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교통(주), 노사가 함께 간다

버스업계 종업원지주회사 첫발

지역내일 2001-08-13 (수정 2001-08-14 오후 4:40:40)
21세기 현대사회에서 경쟁력 향상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주주사원’이 버스업계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서울시 노원구 월계3동에 위치한 진아교통(주)를 선두주자로 꼽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용산구 동부이촌동까지 운행되는 38번을 비롯, 38-2 228 449 411 803번 등 총 6개의 노선버스를 운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종업원들이 주식의 65%를 갖고 있다.

◇ 종업원 지분 65% = 이곳이 종업원지주회사로 탈바꿈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부도덕한 경영자가 경영일선 복귀를 노리면서부터’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961년에 설립된 진아교통은 다수의 버스업체처럼 급변하는 사회흐름을 쫓아가지 못했다. 자가용 지하철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시내버스 승객들이 줄어들었고, 항상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다. 연 400% 정도의 상여금이 직원들에게 지급되지 않기 일쑤였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진아교통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키로 결정했다. 지난 98년 주주총회를 열고 박 모씨를 사장에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이 없었던 박 모씨는 30%가량의 주식을 소유한 대주주로 변신했고, “영입 당시 약속했던 투명경영을 실현하기는커녕 전횡을 일삼았다”는 것이 노조 쪽의 주장이다.
당시 사장은 법인 소유 부동산을 팔아 넘기는 과정에서 생긴 5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나눠 쓰자고 노조 쪽에 제안할 정도로 금전욕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형태(48) 노조 위원장은 “겪으면 겪을수록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부도덕하고 탐욕스러운 사용자에 불과했다”면서 “내쫓지 않으면 진아교통을 누구에게 팔아먹고 내뺄지 모를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박 모씨 이외의 주주들을 설득하기로 마음먹었다.
99년 8월 25일 열린 주총 때 노조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박 모씨를 성토했고, 주주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사장을 해임시킬 수 있었다. 대신 사장을 맡게 된 이는 현재의 사장 이상도(51)씨다.
이 사장은 진아교통 운전기사 출신으로 노조 기획부장을 지냈던 까닭에 직원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사장과 나 위원장의 협력체계가 지금껏 공고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종업원 출신이라는 점이 한몫 했다.
두 사람은 모두 매일 아침 각각 금호역과 압구정역에 나가 배차시간을 조절하는 것으로부터 하루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자본금 11억2000만원, 보유버스 84대, 종업원 200여명(기사 170명·정비사 11명·사무관리직 21명) 등으로 구성된 진아교통에서는 투명경영이 실현되고 있다. 매일 운송수입현황이 각 노선별로 전종업원에게 공개되고 있다.
“감추는 것이 없으니 열심히 일하게 되더라”는 것이 진아교통 종업원들의 한결같은 말이었다. 막차시간을 24시 30분에서 새벽 1시까지 30분 늘린 것도 기사들의 자발적인 결정이었다.
올 5월 17일 주총 때 115명 가량의 직원들은 이제껏 체불돼왔던 상여금 5억6000만원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9400만원 가량은 개인대출 등을 받아 현금으로 출자했다.
노동자기업인수지원센터 문보경 소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부도덕한 경영자에 맞서는 과정에서 ‘종업원들의 경영활동’에 눈뜨기 시작한 진아교통이 종업원지주회사로서의 경쟁력도 갖춰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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