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증시 적신호 켜졌다

경기침체로 기업부도 망령 부활

지역내일 2001-08-21 (수정 2001-08-23 오후 2:15:18)
유동성장 기대감으로 승승장구하던 증시에 돌연 적신호가 켜졌다.
코리아데이터시스템스(KDS)에 이은 인천정유의 자금난으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계 기업들의 도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말만 무성했던 유동성장세는 물건너 가고 있다. 대신 지수가 어디가 바닥이냐를 다시 걱정해야할 판이다. 불과 이틀새 시장 분위기는 급속 냉각됐고 실낱같은 회복조짐을 기대했던 경기는 사실상 침체로 판명됐다. 21일 2분기 GDP 성장률이 2%대에 그쳤다는 공식발표 나왔고 정부당국이 결국 경기침체를 시인했다. 악재가 꼬리에 꼬리를 물 듯이 증시 안팎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국내 사정도 문제지만 해외사정은 더욱 암담하다. 일본 주가는 17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고 유럽도 연일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더욱이 우리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증시는 더욱 나쁜 소식만 전해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이 10년 불황을 겪은 일본 니케이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다. 외풍만으로도 쉽게 출렁거리는 우리 증시에 잠복됐던 악재들이 하나 둘 불거져 나오며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물론 미국증시가 7번째 금리인하를 배경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국내증시에도 숨돌릴 여유는 있다. 그러나 미국증시와 국내증시 사이에서 곡예를 부리듯 단기매매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투자가에 다시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벗어나긴 힘들다.

◇외면했던 악재 드러나=21일 증시에서 인천정유 부도설이 퍼지면서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로 상승기류를 탔던 은행주는 공교롭게도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인천정유 부도설이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물론 인천정유는 이날 부도까지 가는 파국은 면했지만 코리아데이터시스템에 이어 기업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다. 문제는 자금난이 비단 이 두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경기침체에 시중 자금의 부동화와 양극화로 지금도 자금을 못 구해 쩔쩔매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실제 양식기 업체들은 내수부진에 미국 경기침체로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증시에선 이처럼 부도직면에 와있는 한계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잠시 잊혀져 있다가 경기침체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본격적으로 증시를 짓누를 악재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은행주 하락이 징조=은행주들의 하락세 반전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부에선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보기도 하지만 잇단 기업들의 자금난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부도가 잦아지면 그만큼 은행 부실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장 기대감보다 몇 곱절 큰 악재일 수 있다. 더욱이 하이닉스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한계기업에 대한 은행권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꾸준한 매수세로 은행주 기를 살렸던 외국인들이 21일엔 매도세로 돌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미국 금리인하 효과 적을 듯=미국 금리인하 효과도 지금의 침체증시를 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7번째 금리를 내린다는 의미는 그만큼 경기둔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낱같은 기대감은 연초부터 시작된 미 금리인하의 효과가 언제쯤 나타나 경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냐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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