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상담소에서 실업 극복 도와요”
취업 상담에서부터 신용불량 주택 관련법 상담까지
비슷한 문제 해결한 사람 조언 들을 수 있게 주선도
김 모(42)씨는 카드연체 때문에 8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둘이 어렵게 살고 있다. 카드비는 이자를 포함해 약 1억 5000여만원.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해 사업자금을 빌렸다. 현재 4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거의 포기상태다.
3년 전부터 파산 신청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며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혼자 신청을 하기엔 아는 게 너무 없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기엔 변호사비가 너무 비쌌던 것.
김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역에 있는 실업극복단체인 용인고용복지센터가 마련한 이동 상담소에 들렀다.
상담을 통해 김씨는 파산절차와 방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파산 신청을 한 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 용인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안내받아 조언도 들었다.
상담 이후 다시 삶에 의욕이 생긴 김씨는 현재 파산 관련 변호사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사)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이하 전실련)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이동 민생상담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경기 인천 영남 호남 충청․강원 등 6개 광역시 단위로 전실련 소속 지역실업극복단체들이 모여 거리로 나가 직접 실업자들을 만나는 ‘전국민생상담소’를 마련한 것이다.
예를 들어 영남 지역의 이동상담소는 거제사회복지지원센터 양산노동복지센터 등이 모여 월마다 양산 거제 등 각 지역으로 찾아가는 식으로 운영한다. 지역의 실업극복단체의 규모는 상근자들 4명 정도가 꾸려가는 소규모기 때문에 지역 단체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다.
상담소에서는 취업 상담과 함께 주거복지 신용회복 등 전반적인 민생 상담이 이뤄진다.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수 있는지 실업급여는 어떻게 받는지 관련법에 대해 상담해 주고 살아갈 곳이 마땅치 않은 실업자나 상가에서 쫓겨나게 된 영세 자영업자에겐 주택이나 상가임대 관련법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때론 지역 의사들과 함께 나가 기초 검진을 해주기도 한다.
최영미 전실련 사무처장은 “실업자들에게 일자리와 신용불량 주택 문제 등은 모두 연계돼 있다”면서 “전국여성법무사회의 지원을 받는 등 분야별로 전문가 집단의 지원을 받아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 유형은 지역별로 상당히 다르다. 부산 등 공단 지역에서는 체불 임금 관련 상담이 많고 용산 등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지역에는 관련 문제가 많은 식이다. 최 사무처장은 “법무사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 자원이 중앙에 몰려 있어 지역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없을 땐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실련이 이동상담을 하는 것은 실업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할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최 사무처장은 “1999년 IMF 이후 처음 실업이 사회 문제가 됐을 때 취약 계층이 주로 타격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젠 실업이 영세 제조업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달라진 실업자들의 양태를 알고 새로운 문제점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할수록 실업자들 안에 들어가 이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내는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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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상담에서부터 신용불량 주택 관련법 상담까지
비슷한 문제 해결한 사람 조언 들을 수 있게 주선도
김 모(42)씨는 카드연체 때문에 8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둘이 어렵게 살고 있다. 카드비는 이자를 포함해 약 1억 5000여만원.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해 사업자금을 빌렸다. 현재 4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거의 포기상태다.
3년 전부터 파산 신청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며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혼자 신청을 하기엔 아는 게 너무 없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기엔 변호사비가 너무 비쌌던 것.
김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역에 있는 실업극복단체인 용인고용복지센터가 마련한 이동 상담소에 들렀다.
상담을 통해 김씨는 파산절차와 방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파산 신청을 한 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 용인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안내받아 조언도 들었다.
상담 이후 다시 삶에 의욕이 생긴 김씨는 현재 파산 관련 변호사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사)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이하 전실련)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이동 민생상담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경기 인천 영남 호남 충청․강원 등 6개 광역시 단위로 전실련 소속 지역실업극복단체들이 모여 거리로 나가 직접 실업자들을 만나는 ‘전국민생상담소’를 마련한 것이다.
예를 들어 영남 지역의 이동상담소는 거제사회복지지원센터 양산노동복지센터 등이 모여 월마다 양산 거제 등 각 지역으로 찾아가는 식으로 운영한다. 지역의 실업극복단체의 규모는 상근자들 4명 정도가 꾸려가는 소규모기 때문에 지역 단체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다.
상담소에서는 취업 상담과 함께 주거복지 신용회복 등 전반적인 민생 상담이 이뤄진다.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수 있는지 실업급여는 어떻게 받는지 관련법에 대해 상담해 주고 살아갈 곳이 마땅치 않은 실업자나 상가에서 쫓겨나게 된 영세 자영업자에겐 주택이나 상가임대 관련법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때론 지역 의사들과 함께 나가 기초 검진을 해주기도 한다.
최영미 전실련 사무처장은 “실업자들에게 일자리와 신용불량 주택 문제 등은 모두 연계돼 있다”면서 “전국여성법무사회의 지원을 받는 등 분야별로 전문가 집단의 지원을 받아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 유형은 지역별로 상당히 다르다. 부산 등 공단 지역에서는 체불 임금 관련 상담이 많고 용산 등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지역에는 관련 문제가 많은 식이다. 최 사무처장은 “법무사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 자원이 중앙에 몰려 있어 지역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없을 땐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실련이 이동상담을 하는 것은 실업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할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최 사무처장은 “1999년 IMF 이후 처음 실업이 사회 문제가 됐을 때 취약 계층이 주로 타격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젠 실업이 영세 제조업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달라진 실업자들의 양태를 알고 새로운 문제점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할수록 실업자들 안에 들어가 이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내는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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