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창업을 생각하지만 신용등급이 낮고 담보가 없어 은행 이용이 어렵다면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27곳에 개설된 미소금융재단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신용등급이 7등급~10등급이고 주택·차량 등 보유재산이 1억3500만원(특별시·광역시), 8500만원(기타지역) 이하이면 소규모 프랜차이즈 창업자금·창업시 점포 임차자금을 5000만원 이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이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영세사업자에게는 운영자금 혹은 시설개선자금을 1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해 준다. 사업장이 없는 무등록 영세자영업자에게도 창업에 필요한 자금, 제품·집기 구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500만원 이내에서 대출해 준다. 상환기간은 모두 5년 이내이고 대출금리의 경우, 무등록사업자 지원금은 연 2.0%, 나머지 대출은 연 4.5%다.
금융위원회가 밝힌 올해 미소금융사업 규모는 총 2228억원이고, 연말까지 지점 수를 70개로 늘릴 계획이라 틈새는 넓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10일까지 미소금융을 통해 자금지원을 받은 경우는 183명, 11억원으로 아직은 많지 않다.
저신용·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지만 세부 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 홈페이지(www.smilemicrobank.or.kr)나 각 지점에 사전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유명 기업체의 가맹점은 대상이 아니고 미소금융중앙재단과 협약을 맺은 소규모 형태만 가능하다. 또 창업자금이나 점포 임차자금은 신청자의 준비자본 범위 안에서 대출이 이뤄진다. 1000만원이 필요하다면 500만원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운영자금·시설개선자금도 창업 뒤 2년 가량이 지나야 실제 대출이 성사된다.
신용등급 자격에 해당되더라도 은행연합회 신용조회정보 결과 금융채무 연체가 있거나 세금체납 상태인 경우엔 지원받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도 신용회복 지원을 받으며 2년 이상 변제금을 납입했거나 법원에서 개인파산 면책 결정을 받았다면 자격이 주어진다.
하나미소금융재단 본점의 경우, 작년 12월 개설부터 현재까지 자금지원이 이뤄진 17건 가운데 운영자금(12건)과 시설개선자금(2건)이 대부분이고, 무등록사업자의 창업자금 지원은 3건이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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