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발전 코드는 문화예술

예체능은 어렸을 때만 한다? … NO! 잠재력 키워주면 평생 지적재산

지역내일 2010-03-16 (수정 2010-03-16 오전 11:43:12)


흔히 문화예술은 멀리 있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영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정답은 ‘NO’다. 우리는 문화예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이다. 너무 가까이 혹은 이미 녹아들어 있어 직접적인 느낌을 받지 못할 뿐이다. 좀 더 편리함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선택해 아파트에 입주하고, 좀 더 나은, 내게 걸맞은 옷을 찾아 발품을 판다. 해마다 책들은 북 디자인이 새로워진 아름다운 판형으로 책장에 꽂히고,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식탁의 그릇들도 바뀌어가고 구두들 역시 철철이 모양과 형태를 달리한다. 신차가 나오면 연비는 나중인 채 디자인과 칼라를 먼저 선택하며, 업그레이드란 이름으로 아직 포장 비닐이 뜯겨지지도 않은 채로 해마다 신형 모델의 백색가전과 디지털 기기들이 첨단과 디자인, 칼라를 무기로 쏟아져 나온다.
무등현대미술관 노정숙 학예실장은 “유럽의 새로운 도시개발에는 예술가들이 가장 먼저 투입된다. 도시를 살리는 것은 건축물이고 그 건축의 선들은 도시의 특성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의 자문을 구하고 건축가는 자문을 토대로 도시의 색상을 디자인해 몇 백 년이 지나도 아름다운 도시를 이루게 하는 선과 색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언제 보아도 유럽의 도시들이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거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예술성 감성은 평생을 좌우해
유치원이나 저학년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거의가 예능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미술, 피아노, 무용 등이다. 못해도 부모들은 아이들의 결과물을 보며 ‘잘한다’고 칭찬해 마지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고학년이 되어갈수록 아이들은 예능에서 멀어진다. 자의든 타의든 결국 부모의 적극적인 배려 안에서 전공을 꿈꾸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대학입시를 향해 공부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재능이나 예술적인 감각과는 전혀 다른 막다른 상황으로 아이들은 내몰리며 학부모들 역시 그것만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학벌위주의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광주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보이는 상황은 공부에 대한 올인이지만 결국 지속적인 예술교육은 경제적인 상황과 맞물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의 저비용으로 잠깐 느끼는 문화예술의 맛은 시간이 지나고 더 깊은 교육을 필요로 할 때는 고비용 지출로 늘어가고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기본적인 경비 지출이 가능한 공부만을 하는 것이다”며 “결국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경제력은 있지만 부모의 일방적인 예술에 대한 무관심이 현재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능 있는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내야 할 몫이라고 설명한다. 한 예로 프랑스에서는 가정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무료로 악기를 대여해주고 수준 높은 강사를 채용해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마을 안의 문화센터에서 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레슨비 걱정 없이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전공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의 문화예술 교육은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
겨울방학 내내 ‘아바타’란 3D 영화가 세상의 모든 눈과 귀를 마비시켰다. 단지 보여주는 일반적인 영상이 아닌 입체감을 주며 그 속에 자신들이 스며들어 주인공이 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상이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공부만을 올인 시키면서 부모가 먼저 예약해서 영화를 보며 3D의 완벽한 매력에 빠지는 이중성을 연출했다. JM 애니메이션 정하영 광주지사장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새로운 기술의 집약이었고, 과학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영화였다”면서 “다른 부모들보다 앞서가는 열린 마인드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싶다는 아이들과 상담을 하러 오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고  문화예술에 대해 달라져 가는 세태를 설명했다.
광주에 예술영재교육원도 문을 열었다. 미술, 음악, 무용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일찍부터 선별하여 재능을 키워주는 교육기관이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인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부문별 15명씩의 예술 영재들을 선발해 개인의 특성과 능력에 알맞은 눈높이 교육이 예향의 도시인 이곳이 다시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거듭 나는데 싹을 피울 것이다.

광주예술영재원 강윤희 교사는 “수학이나 과학 분야의 영재원은 이미 일반화 되었지만 예술영재원은 2009년 개원해 아직은 생소하다. 학부모들의 요청도 있었지만 예술의 교육과 필요성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우리 생활 전반에 예술이 없는 곳이 없기 때문에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예술영재원 개원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음유시인인 한보리 씨는 “모든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예술적인 기질을 갖는다. 누가 먼저, 얼마나 깊이 있는 교육을 받는가에 따라 그 재능은 유지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한 번이라도 예술적인 맛을 떠먹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무한한 안목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게다가 다시 자신의 2세 교육으로 예술은 쉽게 다가와 사람에 대한 배려와 휴머니즘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화가의 씨, 음악의 씨, 무용의 씨 등 싹을 틔어주는 작업이 어른들이 할 일이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 광주문화예술진흥원 모상근 과장. 무등현대미술관 노정숙 학예실장, JM애니메이션 정하영 광주지사장, 음유시인 한보리, 광주영재교육원 강윤희 교사,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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