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인물

목공예가 박명문

500년 고목들과의 동거

지역내일 2010-03-22

문화계인물- ‘박명문’이란 이름 석 자가 알려지지 않아 이름 없는 공예가가 되어버린 박명문(53) 목공예가를 만났다. 물어물어 찾아간 그의 작업장은 공주 가는 옛 길변 매월농원이란 팻말을 보면서 좌회전한 길 끝에 위치해 있다. 굴뚝에선 정겹게 연기가 솟고 입구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무를 쌓아놓은 듯이 나무들이 흙마당에 몸을 뉘이고 바람과 햇볕에 영혼을 농축시켜가고 가는 중이다. 산더미 같은 나무들을 지나 까만 차양막이 씌워진 작업장과 살림집이 있는 허름한 그의 영역으로 들어서면 어느 궁궐이 이보다 더 럭셔리할까 싶다. 그의 밥상과 찻상은 500년 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로 만든 테이블이다. 그의 방안을 밝히는 등은 어느 별빛달빛 아래, 숭고한 고독이 배어든 고목으로 만들어졌다. 그가 만든 500년 된 느티나무 테이블을 바라보노라면 500년 동안 잠자던 오래된 시간들이 현대의 시간들과 조우하는 느낌이다. 그는 나무 안에 잠자고 있는 오래된 시간의 맥을 갓 태어나 심장소리 팔팔한 현재의 시간에 잇대어 주는 시간의 중매쟁이다.
오래도록 숨 쉬며 살아냈던 것들은 영혼이 깃들어지고 마침내 죽어서는 신이 되는 것인가 보다. 100년을 다섯 번이나 살아내는 동안 차곡차곡 깃들였던 질척한 영혼들이 마침내 바람과 햇볕에 농축되어 보송거리는 고목들. 이 고목들은 그의 손에 의해 테이블, 찻상, 촛대, 등, 장식장 등등의 것으로 화려하게 부활된다. 박명문 목공예가는 고목으로 만든 작품에 옻칠을 접목하고 있다. 나무에 옻칠을 입히고 건조 후 다시 깎아내 또다시 옻칠을 수없이 반복하여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같은 용도의 작품이라도 정형화된 틀이 아닌 독특한 개성을 표출시키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나무가 완전하게 건조되기 위해서 최소한 3년에서 5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서서히 건조시켜 만들어야 갈라지거나 뒤틀리지 않는 작품을 만들 수 있기에 모든 작업 과정 하나하나가 고도의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수행의 과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와 나무와의 만남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0살 때 그가 만든 나무 도장은 빼어난 솜씨로 주변사람들을 감탄시켰다. 여기저기에서 도장을 새겨 달라는 주위사람들의 요청에 신바람이 난 그때 이후 지금까지, 나무와 동거동락하는 외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는 40년을 넘게 나무로 작품들을 만들어 오고 있지만 자신의 작품을 공식적으로 판매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은 지인들의 입소문으로 알게 된 사람들이 전부다.
“지금까지 제가 만든 작품들을 보시고 필요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그냥 선물로 드리는 정도였지 팔아야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혼신을 다해 만든 내 영혼과도 같은 작품에 가격을 매기는 것도 탐탁지 않지만 500년 넘은 나무로 만든 작품을 얼마의 가격으로 환산을 해야 할지 숫자에 어두운 저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그가 자신의 작업장에서 전시를 겸해 목공예 클래스 열고 있다. 머릿속에 넘쳐나는 창작 아이디를 클래스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제공함으로 직접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도해 준다. 전원 속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생활에 필요한 목공예품을 직접 나무를 자르고 목각으로 무늬를 각인해 만들 수 있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의 : 010-3409-8888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탈춤의 신명과 살풀이의 우아함이 그리는 춤사위


대전시립무용단이 2010년 기획공연, ‘전통춤의 향기’에서는 탈춤의 신명과 살풀이의 우아함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맺고 푸는 정, 중, 동의 춤사위가 뛰어난 우리 전통춤의 백미 ‘살풀이’와 경쾌하게 휘뿌리는 장상소매와 한삼의 움직임 그리고 거침없는 재담으로 보는 이들에게 신명을 일으키는 ‘봉산탈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창단 25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이번 무대는 대전시립무용단의 초대 안무자 ‘김란’선생님을 초청하여 춤추는 이의 내면과 기량을 가잘 잘 표현해 주는 ‘살풀이’ 춤을 전수 받았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탈춤의 역사를 이끌고 있는 부산대학교 ‘채희완 교수’의 지도하에 봉산탈춤도 공연된다.
3월30일(화) 오후 7시30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610-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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