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분당·용인 지역 고교 현안과 이슈 ②

분당 사립 일반계 고등학교의 약진

2010학년도 SKY합격률 분당 일반계고 1위 낙생고, 정원 내 서울대 합격생 1위 대진고

지역내일 2010-03-15 (수정 2010-03-15 오후 4:06:04)

서울에서는 고교선택제가 첫 시행되었고, 자율고, 자사고 등 고교다양화 정책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사실상 고교평준화가 무너진 것. 이에 따라 학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고교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학생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가 속출하면서 특목고 뿐만아니라 이제 일반고에서도 우수 학생유치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셈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자율고나 자사고 하나 없는 분당 용인지역은 이러한 고교혁신 흐름에서 빗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평준화 지역인 분당은 고교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못한 만큼 여전히 외고입시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분당은 외고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분당 중앙고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고 몇몇 일반고에서는 과학반 및 해외유학반 육성 등 수월성 교육을 통해 해외대학과 이과계열 진학실적에 결실을 맺는 등 긍정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내일신문은 분당 용인지역 고교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역 이슈와 현안을 5회에 걸쳐 짚어본다.

2009년 기준 수도권 평준화 지역 SKY합격률이 강남구와 서초구에 이어 3위인 분당. 20년 남짓의 역사를 가진 신도시가 교육도시로 이름을 알리게 된 데는 매년 30~40명을 서울대에 입학시키며 전국적인 명문으로 떠오른 서현고등학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2002년 성남이 평준화지역으로 바뀌면서 분당 고교 학군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특목고 열풍이 일어나면서 비평준화였을 때 가장 인기있던 이른바 분당의 ‘빅3 고교’인 서현고, 분당고, 이매고가 평준화 이후 서울대 및 주요대학 입시 실적이 하락세로 반전된 것. 대신 그 자리를 일부 사립고교들이 채우고 있다. 낙생고와 대진고, 태원고, 영덕여고 등 사립고교들의 입시실적이 공립고교들을 앞지르며 전국적인 명문고교로 크게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준화 이후 분당 명문고교 빅3 바뀌어
평준화 이전 서현고는 분당의 중학교 상위 10%이내의 학생들만이 진학 할 수 있는 사실상 특목고였다. 2004년 비평준화로 선발된 학생들이 치른 마지막 시험에 서현고는 33명을 서울대에 합격시킨 후 평준화 입학생 첫해인 2005년 9명만을 서울대에 합격시켰고 올해는 11명의 최종 합격생을 배출했다.
반면 낙생고 또한 올해 재학생의 14%를 SKY(서울대 고대 연대)에 합격시키면서 분당의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1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서현고(13%)를 앞질렀다. 분당 대진고 역시  2004년부터 4명을 서울대에 보내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추가합격을 제외한 정원 내에서만 9명을 서울대에 합격시키는 놀라운 실적을 이뤄냈다.
영덕여고 역시 2006년 서울대에 6명을 진학시키면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고 그 후 꾸준히 서울대 진학률을 거두면서 전국권 학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태원고도 올해 4명, 효성고도 3명을 서울대에 보내는 등 분당 지역 사립고교로 명문대진학률 매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기피학교에서 인기 학교로 탈바꿈 5~6년 만에 일궈낸 기적      
고등학교의 경쟁력은 누가 뭐래도 대학 진학실적이다. 진학률에 따라 선호학교와 비선호 학교로 나뉘기 때문. 평준화되기 주로 중하위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교인 비선호학교는 낙생고, 대진고, 태원고, 영덕여고 등 일반 사립고들이었다. 이들 학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런 학교들에서 불과 5~6년 만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수능성적 상위권학교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 의치대 한의대에 눈에 띄게 많이 보내며 경기도 일반계 고등학교 중에서 최상위 진학률을 보이고 있는 낙생고, 일반계고 중 해외 명문대 진학률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매년 서울대 합격생을 크게 늘려가고 있는 대진고가 대표적 사례다. 
낙생고 전종문 진학지도부장 교사는 “평준화가 되면서 처음엔 우리 학교로 배정받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경우까지 있었다”며 “심지어 70명 이상의 학생이 집단으로 자퇴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회고했다. 낙생고가 비선호의 딱지를 떼고 분당 최고의 명문으로 떠오른 것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진학지도 덕분이다. 4년 동안 모든 학생들의 내신성적과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성적을 종합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진학지도에 활용하고 있는 것.
대진고는 학생의 적성과 재능을 찾아내 학생맞춤 진학지도를 가장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 대진고 윤경섭 교감은 “미술에 소질있는 학생은 미술반에서, 특별히 영어를 잘하는 학생은 유학의 길을 열어주는 식이 었다”며 “이렇게 5개의 특성화된 개별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모두 진학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문 닫지 않은 학교 … 6시부터 11시까지 근무하는 선생님들 
평준화 이후 우수한 중학생들이 특목고로 빠져나가면서 과거에 비해 일반고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당 사립고교들의 약진은 분당 교육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여전히 교육을 위해 분당에 남아야 하는 이유를 제공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들 학교에 다니기 위해 외지에서 분당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특목고에서 전학하는 학생도 늘도 있다.  
이들 고교들의 공통점으로 무엇보다 학교와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을 들 수 있다. 보통 6시 출근해 11시가 넘어야 비로소 퇴근하는 교사들. 추석과 설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도서관과 학교의 문은 열려 있다. 학생이 한명이라고 있으면 선생님은 퇴근하지 않으며 1년 내내 면학분위기를 유지해 나가는 것. 
분당 외곽에 위치해 교통이 불편함에도 1지망으로 선호도가 높은 낙생고. 최근에는 1순위로 지원해도 배정받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두발규제도 심해도 학생들의 불만은 거의 없다. 우리학교에서는 흡연으로 걸리는 학생이 1년 동안 한명도 나오지 않는데 이는 정말 드문 사례다” 전종문 진학지도부장 교사의 말에서 낙생고의 면학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분당의 특목고라 불리는 대진고 윤경섭 교감은 “학교가 노력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사립고교들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켜야만 한다. 이것이 결국 학교 경쟁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