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건강한 주말 즐기기 산행 프로젝트

광교산으로 떠나는 맛있는 산행 ①

광교산 정상‘시루봉’ 산행 후 맛보는 산나물정식

지역내일 2010-03-08 (수정 2010-03-08 오후 4:49:05)

분당과 용인만큼 산행하기 좋은 도시가 또 있을까?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의 건강함이 지역민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성남의 남한산, 청계산, 영장산, 불곡산, 용인의 광교산, 법화산, 석성산…. 매주 각 산의 지류들만 찾아다녀도 일 년이 모자랄 것이다. 지류마다 발달한 맛집들은 주말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분당내일신문에서는 ‘지역에서 건강한 주말 즐기기 프로젝트’로 다양한 지역 산행코스와 맛집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늦게 일어난 일요일, 한껏 게으름 피우며 아점을 먹고 나니 해가 중천이다. 무기력한 TV 소굴에서 가족을 건져내기 위해 주섬주섬 배낭을 꾸리는 리포터. 산을 싫어하는 아들의 튀어나온 입을 무시하고 폭탄선언을 한다.
“이제부터 매주 일요일에는 산에 간다. 잔말 말고 따라온다. 실시!”?
이번 주 코스는 광교산 맛집 산행. 광교산에는 정말 많은 코스가 있지만, 하산 후 식당에 들를 계획이라면 식당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에 올라가는 것이 좋다. 고기리에서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산사랑’은 광교산 등산로와 접해있어 식사와 등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일요일 낮 시간에 ‘산사랑’에서 밥 먹기는 쉽지 않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시간이 보통 40~50분. 산행 전날이나 산에 오르기 전, 내려올 시간을 대충 어림하여 예약을 해놓으면 대기 손님이 생길 때 우선적으로 배치 받을 수 있다.

음식점과 접해있는 광교산 등산코스,
주말코스로 그만
음식점 정원 옆 등산길 초입은 산책길처럼 완만하다. 첫 쉼터에 이르기 까지는 10~15분 정도. 그 곳에서 한숨을 돌리다보면 누군가  ‘시루봉 방향’ 이라고 손 글씨로 쓴 표지판이 보인다. 아마 다른 길과 혼동되는 부분인가 보다. 이곳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길을 청해 산을 오른다. 여기서부터는 제법 산길답게 경사가 진다. 군데군데 나무 계단과 나무기둥 손잡이 줄이 경사 길을 돕는다. 두 번째 쉼터인 ‘삼박골’에 이르기까지 몸 기운이 후끈해져 이제부터가 운동이 되는가 싶다. 그러자 아들놈이 태클을 걸기 시작했다. “이 정도 올랐으면 됐으니 돌아가요~” 벤치에 앉아 싸온 과일을 한 조각씩 먹으며 목을 축인 후, 다시 산행길에 올랐다. 이 산길이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이르는 가장 단거리 코스라더니 역시나 갈수록 오르막길이 힘들어졌다. ‘조금만 더 가면 정상~’라는 산사람의 거짓말을 보태가며 가족을 이끌었다. 세 번째 쉼터는 ‘장고개’. 이번에는 작은 놈이 애를 먹였다. 발이 삐끗하여 걸을 수가 없다나. 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물으니 정말 조금만 더 가면 시루봉이라는데, 정상을 눈에 앞두고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산사랑에서 시루봉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니, 꼭 도전해보시길.

직접 담근 장과 김치,
강원도 산골에서 재배한 나물건강식으로 유명
하산하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희망에 올라가는 시간의 반도 안 걸려 내려왔다. ‘산사랑’의 일요일엔 점심시간이 따로 없는지, 오후 3시가 넘었는데도 대기자가 줄을 섰다. 기다리는 동안 손님들은 마당 난로에서 군고구마를 꺼내 먹기도 하고, 가마솥의 엄나무 차와 김치에 막걸리도 공짜로 마실 수도 있다. 정원은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그만이다.
인내심 끝에 자리 잡고 앉으면 메뉴를 고를 필요도 없이 인원대로 산나물 정식을 시키면 된다. 이 집은 모든 장과 장아찌며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 마당에 빼곡히 늘어선 장독들이 그 증거. 그래봤자 엇비슷한 한정식 상차림인데 왜들 난리인가 싶은데, 일단 맛을 보니 알겠다. 흔한 한정식과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 허기진 등산객의 젓가락을 가장 먼저 이끄는 것은 직불 삼겹살 고추장구이. 메밀전과 볶음김치 손두부도 아주 담백하다. 심심한 콩국으로 입맛을 씻고, 본격적으로 돌솥밥에 반찬순례를 시작했다. 호박, 오이, 고추 등 갖가지 야채 된장박이가 밥도둑이다. 김치와 청국장을 뚝배기에 넣고 작은 가스레인지로 끓여먹는 찌개도 개운했다. 처음 먹어본 이면수 조림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다. 이 집의 감동 반찬은 뒷맛 없이 깔끔한 갖가지 산나물들과 직접 담근 비트, 토마토, 오이, 고추 장아찌이다. 모든 반찬이 짜거나 들큰하지 않으면서 입맛을 돋운다. 집에서 담근 것 같이 개운한 김치들도 환상이다. 20여 가지 반찬을 다 맛보기에 밥과 돌솥누룽지가 부족할 정도. 국내산 재료로 모든 반찬을 만들고 화학조미료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이집 음식을 먹고 나면 물켜는 느낌이 없어 기분 좋다. 상에 오른 반찬을 사가는 손님들도 줄을 선다. 꿀맛 같은 산행 후 밥. 이래서야 살 뺀답시고 등산하는 효과가 있을까 싶다.

원강우주지구박물관 알찬코스,
3월 중순부터 예약 가능
광교산 맛집 산행에 한 가지 알찬 코스를 더한다면, ‘원강우주지구박물관’(관장 천영덕)에 가보자. 고기리 맛집들이 즐비한 길가에 생뚱맞게 자리 잡은 박물관이지만 천 관장이 30여 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귀한 전시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세계 200여 개국의 운석과 1천여 점의 화석,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50종류의 과학체험기구, KBS 도전지구탐험대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에서 입수한 물품들로 가득 차 있다. 일반인은 주말과 국경일에 한해서 미리 예약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다. 현재 5월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 박물관 담당자는 “3월 중순부터 다음 시즌 관람 예약을 받는다”고 전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광교산 정상 시루봉 단거리 코스 Tip

● 베테랑 등산객의 산행요령 : “산에 오를 때는 시간에 쫓기지 말고 보폭을 작게 해서 걸으세요. 그러면 훨씬 힘이 덜 든답니다.”
● 산사랑 :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357번지 ☎ 031-263-6070
● 원강우주지구박물관 :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255번지  ☎ 031-262-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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