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이 전하는 대학합격기

분명한 목표와 의지를 가져야 성공적인 완주 가능해

지역내일 2010-02-24 (수정 2010-02-24 오후 10:49:56)

2월, 수험생들의 희비가 명확히 엇갈렸다. 대학합격 여부가 판가름 나면서 새내기로서의 기쁨을 만끽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일찌감치 2011년 수능을 준비하는 이도 있다. 다시 10여 개월간의 수능전쟁에 뛰어들 결심을 한 재수생들에게는 두렵기만 한 시간. 하지만, 이 땅의 재수생들에게 고한다. 재수는 필수, ‘성공으로 가는 열쇠’라 말하는 차준영(아주대 경영 장학*동국대 경제학과 합격)군과 김윤지(서울대 인문학부*연세대 경제학과 합격)양의 경험담이 희망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인 그들을 수원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만났다. 
 

수능성적을 통해 드러난 나의 취약점부터 찾아라~
 대학합격을 축하하자 준영이는 대뜸 “연·고대를 목표로 삼수를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반수를 할까 생각 중”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한다. 고3때 천안권 대학도 갈까 말까한 수능 성적을 거뒀었지만 2010년 입시에선 전체등급 16등급 상승, 인 서울(in seoul)이란 괄목할만한 결과로 이미 강한 자신감을 얻은 터였다.
 고3 수능 때 수리영역 성적에 아쉬움이 많았던 윤지는 성균관대 사회과학부에 합격하고도 재수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연대 경제학과를 목표로 들쑥날쑥한 수리영역 성적을 안정적인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 “사실 처음엔 이 수리성적 때문에 재수 결심도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준비만 잘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주변의 격려가 도움이 됐다고. 윤지의 경우는 겸손하게 꾸준히 공부를 한 것이 목표달성의 비결이었다. 작은 부분에서도 많은 중압감을 가지게 되는 게 상위권 학생의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수는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왔던 준영이는 수능성적을 받아들고 정신이 번쩍 났다. 고3내내 수업시간은 무시한 채 인강(인터넷강의)에 올인 했던 자신의 공부방법이 잘못됐다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됐다. “상호작용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강사의 설명에 따라 문제를 풀면서 마치 제가 잘 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진 거죠.”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찾은 준영이와 윤지의 재수생활의 시작은 내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일부터였다.  


‘구체적인 목표+공부 방법+자신감’으로 승부해야  
  먼저 준영이는 부모님의 권유로 선택한 이과를 문과로 바꿨다. 금융쪽 일이 자신에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공부의 동기이기도 한 구체적인 목표를 찾게 됐다. 언어영역은 5년간의  수능 기출문제를 3번 반복해서 풀면서 형태와 구조를 분석했다. 문제풀이에만 치중했던 수리는 개념서 정독에 집중, 머릿속에 완전히 정리가 된 후에야 문제를 풀었다. 6등급에서 1등급으로 성적이 상승하면서 제일 싫었던 수학이 할 만한 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준영이는 “2010년 수능에서 수리가 쉬워지는 바람에 표준점수가 조금 떨어진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학원 수업에 집중하고 인강은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주조연의 역할을 바꿨다. 영역별로 2~5등급 이상을 올린 준영이의 추진력이 놀랍기만 하다.  
 수리영역의 등락폭이 큰 이유가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윤지 역시 문제집 풀기 위주에서 벗어나 개념이해로 들어갔다. 기초부터 노트필기를 꾸준히 하면서 학원 자습시간에 이뤄지는 ‘클리닉’을 적극 활용했다. 담임인 손광태 강사는 “윤지의 클리닉은 문제를 확인하고 풀이한 후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2등급을 받았던 사탐은 한권의 기본교재를 정해 다른 참고서의 관련 내용을 옮겨 적었다. 한눈에 정리되는 것은 물론 옮겨 적으면서 저절로 공부가 됐다.   


재수는 인생의 또 다른 고비를 넘길 수 있게 하는 나만의 자산
 하지만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아닌 위치는 재수생활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복병이다.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외감은 물론 ‘예전의 수능성적밖에 안 나오면 어떡하나’, ‘내가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그들을 괴롭혔다. 한번 실패했다는 좌절감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꺾어놓기도 했다. 재수에 대한 후회가 밀려드는 때도 그때. 그럴 때마다 윤지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한편으론 수능이 가까워올수록 초조해지는 저를 ‘이렇게만 하면 된다’고 격려해주던 담임강사와 수학강사덕분에 용기를 가질 수 있었어요.” 손 강사는 “아이에 맞는 멘토 역할은 물론 격려하고 채찍질하는 관리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준영이는 뒤에서 자신을 묵묵히 챙겨주시던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평가원에서 보는 6월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면서부터 그들은 앞만 보고 질주할 수 있었다. 준영이는 “초기에 공부방법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힘들어 방황하기도 했다”면서 “재수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자기만의 방법을 싹 비우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것”을 강조한다. 학교생활과는 달리 자유로운 재수생활에선 분명한 의지와 목표 없이는 자칫 편안한 길로 빠지기 쉽다. 그럴수록 자신을 다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준영이와 윤지는 1년이라는 재수의 시간은 아까울 수도 있지만 그 시간동안 성적은 물론 인생관도 성숙하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닥쳐도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지난 1년간의 재수생활에서 수확한 값진 열매였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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