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백혈병 제자 위해 팔 걷어붙인 교수들>

"히포크라테스의 꿈을 되살려 한다"

지역내일 2001-09-13
"성실하고 유능한 의사가 될 수 있는 제자가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어떻게 그냥 두고 보겠습니까?."
전북익산시 원광대 의대(학장 박석돈) 교수 120여명이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제자를 살리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학 본과 4학년 김성오(25세)씨는 4달 앞으로 다가온 의사 국가고시를 앞두고 밤낮으로 공부에 매달리다 지난달 말 병원에 입원했다.
대수롭지 않은 감기쯤으로 여겼던 김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미성숙 백혈구가 급증하면서 혈구세포를 잡아먹는 일종의 골수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수술에 필요한 비용이 5000만원이나 드는 병에 걸린 것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도 스스로 책임져야 했던 김씨에게 막대한 수술비용과 치료비용은 막막한 장애물이 되었다. 그러나 김씨를 돕기 위한 잔잔한 사랑이 메아리가 되어 퍼져 나갔다. 의사고시를 눈앞에 두고 히포크라테스의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서 의과대 교수들과 선후배 학생들, 대학병원 전공 수련의들이 나선 것이다.
과 대표와 동아리 회장 등을 맡아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했던 김씨를 기억하는 교수들은 수술비 5000만원을 목표로 모금운동에 나서 이미 2000여만원을 모았다. 선후배 학생들은 항암치료에 필요한 혈소판 제공에 기꺼이 나섰고 헌혈 순서까지 정해 놓았다. 어떤 친구들은 매일 병실을 찾아 의사고시 시험 정보를 나누는 등 진한 우정을 보이기도 한다.
박석돈 학장은 "어엿한 의사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가 병마와 진료비라는 이중고에 혼자 싸우게 놔 둘 수는 없었다"면서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좋은 의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치료를 맡은 정병학(39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단기간 완치율이 80%대에 이른다"면서 "최선을 다해 성오는 물론 교수님들과 후배 학생들의 꿈을 키워 주겠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