이대엽 성남시장, 강현석 고양시장, 홍건표 부천시장, 최영근 화성시장, 김문원 의정부시장, 여인국 과천시장 7명이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 단체장들은 ‘호화청사’ ‘폭설 외유’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 ‘공천’ 관문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지난 3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3선 도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김 시장과 수원고 동문인 권인택 전 팔달구청장이 11일 시장 출마선언과 동시에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권 청장은 김 시장 재임시절 요직을 거쳐 권선, 팔달 두 곳의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적지 않은 지지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임수복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와 이윤희 삼호아트센터 이사장 등 경쟁자가 적지 않다.
이대엽 성남시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성남시는 하남·광주시와 통합을 앞두고 있어 통합시장을 선출하게 될 전망이다. 서효원 전 경기도자진흥재단 대표, 양인권 전 성남부시장, 이태순 도의원 등이 당내 공천경쟁에 나선 가운데 황준기 여성부 차관이 유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 황 차관은 수원시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홍건표 부천시장 역시 당내 인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홍 시장과 같은 부천토박이 출신인 이재진 도의원과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 등이 공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임기원 시의회 부의장과 이경수 전 의장의 도전을 받고 있다.
◆야당 인물난 극복이 과제 = 민주당은 지난해 재·보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현역 단체장들의 인지도를 뛰어 넘을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전 국회의원과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등에서 일했던 386 세대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으로는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한 최 성 전 의원에 이어 이철우 전 의원도 포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연천지역에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하차한 이 전 의원이 포천시장에 출마할 경우 이 전 의원 후임으로 재선거에서 당선됐던 고조흥 전 한나라당 의원과 시장직을 놓고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참여정부 인사로는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천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권오중 전 청와대 행정관은 고양시장, 조명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의정부시장에 도전한다. 수원시장에 재도전하는 염태영 수원르네상스포럼 대표도 참여정부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친박연대 등 다른 정당들도 인물난을 겪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에 후보를 내 선거전에 가세할 방침이다.
시민단체들도 ‘일당독주 저지’와 ‘좋은 후보 지원’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경기도내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가칭 경기지방자치희망연대’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후보 지원’ ‘민선4기 도정 평가 및 정책대안 제시’ ‘일당독주 철폐 10만인 선언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희망연대는 오는 23일 ‘6·2 경기 지방자치 일당 독주 저지와 참여자치 실현을 위한 경기지역 1000인 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한나라-민주 대결 ‘팽팽’
야권, 부평·계양·남구 등 과반 기대
인 천
인천시 기초자치단체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0곳 중 9곳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은 6.2지방선거에선 민선4기와 같은 싹쓸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 기초단체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부평구는 민주당의 도전이 거센 지역이다. 한나라당 박윤배 구청장의 수성여부가 관심이다. 그러나 최근 부인이 비리혐의로 구속돼 일단 한나라당 경선 통과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홍미영 전 국회의원과 이성만 시당 정책위 부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아들이 구속된 한나라당 이익진 계양구청장도 당내 도전자를 뿌리치는 것부터 쉽지 않다.
가장 젊은 구로 꼽히는 계양구는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2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은 송영길 최고의원 보좌관 출신인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와 박형우 시당 사무처장의 경선 대결이 팽팽하다.
남동구는 윤태진 현 구청장이 3선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해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지역 시의원 3명이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민주당도 신맹순 전 인천시의원 등 3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남구는 전·현직 구청장이 재대결을 벌이는 곳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영수 구청장에 민주당 박우섭 전 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박 전 구청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반부터 혼전양상이다.
서구 역시 재대결이 예상된다. 2008년 촛불정국 속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이훈국 구청장에 대한 한나라당 강범석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의 도전이 거세다.
중구 동구 강화군 옹진군 등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송도국제도시가 속해 있는 연수구는 한나라당 경선에 전·현직 구청장이 나섰다. 남무교 현 구청장에 최근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정구운 전 구청장이 도전하고 있다. 야권은 단일후보를 내기로 합의하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인천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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