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입이 또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종교계와의 갈등이 불거졌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이 21일 열린 ‘일요법회’에서 봉은사가 조계종 총무원 직영사찰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안 원내대표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명진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프라자호텔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총무원장 스님을 만나 ‘현 정권에 비판적인 스님을 강남 부자 절에 그냥 놔두면 쓰겠습니까’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명진 스님의 의혹제기에 대해 안 원내대표가 즉각 각종 언론사와의 해명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누가 명진 스님인지 알지도 못한다”고 밝혀 발언의 진위가 논란을 빚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또 안상수냐’라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봉은사가 직영으로 전환한 것이 안 원내대표의 발언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평소 안 대표의 발언스타일과 명진 스님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발언내용이 사실일 것”이라며 “이는 헌법의 정교분리원칙을 어기고 정치의 금기를 넘어선 것으로 안 원내대표는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 한 교육단체의 출범식에 참석해 “(좌파)이념교육이 아동 성폭행을 발생시킨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사법부가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의 정치활동에 잇따라 무죄를 선고하자 이념적 성향의 일부 판사들에 의한 것이라고 몰아붙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당시 “(연구회 출신인) 박시환 대법관의 경우 논문집에서 ‘우리법연구회가 법원을 이상적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라고 했는데, 이는 결국 법원을 진보적 성향으로 바꾸려는 기도“라며 이념적 잣대를 들이댔다.
특히 지난 1월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과천에 종합청사를 옮긴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말해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안 원내내표가 각종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 집권당 원내대표로 발언이 지나치고 처신에 문제가 많다는 비판이 높다.
우윤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협상과정에서도 자신감이 앞서며,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 가 많다”며 “야당의 원내대표도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발언을 여당 대표가 불쑥 내놓는 것이 보수우익에 보내는 시그널인지는 모르지만 좌파척결을 너무 습관처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의 한 중진의원도 “평소 깊은 생각을 안하고 말을 툭툭 던지는 스타일”이라며 “말에 대해서 신경 쓰고 좀 더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파문이 불거지면 이를 해명하는 과정도 대부분 언론 등에 책임을 돌리는 식이다. 최근 박정희 발언이나 좌파교육 논란 때도 “전체 발언의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며 “악의적인 보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언론에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봉은사 파문에서도 안 대표는 “(명진 스님을)모른다”고 했지만 명진 스님은 22일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상수 대표와 자주 봤다”고 말해 안 대표 해명에 대한 진정성 여부가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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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프라자호텔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총무원장 스님을 만나 ‘현 정권에 비판적인 스님을 강남 부자 절에 그냥 놔두면 쓰겠습니까’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명진 스님의 의혹제기에 대해 안 원내대표가 즉각 각종 언론사와의 해명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누가 명진 스님인지 알지도 못한다”고 밝혀 발언의 진위가 논란을 빚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또 안상수냐’라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봉은사가 직영으로 전환한 것이 안 원내대표의 발언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평소 안 대표의 발언스타일과 명진 스님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발언내용이 사실일 것”이라며 “이는 헌법의 정교분리원칙을 어기고 정치의 금기를 넘어선 것으로 안 원내대표는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 한 교육단체의 출범식에 참석해 “(좌파)이념교육이 아동 성폭행을 발생시킨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사법부가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의 정치활동에 잇따라 무죄를 선고하자 이념적 성향의 일부 판사들에 의한 것이라고 몰아붙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당시 “(연구회 출신인) 박시환 대법관의 경우 논문집에서 ‘우리법연구회가 법원을 이상적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라고 했는데, 이는 결국 법원을 진보적 성향으로 바꾸려는 기도“라며 이념적 잣대를 들이댔다.
특히 지난 1월 대전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과천에 종합청사를 옮긴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말해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안 원내내표가 각종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 집권당 원내대표로 발언이 지나치고 처신에 문제가 많다는 비판이 높다.
우윤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협상과정에서도 자신감이 앞서며,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 가 많다”며 “야당의 원내대표도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발언을 여당 대표가 불쑥 내놓는 것이 보수우익에 보내는 시그널인지는 모르지만 좌파척결을 너무 습관처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의 한 중진의원도 “평소 깊은 생각을 안하고 말을 툭툭 던지는 스타일”이라며 “말에 대해서 신경 쓰고 좀 더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파문이 불거지면 이를 해명하는 과정도 대부분 언론 등에 책임을 돌리는 식이다. 최근 박정희 발언이나 좌파교육 논란 때도 “전체 발언의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며 “악의적인 보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언론에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봉은사 파문에서도 안 대표는 “(명진 스님을)모른다”고 했지만 명진 스님은 22일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상수 대표와 자주 봤다”고 말해 안 대표 해명에 대한 진정성 여부가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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