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의 핫 이슈 - 3월부터 실시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

교사도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 왔다

지역내일 2010-03-09 (수정 2010-03-09 오전 11:27:34)
교원, 꺼림칙하지만 ‘수용’ 분위기 … 학부모, 교육 수요자로서 마땅한 권리
교과부가 오는 3월부터 전국 초·중·고등 교장·교감·교사 등을 대상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수년째 공방만 거듭하던 교원평가제가 실추된 공교육을 살리는 대안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교과부의 방침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도 평가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학부모들은 교원의 질에 따라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고 믿고 평가를 반기는 입장이다.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해진 셈이다. 학부모들의 시선이 공교육에 집중돼 있는 이 시점, 객관적이고 공정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위한 가이드 백서.

교원 ‘반대’, 학부모 ‘찬성’ 대립
평가 자체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교원들 입장에서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달갑지 않은 제도다. 하지만 교과부의 교육정책인 만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 광주시교원단체총연합회 송길화 회장은 “일 년에 1~2차례의 형식적인 평가방법을 통해 교원의 인성과 학생 지도 등의 다면적인 면을 진단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며 “현행 평가를 위한 방법론은 보여주기 위한 가식적인 교육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교원의 전문성이 공교육을 살리는 원동력이라고 볼 때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원론적 취지에 대해서는 수용하지만 평가 방법론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평가 방법에 대한 객관적인 척도가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평가를 강행하면 제도의 허점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 송 회장의 우려다.
반면 교육 수요자 입장인 학부모들은 평가에 대해 찬성하는 분위기다. 주월동에 사는 이현주씨는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제도라면 적극 찬성”이라며 “수요자로서 교육뿐 아니라 인성에 대해서도 평가가 이뤄져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교원에 한해서는 퇴출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운암동에 사는 조미선씨도 찬성의 목소리다. “요즘 아이들, 학원에서 먼저 선행한 후 학교에서 다시 배우기 때문에 대충 가르치는 교사들도 있다. 일 년 동안의 교수법을 몇 년씩 우려먹는 등 자기 개발 능력이 의심스러운 교사들 때문이라도 평가는 꼭 필요하다”고 흥분하며 말했다.   

‘보여주기식’ 참관수업, 평가 의미 없어
교과부는 교원능력개발평가 시행에 앞서 2005년부터 일부학교를 교원평가 시범선도학교로 지정, 제도에 대비해 왔다. 교과부는 시범학교의 결과를 토대로 교원평가에 필요한 매뉴얼을 공식화해 각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 자체가 실질적인 교육의 본질을 흐려 놓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광주지부 김정섭 정책실장은 “교과부가 제시한 교원평가제의 매뉴얼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평가를 의식해 참관수업도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수업으로 바꿀 수 있어 제도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참관수업만으로 교사를 파악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 이영선 사무국장은 “교사를 평가하는데 있어 소문이나 자녀의 목소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 년에 몇 차례의 참관수업만으로 교사를 평가하기에는 에로사항이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이 사무국장은 “아직도 학부모들에게 학교 문턱은 높다. 학기 초 학부모회 등 정기적인 행사를 제외하고는 임원 중심으로 모임이 이뤄지는 게 현실”이라며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학부모들의 동참을 유도해 학교 운영과 수업지도 방법에 대해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평가보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교원 평가 사례
세계 각국에서도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미 교원평가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영국은 교원의 직무수행 능력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계약과 호봉 산정 등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평가 결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신규교원과 정년 보장 교원을 대상으로 교원 근무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내용은 인성 및 전문성, 학생 지도 및 교수 등의 영역을 연간 1회 이상 ‘만족’과 ‘불만족’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2000년부터 자기 실적 보고와 업적 평가에 따라 1차적으로 절대평가 한 후 최종적으로 상대평가 해 인사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교육활동 전 영역을 평가해 승진과 부적격 교사를 판별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담당교과 지도 전문성을 평가하기 위해 교육청이 직접 참여해 우수교사와 부적격 교사를 판별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역할과 자세
3월부터 실시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학부모들의 참여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져 주관적인 감정이 이입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광주시교육청 교원정책과 박종국 과장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통해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통로가 넓어졌다”며 “공개수업 등의 기회로 교사의 수업지도와 자녀의 수업 태도 등도 꼼꼼하게 체크해 개선점을 지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사 능력이 개발될수록 아이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며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학교가 이를 받아들일 때 양질의 교육이 완성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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