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산업용 공구유통업에 뛰어들자 소규모 공구상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구상 전국 단체인 (사)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는 최근 LG그룹 계열사인 (주)서브원을 상대로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했다. 특히 이들은 오늘 2시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공구상협회에 따르면 (주)서브원은 창원시 대원동에 이번 달 개장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3200평의 대형 공구 판매시설을 건축했다. 이곳은 창원 공구상가단지로부터 불과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상인들은 “대형마트 때문에 재래시장이 고사한 것처럼 대형 공구유통업체가 들어오면 우리가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입점 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현재 창원에는 600여 공구상이 영업 중에 있고 종업원은 3000여명이다. 서브원의 대형 공구판매점이 영업을 하면 대기업과의 가격경쟁에서 기존 공구상들은 밀릴 수밖에 없어 결국 지역 공구시장 매출의 80%이상 잠식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구상협회는 “이는 지역 공구상 파산과 종업원 실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인들이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면서 “이런 현상이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최근 대기업들은 각 계열사별로 구매하던 자재 등을 원가절감을 내세워 구매대행(MRO)회사를 설립해 일괄 구매를 하고 있다. LG 서브원, 삼성 아이마켓, 포스코 엔투비, 코오롱 KeP 등 대기업 MRO업체는 확산되고 있으며 시장규모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국내 상위 6개 MRO업체 매출액은 2005년 1조9000억에서 2008년에는 3조8000억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대기업 MRO업체들이 계열사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구매대행까지 확대하면서 중소형 공구상들의 납품처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데 있다.
공구상협회는 “납품처를 잃은 상인들은 심각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면서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을 초토화시킨 대기업이 이제는 공구유통시장 장악에 들어가 소규모 업체의 생존권을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공구상협회는 “생존권 사수를 위해 끝까지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공구상 전국 단체인 (사)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는 최근 LG그룹 계열사인 (주)서브원을 상대로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했다. 특히 이들은 오늘 2시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공구상협회에 따르면 (주)서브원은 창원시 대원동에 이번 달 개장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3200평의 대형 공구 판매시설을 건축했다. 이곳은 창원 공구상가단지로부터 불과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상인들은 “대형마트 때문에 재래시장이 고사한 것처럼 대형 공구유통업체가 들어오면 우리가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입점 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현재 창원에는 600여 공구상이 영업 중에 있고 종업원은 3000여명이다. 서브원의 대형 공구판매점이 영업을 하면 대기업과의 가격경쟁에서 기존 공구상들은 밀릴 수밖에 없어 결국 지역 공구시장 매출의 80%이상 잠식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구상협회는 “이는 지역 공구상 파산과 종업원 실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인들이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면서 “이런 현상이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최근 대기업들은 각 계열사별로 구매하던 자재 등을 원가절감을 내세워 구매대행(MRO)회사를 설립해 일괄 구매를 하고 있다. LG 서브원, 삼성 아이마켓, 포스코 엔투비, 코오롱 KeP 등 대기업 MRO업체는 확산되고 있으며 시장규모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국내 상위 6개 MRO업체 매출액은 2005년 1조9000억에서 2008년에는 3조8000억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대기업 MRO업체들이 계열사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 구매대행까지 확대하면서 중소형 공구상들의 납품처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데 있다.
공구상협회는 “납품처를 잃은 상인들은 심각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면서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을 초토화시킨 대기업이 이제는 공구유통시장 장악에 들어가 소규모 업체의 생존권을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공구상협회는 “생존권 사수를 위해 끝까지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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