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철 지음 / 더난출판 / 1만2000원
(기사제목) 단것만 쏙쏙 빼먹는 ‘체리피커’가 되자
은행은 재테크 공공의 적이라고 부르짖는 재테크 전문가가 나타났다. 눈길 끌려고 별짓을 다 한다고 눈총을 일단 쏘아준다. 어? 근데 꽤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 나온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소비자, 투자자들에게 ‘체리피커’가 되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체리피커를 한국 속담으로 바꾸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다. 케이크에 장식되어 있는 체리나 딸기만 쏙 빼먹고 내빼는 얌체, 바로 그런 소비자 말이다.
저자 심영철은 증권회사 출신이다. 지금은 웰시안이라는 재무설계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이 저자는 수년간에 업계에서 일하며 금융회사들이 너무 소비자들을 등쳐먹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책을 썼다.
일단 저자가 가장 싫어하는 금융회사는 은행인 것 같다. 저자는 은행을 재테크 공공의 적이라고 이름붙였다. 지난해 은행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열풍이 풀었던 만능청약통장을 한번 보자. 만능청약통장이라고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주택소유여부나 연령에 관계없이 1인 1계좌씩 가입할 수 있고, 공공.임대.민역주택의 청약자격이 모두 생긴다. 그런데 나쁜 점을 따져보면 또 한없이 많다. 일단 현시점에서 볼 때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출시 때에는 높은 편이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손해보는 느낌이다. 이 통장의 개수가 너무 많다는 점도 문제다. 이미 800만 계좌를 넘어섰으니 이들이 아파트 청약경쟁에 뛰어드리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게다가 미성년자 가입자들의 경우 이들이 내집마련에 나설 때쯤이면 집이 남아돌 가능성도 많다. 만능이 아니라 무능이 될 가능성이 여기서 나온다.
저자는 은행의 꺾기 영업관행 등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한다. 다만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듯 증권사에 대한 비판은 좀 무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철저하게 단것만 쏙쏙 빼먹을 권리가 있다는 저자의 관점, 음… 포퓰리즘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가끔씩 들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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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단것만 쏙쏙 빼먹는 ‘체리피커’가 되자
은행은 재테크 공공의 적이라고 부르짖는 재테크 전문가가 나타났다. 눈길 끌려고 별짓을 다 한다고 눈총을 일단 쏘아준다. 어? 근데 꽤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 나온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소비자, 투자자들에게 ‘체리피커’가 되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체리피커를 한국 속담으로 바꾸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다. 케이크에 장식되어 있는 체리나 딸기만 쏙 빼먹고 내빼는 얌체, 바로 그런 소비자 말이다.
저자 심영철은 증권회사 출신이다. 지금은 웰시안이라는 재무설계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이 저자는 수년간에 업계에서 일하며 금융회사들이 너무 소비자들을 등쳐먹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책을 썼다.
일단 저자가 가장 싫어하는 금융회사는 은행인 것 같다. 저자는 은행을 재테크 공공의 적이라고 이름붙였다. 지난해 은행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열풍이 풀었던 만능청약통장을 한번 보자. 만능청약통장이라고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주택소유여부나 연령에 관계없이 1인 1계좌씩 가입할 수 있고, 공공.임대.민역주택의 청약자격이 모두 생긴다. 그런데 나쁜 점을 따져보면 또 한없이 많다. 일단 현시점에서 볼 때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출시 때에는 높은 편이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손해보는 느낌이다. 이 통장의 개수가 너무 많다는 점도 문제다. 이미 800만 계좌를 넘어섰으니 이들이 아파트 청약경쟁에 뛰어드리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게다가 미성년자 가입자들의 경우 이들이 내집마련에 나설 때쯤이면 집이 남아돌 가능성도 많다. 만능이 아니라 무능이 될 가능성이 여기서 나온다.
저자는 은행의 꺾기 영업관행 등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한다. 다만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듯 증권사에 대한 비판은 좀 무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철저하게 단것만 쏙쏙 빼먹을 권리가 있다는 저자의 관점, 음… 포퓰리즘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가끔씩 들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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