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인문학’ 가르쳐요”

지역내일 2010-03-12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인문학’ 가르쳐요”

입시전쟁터인 공교육 떠난 청소년들에게 배움 제공
대학서열 공고화되는 가운데 학벌사회 깨는 첫걸음

‘찌질이가 되지 않기, 주인공이 되기’
‘살색은 무슨 색?’
‘또 하나의 마을, 인터넷’
‘살아남는 것과 살아가는 것’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학벌 없는 사회가 12일부터 마련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교실’ 강좌 주제들이다.
학벌 없는 사회는 올해 주된 사업으로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과 공동으로 대 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칠 예정이다.
강좌는 미인가 대안학교 두 곳과 저소득층 학생 대상 방과 후 수업 학교 두 곳에서 이뤄진다. 인문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와 연구자들이 10대 청소년들과 배움과 삶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사실 청소년기는 그 어느 시기보다도 인문학적 감수성이 발달하는 시기인데도 입시전쟁터가 된 학교에서는 ‘참된 사람의 길’을 묻는 인문학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미 한해 7만명의 청소년들이 ‘입시전쟁터’인 학교를 떠나는 실정. 이들이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벌 없는 사회의 판단이다.
이철호 사무처장(배문중학교 국어 교사)은 “강좌에서는 ‘내가 누구인가’ ‘우리 사회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돼 살 수 있는 삶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좌는 지난해 대안학교 ‘더불어 가는 배움터 길’에서 5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이 바탕이 됐다.
일각에서는 학벌 없는 사회에서 왜 청소년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지 의아해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학벌 없는 사회가 펼쳐왔던 ‘입시 폐지’ ‘대학 평준화’를 위한 토론회 등의 활동과 언뜻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지난 2년 동안 학벌 없는 사회가 해 온 고민이 담겨 있다.
이 사무처장은 “예전엔 가난한 학생들도 서울대에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철저히 개인이 지닌 부, 소유의 양에 따라 배움의 길이 열리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귀족 고등학교가 생겨나면서 대학 서열은 더욱 공고화됐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에서 펼치는 자율형 사립고 등 여러 교육 정책들을 보면 입시 폐지 등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졌다는 것.
이 사무처장은 “현실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안들을 계속 주장할 것인지 현실에서 가능한 사업을 펼칠 것인지 고민했다”면서 “우리의 안이 당장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볼 때 현재 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청소년들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학벌 없는 사회는 올해 사업을 운영한 후 부족한 점을 보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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