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증강현실’에 빠지다

화면속 거리풍경에 위치정보가 … SK텔레콤도 ‘오브제’ 발표 “안드로이드 강화”

지역내일 2010-02-18
장면 #1. 강남역 주변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직장인 김기정(32)씨.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식사할 곳을 찾기로 한다. 김씨는 얼마 전 장만한 스마트폰을 꺼내 ‘레이어(Layar)’라는 어플리케이션(프로그램)을 실행한다. 검색창에 ‘맛집’을 입력한 후 카메라를 들어 주위를 비춰본다. 화면 속에는 카메라가 향하는 곳마다 인근의 소문난 식당 이름과 방향, 거리, 연락처가 줄줄이 뜬다. 김씨는 그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해 곧바로 통화버튼을 눌러 예약을 한다.

장면 #2. 가족들과 대형마트를 찾은 김씨. 돌아갈 때마다 광활한 주차타워를 헤매는 게 번거로웠던 그는 얼마전 구입한 ‘카파인더(Car Finder)’ 프로그램으로 주차 고민을 덜었다. 카파인더 실행 후 휴대전화로 주차한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두기만 하면 나중에 자신의 차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증강현실’이 유행하고 있다. 아이폰의 증강현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국내 대형 이통사도 안드로이드용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세계에 가상현실을 접목시킨 개념. 눈에 보이는 실제 공간에 가상 정보를 얹어 보여주는 게 핵심 기술이다.
스마트폰에는 무선인터넷뿐만 아니라 GPS, 디지털나침반, 전자추(중력센서) 기능이 내장돼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이 기능을 이용, 사용자의 위치·방향정보를 가지고 사용자가 찾는 자료를 카메라 화면에 띄워주는 방식이다.
◆증강현실 춘추전국시대 = 최초의 상용 증강현실 프로그램으로는 위키튜드(Wikitude)가 꼽힌다.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화면에 뜨는 광경에 위키피디아 지역정보를 얹어 보여준다. 위키튜드는 지난해 유럽 인터넷매체인 기즈모도가 ‘주목할만한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 10선’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는 증강현실 프로그램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외국산 중에는 세카이카메라(Sekaicamera), 네비게이터(Navigator), 카파인더(Car finder), 어크로스에어(Acrossair), 칩개스(Cheap Gas)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어디야(Odiya), 아이니드커피(ineedcoffe), 지하철AR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항해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도 증강현실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17일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증강현실 서비스인 ‘오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직은 ‘장난감’ 인식도 = 증강현실 프로그램은 자료의 양과 기능이 제각각이므로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레이어, 세카이카메라의 경우 무료로 제공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료의 양과 정확도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한 사용자가 직접 위치 정보를 저장하면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가 된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자료도 풍부해지는 셈이다.
오브제의 경우 SK텔레콤의 T맵 자료를 이용, 100만여개의 건물 및 입점 점포 정보 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자료가 정확하고 방대하다는 장점이 있다. 트위팅, 직접통화 등의 기능도 있고 무료로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그러나 완전히 공짜는 아니다. 카메라로 주변 정보를 확인한 후 건물 2~3개 정도에 접속해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검색 기능을 쓰면 1패킷(512바이트)당 약 1.7원의 데이터 이용료를 내야 한다.
방대한 자료 대신 특화된 자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카파인더는 주차위치 기억을 위해 개발됐고, 지하철AR은 인근 지하철역 검색이 주된 기능이다. 아이니드커피 역시 커피숍 등의 정보 제공에 강점이 있다.
증강현실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GPS가 지하나 건물 깊숙한 곳에서는 ‘먹통’이 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카파인더의 경우 실외주차장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지하주차장에서는 제 기능을 못한다는 사용자가 많다.
프로그램 완성도도 아직은 충분치 않아 증강현실을 스마트폰의 ‘필수품’이라기보다는 ‘유용한 장난감’으로 여기는 사용자도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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