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일 2010-03-05
재테크, 복리 환상 버려라

재테크쇼크
송승용 지음
웅진윙스 / 1만2000원

1600년대 뉴욕 맨해튼 섬에 살던 인디언들은 당시 네덜란드 총독에게 24달러어치의 장신구와 구슬을 받고 헐값에 맨해튼을 팔아넘겼다. 이 일화는 이후 맨해튼이 세계 금융 중심지가 되면서 웃음거리로 회자됐다. 그러나 피터 린치라는 펀드매니저는 “24달러를 연 8% 채권에 복리로 투자했다면 1989년에는 약 32조달러(3경5000조원)에 이르렀을 것”이라며 ‘복리효과’의 힘을 풀이했다. 원금에 이자가 붙고, 다시 그 합에 이자가 붙어 기하급수적으로 돈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재테크 초보들에게 복리는 부자의 꿈을 가능케 하는 열쇠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상하다. 주위를 둘러봐도, 뉴스를 봐도 ‘복리효과로 부자됐다’는 사람은 없다. 은행도, 펀드사도 온전한 복리 계산법으로 이자와 수익률을 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저축 이자를 단리로 지급한다. 매년 소액의 이자를 털어내 복리 부담을 줄인다. ‘재테크쇼크’의 저자는 복리효과가 제대로 적용되는 경우는 대출받을 때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복리를 제대로 누리려면 몇 가지 조건이 만족돼야 한다. 먼저 매년 고객이 예금을 해지해 직접 원금과 이자를 뺐다가 다시 재예치해 ‘원금’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참을성이 대단해야 한다. 연 5%의 복리로 원금보다 이자가 많아지려면 적어도 15년은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연 8% 저축상품에 가입을 해야 “죽기 전에” 돈이 불어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씁쓸한 조언이다.
펀드도 원금과 수익을 재투자하므로 원칙적으로 복리가 적용되지만 알고보면 ‘수익이 날 때에 한해서’라는 조건이 붙는다. 손실이 났을 경우에는 수익이 날 때까지 결산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재테크쇼크’는 복리 뿐 아니라 금리, 보험, 연금 등 각종 금융상품에 대한 환상과 오해를 이해하기 쉽고 속시원하게 까발려 주는 책이다. 고금리 상품을 찾는 것보다 저축규모를 늘리는 게 왜 나은지, 매달 ‘유리지갑’들을 우울하게 하는 국민연금을 왜 사수해야 하는지 궁금한 이들에게도 권한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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