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일어나는 폭력, 법보다 사전 예방이다.
어린이재단 이서영 팀장
누구에게나 학교는 배움의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 친구를 만나는 기쁨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폭력의 그늘은 우리 아이들의 새학기를 힘들게 한다. 폭력은 신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낸다. 마음에 새겨지는 상처는 세월이 가도 쉽게 아물지 않고 가족들까지 전염되어 큰 상처를 남긴다.
왕따, 갈취, 성폭력, 언어폭력, 방임….우리 어린이들에게 폭력이란 어떤 것일까? 아동폭력을 예방하고 힘을 길러주는 아동폭력예방(CAP, Child Assault Prevention) 교육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씩씩하고 그 어떤 폭력과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폭력은 스스로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이 충만한 아이들이었다. 호신술을 직접 배우는 시간에 아이들의 눈망울은 당장에라도 나쁜 사람을 혼내 줄 것처럼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 현장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김지나(가명)양은 ‘어릴 적 자신이 겪었던 성추행 사실을 누구에게 털어 놓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는데, 교육을 받으니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다’고 교육 현장 상담 시간을 통해 고백했다. 앞으로 이 아이는 그 어떤 폭력이나 위험 앞에서 쉽게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
CAP은 1978년 미국의 오하이오주에서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아이가 등굣길에 성폭행을 당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처음 탄생했다. 성폭행을 당한 아이는 혼자 있기를 무서워했고 학생들은 학교가기를 두려워했다. 동네 학부모들은 조를 짜서 아이들의 등·하교 길을 함께하고 교사와 지역사회 주민들은 마을과 학교 주변을 돌아가며 지켰다. 온 지역사회가 이 문제에 매달려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고심 끝에 아이들의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덜어주고 힘을 키워 주자는 뜻에서 CAP이 탄생했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낯선 표정은 진지함으로 바뀌고 역할극에서는 감정이입을 하며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또래 친구들의 실종살해사건과 성폭력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무엇보다 학교 앞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불안감의 깊이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보면서 보호자가 없어 기다려줄 사람이 없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 돌아가도 보호자가 없어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아이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보호자가 없어 실종이나 폭력의 위험조차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느끼게 될 상대적 박탈감에 우리 모두는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성폭력과 기타 모든 폭력에 노출되어 학교 가기와 외출 하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를 위해 부모와 학교, 지역사회가 24시간 관찰하고 보호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재범을 막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 내용이 포함된 법과 제도를 요구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준비하는 법과 제도의 대부분은 사전예방보다 사건이 일어난 후 만들어지는 후속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지금 우리에게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전에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아동과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그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을 보호받아야 하는 나약한 존재로만 키워서는 안 된다. 아이들 스스로 권리를 가졌고 위기 상황에 벗어 날 수 있는 힘을 아이가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교육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아이들의 힘은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강하다. 우리 아이들은 봄에 나오는 새싹과도 같다. 강추위를 이겨내고 봄이면 빼꼼이 고개 내미는 강한 새싹이다. 우리 아이들은 새싹과 같은 강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지녔다. 무한한 잠재력과 에너지를 지닌 아이들에게 권리를 찾아주고 스스로의 힘을 길러 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예방을 위한 노력이 더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예방을 위해 무엇을 우리가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어떤 교육과 환경을 조성했는지 되돌아 볼 때이다. 예방 교육만으로 폭력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예방은 어떤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고, 수술이 아닌 치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전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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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재단 이서영 팀장
누구에게나 학교는 배움의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 친구를 만나는 기쁨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폭력의 그늘은 우리 아이들의 새학기를 힘들게 한다. 폭력은 신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낸다. 마음에 새겨지는 상처는 세월이 가도 쉽게 아물지 않고 가족들까지 전염되어 큰 상처를 남긴다.
왕따, 갈취, 성폭력, 언어폭력, 방임….우리 어린이들에게 폭력이란 어떤 것일까? 아동폭력을 예방하고 힘을 길러주는 아동폭력예방(CAP, Child Assault Prevention) 교육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씩씩하고 그 어떤 폭력과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폭력은 스스로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이 충만한 아이들이었다. 호신술을 직접 배우는 시간에 아이들의 눈망울은 당장에라도 나쁜 사람을 혼내 줄 것처럼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 현장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김지나(가명)양은 ‘어릴 적 자신이 겪었던 성추행 사실을 누구에게 털어 놓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는데, 교육을 받으니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다’고 교육 현장 상담 시간을 통해 고백했다. 앞으로 이 아이는 그 어떤 폭력이나 위험 앞에서 쉽게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
CAP은 1978년 미국의 오하이오주에서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아이가 등굣길에 성폭행을 당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처음 탄생했다. 성폭행을 당한 아이는 혼자 있기를 무서워했고 학생들은 학교가기를 두려워했다. 동네 학부모들은 조를 짜서 아이들의 등·하교 길을 함께하고 교사와 지역사회 주민들은 마을과 학교 주변을 돌아가며 지켰다. 온 지역사회가 이 문제에 매달려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고심 끝에 아이들의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덜어주고 힘을 키워 주자는 뜻에서 CAP이 탄생했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낯선 표정은 진지함으로 바뀌고 역할극에서는 감정이입을 하며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또래 친구들의 실종살해사건과 성폭력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무엇보다 학교 앞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불안감의 깊이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보면서 보호자가 없어 기다려줄 사람이 없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 돌아가도 보호자가 없어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아이들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보호자가 없어 실종이나 폭력의 위험조차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느끼게 될 상대적 박탈감에 우리 모두는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성폭력과 기타 모든 폭력에 노출되어 학교 가기와 외출 하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를 위해 부모와 학교, 지역사회가 24시간 관찰하고 보호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재범을 막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 내용이 포함된 법과 제도를 요구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준비하는 법과 제도의 대부분은 사전예방보다 사건이 일어난 후 만들어지는 후속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지금 우리에게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전에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아동과 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그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을 보호받아야 하는 나약한 존재로만 키워서는 안 된다. 아이들 스스로 권리를 가졌고 위기 상황에 벗어 날 수 있는 힘을 아이가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교육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아이들의 힘은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강하다. 우리 아이들은 봄에 나오는 새싹과도 같다. 강추위를 이겨내고 봄이면 빼꼼이 고개 내미는 강한 새싹이다. 우리 아이들은 새싹과 같은 강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지녔다. 무한한 잠재력과 에너지를 지닌 아이들에게 권리를 찾아주고 스스로의 힘을 길러 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예방을 위한 노력이 더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예방을 위해 무엇을 우리가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어떤 교육과 환경을 조성했는지 되돌아 볼 때이다. 예방 교육만으로 폭력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예방은 어떤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고, 수술이 아닌 치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전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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