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의 발전속도에 전세계가 놀라고 있다. 특히 낮은 임금을 기반으로 저가 물량공세를 펴는 중국에 세계 각국은 자국이 가지고 있던 세계 1위 상품을 내주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가 한국이다. 중국이 주력하고 있는 부문들 대다수가 그동안 한국기업들이 세계를 호령하던 상품들로 주종을 이루기 때문이다.
중국경제 고속성장의 중심에는 중국정부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 국무원산하 국가경제무역위원회에서는 오는 2005년까지 철강 자동차, 원유, 석유화학, 섬유, 전력, 비철금속, 건축자재 등 13개 중점산업 발전 계획안을 발표하고 추진해나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중국정부는 이들 산업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에 대한 중국정부의 육성의지는 강력하다. 이 덕분에 중국의 연간 조강 생산량은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는 중국 내 지역별, 제품별 발전방안까지 결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신흥시장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철강업체들의 계획은 수포로 끝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진출에 성공한 포항제철 중국 현지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활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편집자주.세계 최대 조강생산국 중국이 고급강 중심으로 철강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발전에 따른 수요증가가 중국 철강업계의 공급량 확대를 능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철강업계는 고급강의 신규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 조강생산국 중국=중국은 96년 조강생산량 1억톤을 돌파한 후 줄곧 이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1억2500만톤으로 전세계 조강생산량의 15.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91년부터 94년까지 급격한 수요증가로 막대한 이익을 기록한 중국 내 철강업체들은 대대적인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 업체별 생산능력도 급속히 확대됐다. 현재 세계 25대 철강사에 중국 4대 철강사인 상해보강(9위), 안산강철(20위), 수도강철(22위), 무한강철(25위) 등이 올라있다. 또 100대 철강사에는 17개의 중국 업체가 올라있다.
중국의 철강 생산기업은 총 1042개에 달한다. 이는 95년부터 시작된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결과로 1570개에서 감소한 것으로, 중국 정부는 올해도 53개의 노후 철강기업을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1000여개에 달하는 중국 내 철강기업 중 조강생산량이 50만톤 이상인 기업은 48개뿐이다. 이중 100만톤 이상은 30개 업체에 불과해 대부분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48개 기업의 조강생산량이 중국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있고, 지역별 중점철강기업에 해당돼 구조조정도 쉽지만은 않다.
또한 중국 철강산업은 그동안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에 주력해왔다. 이 때문에 고급강으로 분류할 수 있는 냉연박판의 경우 자급률이 60%에 불과하고 전기강판(37%), 스테인리스강판(15%) 등도 낮은 자급률을 보이고 있다. 결국 중국은 그동안 저급강 중심의 양적 성장에 주력해온 것으로 해석된다.
◇WTO가입의 영향=그러나 이 같은 중국철강업계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중국의 WTO가입이 기정사실화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높은 관세율과 함께 쿼터제 같은 비관세 장벽을 통해 외국업체로부터 자국 철강업계를 보호해왔다. 그러나 WTO 가입으로 중국 정부는 수입강재의 관세를 인하해야 하고 각종 비관세 장벽도 철폐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중국철강업계는 밀려드는 수입품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철강과 철강제품의 평균 관세를 10.3%에서 6.1% 까지 낮추겠다고 합의했다.
또 중국 정부는 가입 후 3년 이내에 철강 무역과 영업권에 관련된 모든 비관세 장벽도 철폐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WTO 가입이 중국 철강업계에 실보다는 더 많은 득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 철강업계는 그동안 강력한 정부보호로 비효율적이고 복잡한 소유구조 속에서 저품질, 저부가가치 제품중심의 생산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WTO가입으로 보호망이 사라짐에 따라 생존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을 확보할 수밖에 없게됐기 때문이다.
◇수요가 공급 눌러=세계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과 서부대개발 등 대규모 SOC 분야 투자확대로 인해, 강재 수요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5년 중국 내에서 필요한 강재 총량이 1억4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판재류 소비비중은 현재의 40%에서 44%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농업과 건축용 신형 강재 수요가 발생되고, 자동차, 조선, 가전, 기계, 석유화학 부문에서 소요되던 범용 강재가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고급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소형 형강, 선재, 중후판 등 부문에서 수입강재 대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박판, 스테인레스강판, 유정관, 특수 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중국산 제품의 품질과 생산원가가 선진 철강업체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와 철강업계는 WTO가입 이후 이들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의 체질개선 작업을 주도하는 것은 중국정부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중국 정부는 90년대 중반부터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을 주도해왔다. 이에 따라 상해보강, 천진강관, 안산강철, 무한강철, 수도강철, 마안산강철 등 대형 철강사가 권역 내 중소철강업체를 합병, 대형 철강그룹으로 재편됐다. 또 43개 주요 철강사들에 설치돼 있던 평로는 모두 폐쇄됐다.
중국정부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진행될 10차 5개년 경제계획에 철강산업을 주요육성산업으로 지정했다. 특히 이 기간동안 상해보강그룹, 안산강철그룹, 무한강철그룹, 수강그룹 등 대형 4사가 경영과 기술면에서 국제적인 선진 철강사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또한 조강규모 연산 400만톤 이상의 8개 대형기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과 기술개선 등을 추진한다. 이들 대형업체들에 저원가, 고효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비중을 높이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2005년까지 지난해 말 90% 수준이었던 강재 자급률을 95%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기술개발을 통해 조강 1톤당 석탄 소비량을 0.92톤에서 0.8톤으로 낮추고, 노동생산성은 1인당 100톤에서 250톤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의 철강업체인 상해보강의 움직임에서 중국 철강업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미 상해보강의 규모는 세계최대의 제철소 중 하나인 포항·광양제철소의 규모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상해보강은 2005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입, 현재 3기인 고로를 4기로 늘려 조강생산량을 연간 1100만톤에서 1400만톤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계열 철강업체들을 합친 그룹 전체로는 50억달러를 투입, 전체 생산량을 2000만톤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포항제철의 연간 조강생산량 2800만톤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또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 자동차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신일본제철과 합작으로 20억달러 이상을 투자, 상해 인근에 자동차용 강판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그동안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고부가가치 고급강 생산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사는 빠르면 2002년부터 공장건설에 착수, 200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 적극적 진출 기회=이같은 중국의 발빠른 움직임에 국내 일각에서는 한국 철강산업이 중국에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에 진출,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포항제철의 시각은 약간 다르다. 특히 포항제철 현지법인 대표들의 반응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면 오히려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3개의 포항제철 현지생산법인 중 가장 큰 규모인 장자강포항불수강유한공사를 흑자기업으로 이끌고 있는 정길수 총경리(사장)는 “중국과 물량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며 “그러나 중국이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라인을 갖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테인리스강의 경우, 포항제철에 스테인리스기술을 가르쳐준 닛신이 상해보강과 합작생산을 시작했고, 독일 크룹도 중국에 제 2의 본사를 설치한다는 목표로 10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업체의 생산량을 모두 합쳐도 2005년까지 중국 내 스테인리강 제조능력은 연간 80만톤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2005년 경 중국 내 스테인리스강 수요는 연간 180만∼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테인리스강 이외의 고급강 대부분이 수요폭발로 공급부족 현상을 격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산업의 발전속도에 세계 철강업계가 위기를 느끼고 있다. 물론 이같은 위기 의식에서 한국도 예일수는 없다. 그러나 15억 인구를 거느린 중국 철강업계의 양적 팽창을 할 수밖에 없었던 모순이 오히려 한국 철강업계의 신규시장 확보라는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가 한국이다. 중국이 주력하고 있는 부문들 대다수가 그동안 한국기업들이 세계를 호령하던 상품들로 주종을 이루기 때문이다.
중국경제 고속성장의 중심에는 중국정부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 국무원산하 국가경제무역위원회에서는 오는 2005년까지 철강 자동차, 원유, 석유화학, 섬유, 전력, 비철금속, 건축자재 등 13개 중점산업 발전 계획안을 발표하고 추진해나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중국정부는 이들 산업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에 대한 중국정부의 육성의지는 강력하다. 이 덕분에 중국의 연간 조강 생산량은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는 중국 내 지역별, 제품별 발전방안까지 결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신흥시장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철강업체들의 계획은 수포로 끝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진출에 성공한 포항제철 중국 현지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활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편집자주.세계 최대 조강생산국 중국이 고급강 중심으로 철강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발전에 따른 수요증가가 중국 철강업계의 공급량 확대를 능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철강업계는 고급강의 신규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 최대 조강생산국 중국=중국은 96년 조강생산량 1억톤을 돌파한 후 줄곧 이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1억2500만톤으로 전세계 조강생산량의 15.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91년부터 94년까지 급격한 수요증가로 막대한 이익을 기록한 중국 내 철강업체들은 대대적인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 업체별 생산능력도 급속히 확대됐다. 현재 세계 25대 철강사에 중국 4대 철강사인 상해보강(9위), 안산강철(20위), 수도강철(22위), 무한강철(25위) 등이 올라있다. 또 100대 철강사에는 17개의 중국 업체가 올라있다.
중국의 철강 생산기업은 총 1042개에 달한다. 이는 95년부터 시작된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결과로 1570개에서 감소한 것으로, 중국 정부는 올해도 53개의 노후 철강기업을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1000여개에 달하는 중국 내 철강기업 중 조강생산량이 50만톤 이상인 기업은 48개뿐이다. 이중 100만톤 이상은 30개 업체에 불과해 대부분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48개 기업의 조강생산량이 중국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있고, 지역별 중점철강기업에 해당돼 구조조정도 쉽지만은 않다.
또한 중국 철강산업은 그동안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에 주력해왔다. 이 때문에 고급강으로 분류할 수 있는 냉연박판의 경우 자급률이 60%에 불과하고 전기강판(37%), 스테인리스강판(15%) 등도 낮은 자급률을 보이고 있다. 결국 중국은 그동안 저급강 중심의 양적 성장에 주력해온 것으로 해석된다.
◇WTO가입의 영향=그러나 이 같은 중국철강업계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중국의 WTO가입이 기정사실화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높은 관세율과 함께 쿼터제 같은 비관세 장벽을 통해 외국업체로부터 자국 철강업계를 보호해왔다. 그러나 WTO 가입으로 중국 정부는 수입강재의 관세를 인하해야 하고 각종 비관세 장벽도 철폐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중국철강업계는 밀려드는 수입품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철강과 철강제품의 평균 관세를 10.3%에서 6.1% 까지 낮추겠다고 합의했다.
또 중국 정부는 가입 후 3년 이내에 철강 무역과 영업권에 관련된 모든 비관세 장벽도 철폐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WTO 가입이 중국 철강업계에 실보다는 더 많은 득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 철강업계는 그동안 강력한 정부보호로 비효율적이고 복잡한 소유구조 속에서 저품질, 저부가가치 제품중심의 생산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WTO가입으로 보호망이 사라짐에 따라 생존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을 확보할 수밖에 없게됐기 때문이다.
◇수요가 공급 눌러=세계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과 서부대개발 등 대규모 SOC 분야 투자확대로 인해, 강재 수요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5년 중국 내에서 필요한 강재 총량이 1억4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판재류 소비비중은 현재의 40%에서 44%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농업과 건축용 신형 강재 수요가 발생되고, 자동차, 조선, 가전, 기계, 석유화학 부문에서 소요되던 범용 강재가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고급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소형 형강, 선재, 중후판 등 부문에서 수입강재 대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박판, 스테인레스강판, 유정관, 특수 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중국산 제품의 품질과 생산원가가 선진 철강업체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와 철강업계는 WTO가입 이후 이들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의 체질개선 작업을 주도하는 것은 중국정부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중국 정부는 90년대 중반부터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을 주도해왔다. 이에 따라 상해보강, 천진강관, 안산강철, 무한강철, 수도강철, 마안산강철 등 대형 철강사가 권역 내 중소철강업체를 합병, 대형 철강그룹으로 재편됐다. 또 43개 주요 철강사들에 설치돼 있던 평로는 모두 폐쇄됐다.
중국정부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진행될 10차 5개년 경제계획에 철강산업을 주요육성산업으로 지정했다. 특히 이 기간동안 상해보강그룹, 안산강철그룹, 무한강철그룹, 수강그룹 등 대형 4사가 경영과 기술면에서 국제적인 선진 철강사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또한 조강규모 연산 400만톤 이상의 8개 대형기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과 기술개선 등을 추진한다. 이들 대형업체들에 저원가, 고효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비중을 높이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2005년까지 지난해 말 90% 수준이었던 강재 자급률을 95%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기술개발을 통해 조강 1톤당 석탄 소비량을 0.92톤에서 0.8톤으로 낮추고, 노동생산성은 1인당 100톤에서 250톤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 최대의 철강업체인 상해보강의 움직임에서 중국 철강업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미 상해보강의 규모는 세계최대의 제철소 중 하나인 포항·광양제철소의 규모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상해보강은 2005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입, 현재 3기인 고로를 4기로 늘려 조강생산량을 연간 1100만톤에서 1400만톤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계열 철강업체들을 합친 그룹 전체로는 50억달러를 투입, 전체 생산량을 2000만톤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포항제철의 연간 조강생산량 2800만톤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또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 자동차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신일본제철과 합작으로 20억달러 이상을 투자, 상해 인근에 자동차용 강판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그동안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고부가가치 고급강 생산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사는 빠르면 2002년부터 공장건설에 착수, 200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 적극적 진출 기회=이같은 중국의 발빠른 움직임에 국내 일각에서는 한국 철강산업이 중국에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에 진출,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포항제철의 시각은 약간 다르다. 특히 포항제철 현지법인 대표들의 반응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면 오히려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3개의 포항제철 현지생산법인 중 가장 큰 규모인 장자강포항불수강유한공사를 흑자기업으로 이끌고 있는 정길수 총경리(사장)는 “중국과 물량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며 “그러나 중국이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라인을 갖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테인리스강의 경우, 포항제철에 스테인리스기술을 가르쳐준 닛신이 상해보강과 합작생산을 시작했고, 독일 크룹도 중국에 제 2의 본사를 설치한다는 목표로 10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업체의 생산량을 모두 합쳐도 2005년까지 중국 내 스테인리강 제조능력은 연간 80만톤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2005년 경 중국 내 스테인리스강 수요는 연간 180만∼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테인리스강 이외의 고급강 대부분이 수요폭발로 공급부족 현상을 격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산업의 발전속도에 세계 철강업계가 위기를 느끼고 있다. 물론 이같은 위기 의식에서 한국도 예일수는 없다. 그러나 15억 인구를 거느린 중국 철강업계의 양적 팽창을 할 수밖에 없었던 모순이 오히려 한국 철강업계의 신규시장 확보라는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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