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동 한정식집 열전

‘혜윰 VS 청운정’

지역내일 2010-03-22 (수정 2010-03-22 오후 4:13:39)

퓨전한정식 레스토랑 ‘혜윰’
오감만족 감각 있는 퓨전코스 한정식


요즘 고기리 계곡에서 이 집만큼 바쁜 집이 또 있을까? 오픈한 지 3년 밖에 안됐는데, 터줏대감 한정식집 들을 가뿐하게 평정한 ‘혜윰’. 일단 기존 한정식집들이 전통 좌식 스타일이었다면, ‘혜윰’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테이블 레스토랑 분위기이다. 한국적인 소재를 퓨전스타일로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여 지역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음식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코스 형태로 나오는 음식들 하나하나가 익숙한 듯하면서 새롭다.
이날 주문해본 코스는 점심으로 적당한 세트 A(1만5천원). 코스의 첫 문은 향긋한 녹두죽과 동치미가 열었다. 이어서 나온 회무침과 들깨소스 샐러드. 회무침의 양념은 둔탁하지 않고 상큼하다. 샐러드의 소스는 들깨향과 더불어 잣의 깊고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다음에 나온 코스는 해파리냉채와 보쌈이다. 연이어 미역생채와 소스에 버무린 가자미튀김이 나온다. 원래 이 집에서는 코스를 한꺼번에 서브하는 것인지, 점심시간이라 바빠서 편의대로 가져다주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코스 한정식 치고 정신이 좀 없었다.
이 집의 가장 별미라 할 수 있는 코스 음식은 ‘간장소스에 버무린 가자미튀김’. 가자미 위에 곱게 썰어진 파가 수북이 덮여있는데, 이 파와 함께 살을 발라 달콤 짭짤한 소스에 묻혀 먹으면 정말 맛있다.
다음 코스는 중국요리에 속하는 누룽지탕이 나와 한정식집과 잘 안 어울리지 않나 싶었는데, 맛을 보니 기우였다. 녹말을 섞지 않아 뭉근하지 않고 한국식 누룽지처럼 묽었다. 해산물 육수가 국물의 베이스인데 아주 매운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 자꾸 손이가게 만든다. 다음 코스는 로스냉채와 낙지볶음. 각각 음식에 샐러드가 곁들여져 나오는데, 나오는 샐러드마다 소스가 다 달라 감동스러웠다. 특히 물기 없이 부드럽게 잘 볶아진 매콤 낙지와 참나물 샐러드는 입 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을 펼쳤다.
단기간 히트를 친 ‘혜윰’ 박은경 사장에게  비결을 물었다. “식재료를 넣는 사람이 놀랄 정도로 최고급 재료를 주문합니다. 샐러드소스에도 비싼 잣을 갈아 넣을 정도로 아낌없이 재료를 사용하죠. 그리고 계절마다 코스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해 선보이는 것도 고객들이 좋아하시는 이유입니다.”
4월부터는 2~3일전 예약을 하지 않고는 점심시간이나 주말에 자리를 잡기 쉽지 않다고 한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TIP
● 메뉴 : A세트(1만5천원) B세트(2만원) C세트(3만5천원) D세트(5만8천원)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208-7번지
● 문의 : 031-262-3775

자연건강한정식 ‘청운정’
깊은 계곡에서 만나는 정갈한 한정식

음식점이 즐비한 고기리 계곡을 따라 운전해서 올라가다보면, ‘청운정’이라는 안내간판이 길을 인도한다. 계곡이 깊다 싶었더니 음식점 오른쪽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왼쪽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계곡이 내다보이는 방으로 자리를 잡고 1만6천 원짜리 ‘달정식’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투명한 티라이트 위에 쑥차 주전자를 올려주고 나간다. 코스를 기다리는 중간 중간에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시기에도 좋고 식사 내내 온기가 있는 차를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코스의 첫 순서는 역시 죽과 물김치. 이곳에선 노란 호박죽과 나박김치가 나왔다. 과일향이 듬뿍 나는 들깨드레싱 샐러드와 수수부꾸미가 나왔다. 팥소가 들어간 수수부꾸미가 바로 구워 나왔으면 맛있었을 텐데 미리 만들어 식었기 때문에 아쉬웠다.
다음에 나온 것은 한 사람에 딱 한 점씩 먹을 수 있게 나온 활어회. 생선의 신선도가 좋아 더 먹고 싶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서 파채에 곁들인 보쌈고기는 냄새도 안 나고 부드러워 맛이 괜찮았다. 다음은 올방개묵 무침. 이름이 재미있어 메뉴판을 보니 ‘올방개’라는 연못가 덩이줄기를 갈아서 만든 묵이란다. 양념은 일반 묵무침과 비슷하다. 이어서 메인 코스음식인 떡갈비와 새우튀김이 연달아 들어온다. 한정식 메뉴로서 특색이 없는 듯하지만 그래도 이런 메뉴 때문에 든든하게 먹은 느낌이 나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 정작 어른들 입으로는 별로 들어가지 못한다. 고소한 들깨탕으로 입을 가시고 매콤 달콤한 닭가슴살 비빔막국수, 담백한 메밀전, 콩나물범벅이 나왔다. 콩나물범벅의 콩나물 숨이 하나도 죽지 않아 아삭아삭 하면서 비린내도 나지 않는 것이 참 맛있었다. 가오리살이 섞인 양념이 맛깔스럽고 불 볶음 향기도 나서 자꾸 젓가락이 갔다.
해파리 냉채가 코스를 닫고 역시 돌솥 7첩 반상이 나왔다. 된장시래기 뚝배기에 된장찌개, 굴비까지 푸짐했다. 전체적인 코스 구성이 전형적인 한정식을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음식 하나하나가 간이 일정하고, 각 코스의 서빙도 시간차를 두어 여유롭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워낙 계곡의 명당자리에 위치해서 좋은 계절 주말 낮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여름이 오면, 음식을 먹은 후 계곡 옆 파라솔에서 차를 마시며 계곡물에 발을 담고 놀면서 주말 하루 코스를 즐겨봐야겠다.                                 
오은정 리포터

TIp
● 메뉴 : 푸른정식 1만1천원, 달정식 1만6천원, 구름정식 2만2천원, 별정식 2만7천원, 머물정식 3만8천원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470번지
● 문의 : 031-265-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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