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단맛에 무너진 벤처신화
KDL성장사, 벤처사업자 사채업자 고위공직자 부적절한 거래 재벌 뺨쳐
지역내일
2000-10-24
(수정 2000-10-24 오전 11:34:15)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벤처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을 보여주고 있다.
◇첫단추부터 잘못 끼웠다=“정 사장과는 지난 98년 3월 1억3500만원을 꿔주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정 사장
은 이 돈을 종자돈으로 디지털라인을 인수해 당시 500원이던 주가가 3만1000원대로 칫솟으면서 엄청난 돈을 챙
겼다. 정 사장은 이를 통해 20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 모아 벤처기업, 유통업체, 언론사 등 마구잡이로 계열사를
키워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 관련인물인 동방금고 이경자(56) 부회장의 진술이다.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이 동방상호신용금고를 공동으로 인수할 때까지만 해도 서로 이모 조카라고 부를 정도로 좋은 사이였
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 사장의 성장 배경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정 사장은 첨단기술과 앞선 경영시스템을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는 본래의 벤처기업과 달리 고리의 사채자금에
의존해 머니게임을 벌였다는 점에서 벤처기업가라기보다 투기꾼이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차입과 문어발식 사업확장=정 사장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디지털임팩트, 평창정보통신, 동방상호
신용금고, 대신상호신용금고 등을 인수하는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계속했다. 정 사장은 또 이들 회사를 디지털홀
딩스라는 지주회사로 묶기 위해 75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다 증시침체로인한 자금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부도처리됐다. 자금조달 방식이나 사업확장 방식이 기존의 재벌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
건은 예고된 것이다. 정 사장은 ‘어음’과 ‘주식’을 담보로 차입경영을 계속했고 결국 670억원이나 되는 불
법대출사건의 장본인으로 떠올랐다.
◇불법을 로비로 입막음=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대신상호심용금고가 출자자대출문제로 말썽을 일으키자 이경
자 부회장을 통해 거액의 주식과 자금을 건넸다. 올초 평창정보통신 10만주를 주당 2만7000원에 사 이중 3만주
를 주당 8100원에 장래찬 금감원 국장에게 전달했다. 정 사장은 또 장 국장이 지난 6월 한국디지탈라인 주식 5만
주를 3만원에 매입했으나 큰 손해를 보자 주식 5만주를 되사주고 15억원 가량을 입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제공한 주식과 자금이 금감원 장 국장에게 전달됐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의 행태는 한국적 부패의 모든 요소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사채업자와 금감원의 도덕적 해이 심각=정 사장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깃털일 뿐이고 몸통은 사채업
자인 이경자 부회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 사장은 금고에서 차입한 돈은 많아야 2백억원도 안되는데, 금고에
서 6백억원이 인출됐다면 나머지 4백억원은 이 부회장이 사용한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뒤늦게 이
런 사실을 알아 차렸지만 “까불면 어음을 돌려버리겠다”는 식의 협박을 가했다는 것. 실제로 이 부회장은 정
사장 명의로된 어음을 6백억원어치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또 자신이 금감원 장래찬 국장에게 주식과 자금을 제공한 것도 이 부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강조
하고 있다. 이 부회장에게 물려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다.
벤처와 사채업자의 검은 손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한 금감원 장 국장의 도덕적 해이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
다. 특히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선봉장인 금감원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혀 2단계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을지 모
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을 보여주고 있다.
◇첫단추부터 잘못 끼웠다=“정 사장과는 지난 98년 3월 1억3500만원을 꿔주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정 사장
은 이 돈을 종자돈으로 디지털라인을 인수해 당시 500원이던 주가가 3만1000원대로 칫솟으면서 엄청난 돈을 챙
겼다. 정 사장은 이를 통해 20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 모아 벤처기업, 유통업체, 언론사 등 마구잡이로 계열사를
키워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 관련인물인 동방금고 이경자(56) 부회장의 진술이다.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이 동방상호신용금고를 공동으로 인수할 때까지만 해도 서로 이모 조카라고 부를 정도로 좋은 사이였
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 사장의 성장 배경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정 사장은 첨단기술과 앞선 경영시스템을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는 본래의 벤처기업과 달리 고리의 사채자금에
의존해 머니게임을 벌였다는 점에서 벤처기업가라기보다 투기꾼이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차입과 문어발식 사업확장=정 사장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디지털임팩트, 평창정보통신, 동방상호
신용금고, 대신상호신용금고 등을 인수하는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계속했다. 정 사장은 또 이들 회사를 디지털홀
딩스라는 지주회사로 묶기 위해 75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다 증시침체로인한 자금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부도처리됐다. 자금조달 방식이나 사업확장 방식이 기존의 재벌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
건은 예고된 것이다. 정 사장은 ‘어음’과 ‘주식’을 담보로 차입경영을 계속했고 결국 670억원이나 되는 불
법대출사건의 장본인으로 떠올랐다.
◇불법을 로비로 입막음=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대신상호심용금고가 출자자대출문제로 말썽을 일으키자 이경
자 부회장을 통해 거액의 주식과 자금을 건넸다. 올초 평창정보통신 10만주를 주당 2만7000원에 사 이중 3만주
를 주당 8100원에 장래찬 금감원 국장에게 전달했다. 정 사장은 또 장 국장이 지난 6월 한국디지탈라인 주식 5만
주를 3만원에 매입했으나 큰 손해를 보자 주식 5만주를 되사주고 15억원 가량을 입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제공한 주식과 자금이 금감원 장 국장에게 전달됐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의 행태는 한국적 부패의 모든 요소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사채업자와 금감원의 도덕적 해이 심각=정 사장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깃털일 뿐이고 몸통은 사채업
자인 이경자 부회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 사장은 금고에서 차입한 돈은 많아야 2백억원도 안되는데, 금고에
서 6백억원이 인출됐다면 나머지 4백억원은 이 부회장이 사용한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뒤늦게 이
런 사실을 알아 차렸지만 “까불면 어음을 돌려버리겠다”는 식의 협박을 가했다는 것. 실제로 이 부회장은 정
사장 명의로된 어음을 6백억원어치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또 자신이 금감원 장래찬 국장에게 주식과 자금을 제공한 것도 이 부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강조
하고 있다. 이 부회장에게 물려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다.
벤처와 사채업자의 검은 손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한 금감원 장 국장의 도덕적 해이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
다. 특히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선봉장인 금감원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혀 2단계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을지 모
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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