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선의 녹색세상]환경보호? 아니 인간보호!

지역내일 2010-02-09
환경보호? 아니 인간보호!



얼마 전 삼성전자의 이 모 부사장이 자신의 51번째 생일날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연봉이 10억에 60억원이 넘는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그는 과중한 업무 부담에다 최근 연이은 좌천인사에 우울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새로 나온 스마트폰의 인기가 대단한 모양이다. 휴대전화에 개인용 컴퓨터와 MP3 기능까지 합해, 그 작은 기계로 못 할 일이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놀라운 신상품을 안 사면 ‘루저’요, 사고 보니 ‘계륵’이란다. 다양한 새 기능을 못 따라가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에다,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비싼 요금만 무는 마음도 편치가 않단다.
지난 방학에도 성형외과들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연기자를 꿈꾸는 21살의 한 남자는 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하려 커피숍에서 명품가방을 훔치다 절도범이 되었단다. 한 성형외과에서는 가슴 확대수술을 받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특별할 것 없는 이런 기사들을 보며, 현대인으로 살기 참 고단쿠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대인으로 살기 고단쿠나
언제라고 사람살이가 편키만 했으랴. 인류가 배고픔을 면한 것이 고작 100년 안팎이라고 하던가. 물론 지금도 절대빈곤지대가 있고, 사회 곳곳에 소외계층이 있다. 그런데 흘러 넘치는 풍요와 호사 속에서 사람들이 이렇듯 전전긍긍 고단하게 사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저녁시간 주택가 골목골목을 누비는 학원버스들을 보면 스산한 기분이 든다. 버스에 실려 이리저리 사교육 전선으로 끌려 다니는 아이들. 그런 전쟁을 뚫고 학창시절을 마무리한들 자신의 뜻을 펴기는커녕 출근을 보장하는 일자리조차 잡기 힘든 젊은이들. 출퇴근시간 버스와 지하철을 메운 직장인들 또한 언제 잘릴지 모를 처량한 존재로 보이는 건 나만의 센티멘탈리즘일까?
현대문명은 자연과 환경을 마구 파헤치고 오염시켰다는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자연 뿐 아니라 인간도 어지간히 들볶고 못살게 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자신을 위한 탐욕으로 하나 뿐인 지구, 유한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런데 자연을 정복하고 그 위에 군림한 인간이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불쌍한 몰골이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자연을 학대하고 낭비하는 인간의 탐욕은 다른 인간도 그와 다름없이 취급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바야흐로 ‘녹색’의 전성시대다. 모든 상품이 앞 다투어 ‘녹색’과 ‘친환경’으로 치장을 한다. 이렇게 ‘녹색’이 붐을 이루는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리라.

‘녹색’ ‘친환경’ 전성시대
하지만, 그 많은 ‘녹색’과 ‘친환경’으로 환경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환경문제의 해결, 진정한 녹색은 결국 인간의 탐욕을 줄이는 데서 출발해야 할 텐데, 대부분의 ‘녹색’과 ‘친환경’이 탐욕을 부채질하는 데 동원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맨 앞에 ‘녹색 성장’이라며 마구잡이로 강을 파헤치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있다.
자연과 환경을 위해 인간의 욕심을 줄인다는 건 사실 너무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 그럼,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우리 좀 사람답게 삽시다. 그러기 위해 제발 욕심 좀 줄입시다.
언론인·전 보스톤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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