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주꾸미 맛집 열전

‘야탑동 쭈꾸미 사랑 VS 정자동 쭈락’

지역내일 2010-04-05 (수정 2010-04-05 오후 3:05:11)

솔잎 저온숙성 옹기구이 ‘쭈꾸미 사랑’
입맛 없는 봄철 매운 주꾸미 어떠세요?


봄 제철 음식을 꼽으라면? 아마 다들 ‘주꾸미’를 외칠 것이다. 주꾸미가 언제부터 이렇게 사랑을 받아왔는지 궁금하다. 주꾸미에 얽힌 이야기와 맛을 찾아 야탑 먹자골목에서 유명한 ‘쭈꾸미 사랑’ 본점을 찾아가 보았다. ‘쭈사랑’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곳의 매운맛을 어디 한번 볼까? 점심때도 지나고, 저녁때도 아닌 오후 4시 반경. 당연히 음식점이 비어있는 시간이겠다 싶어 갔더니 손님이 꽤 있었다. 그런데 희한한 점은 모두 다 젊은 여성이라는 것. 왜 이 시간에 여자 손님들이 많으냐고 물었더니 이 집 사장 김상원씨가 “원래 저희 집 손님 80%가 여성분들이세요”라고 대답한다. 주꾸미가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낙지 잡으려다 주꾸미가 잡히면 쭉정이라고 버리다가 해안가 현지인들이 비싼 낙지는 팔고 대신 주꾸미를 먹었다고 한다. 이후에 영양적으로 타우린 함량이 오징어의 5배, 낙지의 2배 이상이며 불포화 지방산,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3월과 4월에는 주꾸미가 산란기를 맞아 알이 꽉 차 풍부한 영양소를 자랑한다. 분당 야탑동 ‘쭈꾸미 사랑’은 드럼통 테이블이 놓인 소박한 실내포장마차 같은 곳이다. 하지만 실내 인테리어가 아기자기 예뻐서 매운 맛을 즐기는 젊은 여자 손님들이 많나보다. 식품회사 제품개발실에 근무했었던 김상원 사장의 주꾸미 연구는 대단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테이블에서 데워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주꾸미는 원래 열을 가할수록 질겨집니다. 오래 볶아도 질겨지지 않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몇 년 동안 연구했죠.” 그래서 개발해낸 것이 ‘솔잎 저온숙성 옹기구이’이다. 질겨짐을 방지하기 위해 솔잎가루에 6시간 이상 숙성한 뒤 쭈사랑 고유 양념에 무쳐 다시 6시간 이상 숙성한다. 이렇게 하면 계속 볶아도 질겨지지 않고, 양념이 속까지 배어 맛있는 주꾸미가 된다. 또한 이 집의 특징은 철판 대신 친환경 게르마늄 옹기에 굽는다는 것. 열전도가 골라 잘 익고 부드럽다고 한다. 주꾸미의 절친은 삼겹살이다. 매콤한 양념에 주꾸미와 삼겹살이 어우러지고, 직접 뽑아온 신당동식 쌀떡에 콩나물까지 곁들여 볶아 먹으면 매워도 자꾸 손이 간다. 깻잎 한 장에 무쌈 하나, 삼겹살 한 조각에 주꾸미를 얹어 먹으면 일명 ‘쭈삼합.’ 단골들이 붙여준 이름이란다. 봄철 입맛이 매운 주꾸미 삼겹살 덕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TIP
● 메뉴 쭈삼세닭 1만원, 쭈꾸미 삼겹살 8천원, 쭈다닭 8천원, 새우 쭈꾸미 8천원,
신쭈꾸미 7천원, 날치알 볶음밥 2천원
● 위치 야탑동 375-10번지
● 문의 031-701-3313



원기회복 도와줄 주꾸미 전문점 ‘쭈樂’
맛으로 느끼는 봄,  철판위에 주꾸미가 떴다!


봄을 타는 탓인지 입맛이 무뎌진다. 이런 때는 매콤한 양념에 감칠맛 나는 음식이 자꾸 당기기 마련. 3,4월은 주꾸미가 제철이라는데 도망간 내 입맛 다시 찾아주지 않을까 싶어 주꾸미 전문음식점을 찾았다.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쭈락’이 바로 그곳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인다. 이것으로도 맛은 보장 받은 셈. 지하에다 인테리어도 소박한 곳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쭈락’에서는 요즘 주꾸미 제철을 맞아 계절 특선으로 살아있는 주꾸미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수족관에서 바로 건져 요리를 한다고 하니 그 신선한 맛이 기대가 됐다.
커다란 철판위에 각종 야채와 함께 주꾸미들이 올라있는데 아직도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이곳의 김칠남 대표는 “주꾸미철이 되면 주꾸미 찾아 삼만리를 찍어요. 이른 봄철에는 따뜻한 남쪽 벌교에서 가져오고 요즘에는 일주일에 4번 소래포구에서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데 살아있는 주꾸미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라며 고충을 토로한다.
드디어 철판에 볶은 주꾸미를 맛보았다. 오동통한 주꾸미 다리가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육즙도 그대로 전달되고 탄력이 있다. “정말 맛있어요. 깻잎의 향기가 착 감싸면서 씹히는 맛이 너무 좋아요.” 최세희(43·수내동)씨는 감탄을 멈추지 않는다. “먹통과 함께 알을 씹으면 쌉쌉하고 고소한 맛이 혀를 감동시키네요.”
이곳의 특제 숙성된 양념은 강하지 않으면서 주꾸미의 맛을 그대로 살려준다.
3남 7녀 중 막내딸인 김대표는 종가집 며느리였던 엄마 밑에서 음식솜씨를 물려받았다. “술이며 한과까지 다 만드시던 친정엄마의 손맛과 언니들의 맛내는 노하우를 총망라하여 내놓은 결과물이지요.” 그런 까닭에 김 대표는 김치는 물론 샐러드드레싱에서 젓갈까지 직접 모든 반찬을 만든다. 항상 손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바로바로 시정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주꾸미 철판볶음에 치즈를 넣어 치즈 범벅이란 신메뉴를 내 놓은 이유도 여기서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맛의 비결! “좋은 재료에 정성이 더해지면 최고 아니겠어요? 저는 거기에다 음식을 만들 때 절대 배부른 상태에서 만들지 않는 원칙을 지키죠. 배가 비워있어야 더 맛있는 음식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깐깐하고 독특한 김 대표의 음식 철학은 손님들의 만족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TIP
● 메뉴 주꾸미 철판볶음 6만원(대) 4만원(중)
● 위치 정자역 3번출구 파스쿠치 빌딩 지하 1층
● 문의 031-717-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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