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인물-뉴아티스트 무용가 서경희

서경희의 춤을 보셨나요?

지역내일 2010-04-05

“한번쯤은 서경희란 이름 석자를 걸고 무대에 서고 싶었고 그래서 대전공연예술 공모사업에 서경희의 춤으로 공모를 하게 되었는데 선정이 되서 너무 기쁘네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춤을 추길 원하는 타고난 춤꾼 서경희(34) 무용가를 만났다. 그녀를 보고 있자니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가 떠오른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녀는 싯귀처럼 자신의 이름을 관객들이 불러 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염원을 담고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서울국악예술 고등학교, 대전대학교 무용학과,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거쳐 현재 성균관대에서 무용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서경희 무용가. 현재 모교인 대전대학교에서 후배이자 제자들을 교육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0 대전공연예술 공모사업에 선정된 그녀의 작품명은 ‘서경희 춤’이다. 서경희 춤에서는 3개의 작품이 한 무대에 올려진다. 첫 번째 작품-닭은 꼬꾸요, 두 번째 작품-흑백 영화처럼, 세 번째 작품- heffy end-백만송이 장미다. 첫 번째 작품인 ‘닭은 꼬꾸요’는 서경희 아니면 안될 정도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같은 작품이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사)신인안무가전에서 신인 안무가상까지 수상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많은 무대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닭은 꼬꾸요란 작품은 닭의 움직임을 현대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작품으로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닭을 통해 정형화되고 획일화되어 버린 삶 속에 표류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인간본성인 고향 같은 넉넉함과 여유를 되찾고 따뜻함과 그리움이 있는 인간 본래의 삶으로 회향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안겨 줄 수 있도록 기획해 본 작품입니다.”
두 번째 작품인 ‘흑백 영화처럼’도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안무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장면 한 장면이 영화 장면으로 연출되어 있다. 작품 내용으로는 코스모스가 많이 도 핀 가을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 만나자는 그런 말도 못하고 그리움으로 눈물만 흘리는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그때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아직 구상 중인 작품이지만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생각나는 아련한 추억 하나 있다는 것은 없는 것보다 행운인거 같아요. 흑백영화처럼이란 작품 속에서 그 아련함이 배어 있는 그리움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작품을 보시는 관객들에게도 각자의 추억은 다르지만 저마다 잊지못할 추억을 회상하면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세 번째 작품인 ‘heffy end-백만송이 장미’는 서울 무대에서 베스트 레파토리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스토거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백만송이 장미와 감미로운 음악과 인형극을 접목한 장면이 포인트다. 작품의 Heffy End는 원래 Happy End지만, 본래의 의미와 다른 모순된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유사한 발음인 Heffy를 사용하여 이중적인 의미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대학을 수석 졸업하면서 나에게 펼쳐질 날들이 장밋빛으로만 이어질줄 알았지요. 하지만 이리 운이 없지! 할 정도로 힘든 날들이 더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서경희란 이름 석자가 부끄럽지 않도록 전통과 창작을 겸비한 무용수로서의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한 몸부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소망이라면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시트콤 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장르의 무용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싶습니다. 김춘수님의 시처럼 저에 이름을 불러주신다면 저는 여러분에게 달려가 잊혀지지 않는 꽃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빛이 되고 싶다.’ 그녀는 최고의 춤꾼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잊혀지지 않는 꽃이 되고 싶기에 매일매일 열정의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서경희란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이젠 우리들의 몫이다.  
9.30(목)~10.1(금)까지 오후 7시30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011-9404-2272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