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나눔 정신 이어가겠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 1주기 나눔 문화 확산 재단 만들어
안구 기증 뜻 살려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도
고 김수환 추기경 1주기를 기려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는 ‘바보의 나눔 재단’이 설립될 예정이다.
바보의 나눔 재단은 평생 사랑과 나눔을 전하고 행동했던 김 추기경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김용태 신부(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는 “지난해 추모 열기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의 큰 어른인 김 추기경이 생전에 하던 일과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자는 뜻이 모아졌다”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저 없이 마음을 표현했던 정신을 따라 나눔 법인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김 추기경과 만났거나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추기경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느낀다”면서 “김 추기경이 어린이들과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광부복을 입고 갱도에 들어가 광부들과 이야기 나누던 모습, 상계동 철거민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등에서 격동의 세월을 지나면서 편 가르기 없이 모든 사람을 끌어안았던 추기경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보의 나눔 재단은 이름부터 김수환 추기경을 기렸다. 살아생전 김 추기경이 자신을 ‘바보’라고 칭하던 것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붙인 것. 정진석 추기경의 아이디어다.
김 신부는 “정진석 추기경이 평소 김 추기경이 자신을 ‘바보’라고 표현했으니 이를 이름으로 하자는 의견을 냈다”면서 “이름을 지은 후 2007년 김 추기경이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그 아래 ‘바보야 김수환 자화상’이라고 쓰셨던 그림을 로고로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주로 나눔 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 캠페인 등을 활발히 할 예정이다. 어린이 청소년 대상 모금 교육 일반인 대상 캠페인 등이다. 김 신부는 “미담 사례를 발굴해 언론에 홍보 활동도 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좀 더 이웃들과 함께 삶을 나누는 문화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보의 나눔 재단은 현재 인가 신청을 낸 상태. 재단은 오는 16일 김 추기경 1주기를 기려 출범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 1주기를 기려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어 장기기증 희망 운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추기경이 안구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면서 크게 일었던 사회적 반향을 이어가려는 취지다.
김 추기경이 안구를 기증한 지난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장기기증을 희망한 사람 수는 3만1705명에 달한다. 이는 1989년부터 2008년까지 20여년의 누적 장기기증 희망자 수인 3만3432명과 비슷한 수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희망자 수는 여전히 적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비롯해 민간단체에 등록된 장기기증 희망자 수는 2009년 12월 31일 기준 60만 6407명으로 인구의 1.24%에 불과하다.
김 신부는 “장기기증은 죽은 후에 하는 것인데도 여전히 일반인들에겐 두려움이 남아 있다”면서 “김 추기경님의 안구 기증 후 희망자 수가 늘어 시너지 효과가 난 만큼 장기기증 희망 확산 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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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환 추기경 1주기 나눔 문화 확산 재단 만들어
안구 기증 뜻 살려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도
고 김수환 추기경 1주기를 기려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는 ‘바보의 나눔 재단’이 설립될 예정이다.
바보의 나눔 재단은 평생 사랑과 나눔을 전하고 행동했던 김 추기경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김용태 신부(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는 “지난해 추모 열기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의 큰 어른인 김 추기경이 생전에 하던 일과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자는 뜻이 모아졌다”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저 없이 마음을 표현했던 정신을 따라 나눔 법인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김 추기경과 만났거나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추기경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느낀다”면서 “김 추기경이 어린이들과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광부복을 입고 갱도에 들어가 광부들과 이야기 나누던 모습, 상계동 철거민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등에서 격동의 세월을 지나면서 편 가르기 없이 모든 사람을 끌어안았던 추기경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보의 나눔 재단은 이름부터 김수환 추기경을 기렸다. 살아생전 김 추기경이 자신을 ‘바보’라고 칭하던 것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붙인 것. 정진석 추기경의 아이디어다.
김 신부는 “정진석 추기경이 평소 김 추기경이 자신을 ‘바보’라고 표현했으니 이를 이름으로 하자는 의견을 냈다”면서 “이름을 지은 후 2007년 김 추기경이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그 아래 ‘바보야 김수환 자화상’이라고 쓰셨던 그림을 로고로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주로 나눔 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 캠페인 등을 활발히 할 예정이다. 어린이 청소년 대상 모금 교육 일반인 대상 캠페인 등이다. 김 신부는 “미담 사례를 발굴해 언론에 홍보 활동도 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좀 더 이웃들과 함께 삶을 나누는 문화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보의 나눔 재단은 현재 인가 신청을 낸 상태. 재단은 오는 16일 김 추기경 1주기를 기려 출범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 1주기를 기려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어 장기기증 희망 운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추기경이 안구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면서 크게 일었던 사회적 반향을 이어가려는 취지다.
김 추기경이 안구를 기증한 지난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장기기증을 희망한 사람 수는 3만1705명에 달한다. 이는 1989년부터 2008년까지 20여년의 누적 장기기증 희망자 수인 3만3432명과 비슷한 수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희망자 수는 여전히 적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비롯해 민간단체에 등록된 장기기증 희망자 수는 2009년 12월 31일 기준 60만 6407명으로 인구의 1.24%에 불과하다.
김 신부는 “장기기증은 죽은 후에 하는 것인데도 여전히 일반인들에겐 두려움이 남아 있다”면서 “김 추기경님의 안구 기증 후 희망자 수가 늘어 시너지 효과가 난 만큼 장기기증 희망 확산 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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