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피어나는 ''원주노숙인센터''

22평의 작은 공간, 그곳에서 23명의 희망을 만들다

한 해 100여 명 이상 , 지금껏 1000여 명 넘는 노숙자 다녀가

지역내일 2010-03-05 (수정 2010-03-05 오후 9:21:34)


3월에 갑작스레 내린 눈은 감탄사를 낼 만큼 아름답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 이제 막 봄에 들어섰지만 지난 겨울은 갈 곳 없는 이에게는 치명적인 계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 거리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노숙인들. 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곳이 있다. 바로 ‘원주노숙인센터’가 그 곳이다.




 ■ 콘테이너 박스에서 어렵게 시작한 ''원주노숙인센터''




원주노숙인센터의 상위기관인 ''갈거리사랑촌''은 1991년 8월 비인가 민간 복지시설로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노숙인, 노인들의 자립보호공동체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어 ''갈거리사랑촌'' 산하기관으로 1997년 12월 무료급식사업인 ‘십시일반’이 생겨나고 이듬해인 1998년 12월 원주노숙자쉼터(원주노숙인센터)가 생겨났다.




학성동의 견인차량 주차장에서 콘테이너 박스에서 어렵게 시작한 ''원주노숙인센터''는 2005년에는 ''원주노숙자쉼터''에서 ''원주노숙인센터''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 이후 2006년 6월에 지금의 원주역 근처 학성동 자리에 다시금 자리 잡게 됐다. 원주노숙인센터 이상길 팀장은 "센터에 입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IMF와 함께 실업자가 됐다"며 "그들 대부분은 결국 신용불량자가 돼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노숙자가 됐다"고 말한다.




 ■ 음주 사실이 한번이라도 적발되면 바로 퇴실




정원이 20명인 ''원주노숙인센터''는 현재 수용인원이 23명이다. 20대부터 많게는 80대까지 남성 노숙자들만 생활하고 있다. 노숙인들에게 잠잘 곳과 식사, 그리고 생필품, 목욕과 의료, 세탁 등을 지원해 주지만 가장 큰 목적은 노숙인들로 하여금 하루빨리 재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사회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입소를 희망하는 노숙자들은 간단한 상담 후 협력기관인 중앙동의 ''부부의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후 입소를 할 수 있다. ''원주노숙인센터''는 아침 9시에 폐쇄하고 오후 4시 반에 오픈한다. 원주노숙인센터 박성옥 상담원은 "노숙자들로부터 일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낮에는 센터의 문을 닫아 놓는다"라고 말한다. 잘칫 센터가 노숙이 아닌 무료 숙식의 장소로 이용될 수 있기에 센터에서 간구한 방지책이다.




 


■ 갈거리협동조합, 노숙자들의 새로운 희망 제작소




노숙자들 대부분은 신용불량과 주민등록 말소 등으로 기존의 금융기관을 이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갈거리사랑촌에서는 갈거리협동조합을 만들어 노숙자들로 하여금 통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박성옥 상담원은 "돈이 생겨도 모을 생각을 하지 않고 간혹 목돈이 생기면 그날로 다 써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노숙자들의 통장을 보관해 저축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다녀간 노숙자들 중 일부는 자립해서 나간 경우도 있다고 귀띔해 준다.




노숙자들 대부분은 술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강원도 알코올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아 매주 수요일 단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박 상담원은 "노숙자들 사이에 음주가 공동생활에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음주는 일체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혹시라도 센터에 입소 전이나 센터에서 음주가 확인되면 바로 퇴실 조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 달에 한번은 협력기관인 부부의원에서 의료지원을 받아 정기검진을 받아 건강도 체크한다. 또한 자립을 위해 보건부 지정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해 노숙인들로 하여금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함께 매주 신부님과 스님 등을 각계 인사들을 초빙해 노숙자들로 하여금 정신교육을 함으로써 인생에 대한 철학을 남달리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실제로 노숙인 생활을 하다 3년 정도 센터에서 생활을 한 김철민(가명)씨는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다. 그는 "처음에는 센터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센터에서 받은 일자리 교육과 정신 교육이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노숙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선 센터 생활을 잘 적응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박성옥 상담원은 "인생에 대한 희망을 잃고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점점 희망을 이야기하고 삶에 대한 목표가 생기는 것을 보면 옆에서 뿌듯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자원봉사 및 후원 받아요!




원주노숙인센터에서는 노숙인들의 상담과 안내, 자활지원 등을 할 자원봉사자들을 수시로 모집한다. 또한 식료품이나 도서, 의약품 등의 생활용품 등 각종 후원도 받고 있다.




후원계좌 : 303801-04-089044. 국민은행. 예금주-갈거리 사랑촌


문의 : 746-1206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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