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역내일 2010-03-31 (수정 2010-03-31 오전 8:38:25)
제목 시론
보내는 사람 전호성
받는 사람 남준기
날짜 오늘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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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군의 허술한 사고대응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초계함 천안함 침몰로 4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탑승자 104명중 함장을 비롯한 58명이 가까스로 구조되고 46명이 실종된 상태다.

사고 6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가슴을 졸이고 있다. 군과 정부도 실종자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버리지 않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초동조치 부실=

군은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고시간과 침몰 지점을 놓고도 오락가락했다. 29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장관은 여야 의원들의 ‘초기대응 미흡’ 질타에 고개를 숙였다. 청와대 안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초기대응은 잘했다”는 대목과 상반되는 대목이다. 여야 정치권은 천안함 침몰원인과 초기대응과정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며 4월 정기국회에서 한판 전쟁을 치를 분위기다.


사고 4일째인 29일에야 경남 거제에서 출발한 인양 크레인선은 주말쯤에야 사고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실종자 가족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상황판단 미숙으로 구조함 1대만 현장에 투입한 것도 군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군은 사고 당일부터 섣부른 추측과 발표로 실종자 가족과 여론의 저항에 부딪혔다. 특히 천안함 후미를 해군이 아니라 백령도 어민이 찾아내자 군 위상은 더 위축된 분위기다.

백령도 주민 장세광씨는 28일 오후 1시 30분쯤 어군탐지기로 수색을 하던 중 천안함 후미로 보이는 물체를 포착해 해군에 연락했다.

그러나 해군은 그날 밤 10시쯤에야 기뢰제거함인 옹진함의 음파탐지기를 통해 함미를 최종 확인했다. 최첨단 장비를 보유하고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군은 실종자 46명중 32명이 함미쪽 침실과 보수공작실 등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소식에 나머지 14명의 행방에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백령도 현지 주민들은 사고 당일 시간대가 썰물 이어서 북란해역이나 먼바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어선을 타고 나가 그물이라도 쳐야 하지 않겠느냐며 애를 태웠다.


◆=무능한 해양사고 위기대응능력 =

해양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정부의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30일 오후 3시30분쯤 구조작업을 하던 해군 UDT 대원 한주호 준위가 숨졌다. 국민들은 여론에 밀린 군과 정부가 무리한 구조작업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현장에서는 UDT(해군 특수전)와 SSU(해난구조대)등 154명의 대원들과 심해잠수사들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3번째로 조류가 빠른 곳으로(유속 5.3노트) 수온은 3℃, 시계는 제로에 가까운 곳이다. 더구나 30일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심한 사리여서 구조작업은 최악이었다.

그럼에도 구조현장에는 잠수병을 치료하는 감압장비(챔버)는 단 1대 뿐이었다. 광양함에 있는 챔버 사용인원은 1회 2명으로 제한되어있다.

구조작업에 가장 중요한 잠수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도 일반 수중장비로 40미터가 넘는 수심에서 안전수칙을 어겨가면서 구조작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군은 한 준위가 숨을 거둔 후에야 진해에 대기중인 청해진함을 출동시켰다.

청해진함은 잠수함을 구조하는 구조함으로 한꺼번에 9명까지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챔버를 보유하고 있다. 심해에서 작업이 가능한 특수잠수장비(SSDS)도 늑장출동 시켜 총체적인 사고수습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종자 구조작업에는 ‘라이언일병 구하기’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6.25 미군 전사자 유해를 찾는 ‘미국 실종자 확인사령부(JPAC)’의 열정과 집착에 감동한다. JPAC는 미군의 유해를 찾기 위해 강원도 산골에서 한강 물속까지 탐사하기도 한다. 유해발굴에 실패해도 그들은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는 강한 메시지를 건져올린다.

하지만 급할수록 잠수 안전수칙과 여유를 갖고 구조작업에 임해야 한다. 여론에 떠밀려 조급하게 진행되는 구조작업은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해양사고 발생시 위기대응능력이 떨어지는 우리정부의 무능한 시스템에 있다.

여객선 침몰, 유조선기름유출 사건 등 해양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혼선을 빚었고 재난대비 능력은 최악이라는 평가다. 우리해군은 창설이후 장비와 전투력에서 급상승하고 있다. 무인잠수정을 비롯한 민간 해양과학 역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무인탐사와 정밀초음파탐지장치 적외선 감지장치 등을 갖추고 빠른 시간안에 출동시킬 수 있는 한국형 재난방지 및 구조시스템과 사고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고 평소에 숙지해야 한다.

실종된 46명의 장병들이 매일밤 암기했던 군인의 길과 군진수칙. “나는 대한민국 군인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 ........나는 조국을 사랑하며 조국은 나를 보호하고 있음을 확신한다”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바다속에 묻힌 군의 사기를 회복할 수 있다.


전호성 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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