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지역내일 2010-04-09
등산을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하여

최정인 한국등산지원센터 소장

앞산의 잔설도 녹고 따뜻한 봄바람이 남녘의 꽃향기를 싣고 온다.

산에 가기에 적합한 계절이 왔다. 지하철에는 등산배낭을 멘 사람들이 만원을 이루고, 유명한 산의 등산로 입구는 등산객들로 메어지고, 능선길마다 울긋불긋 등산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등산공화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2008년도에 산림청에서 우리나라의 등산인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2달에 1번 이상 산에 가는 사람이 1,886만 명에 달하고, 매년 80만 명의 등산인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할 때 2010년도 현시점의 우리나라 등산인구는 약 2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50%가 넘는 숫자다.

이제 등산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가장 각광받는 취미활동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3000m 이상의 만년설로 덮인 높은 산은 없지만 국토의 64%가 산림으로서 각 산마다 특색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이 뚜렷해 연중 색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어 산을 항시 즐길 수 있다. 집과 직장 등 활동공간과 산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경제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장시간 즐길 수 있고, 정신적ㆍ육체적인 건강증진 및 심신회복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야생화 관찰, 사진촬영, 문학, 역사ㆍ문화탐방 등 다양한 취미활동이 가능하다. 가족, 친지, 친구 등과 어울려 친목도모 및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으며, 휴양ㆍ치유 등 의학적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긍정적인 면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일례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단체로 등산을 다녀오는 70,80대의 노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복지 선진국에서도 유례가 드문 현상이다. 거리나 공원 한켠의 의자에 풀 없는 모습으로 앉아 하는 일없이 세월을 보내는 서구의 노인들과 비교할 때 하늘과 땅 차이의 생활패턴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 여겨진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이 산을 생활의 일부로 가까이 하는 것은 조상대대로 산과 결부된 삶을 살아온 DNA가 축척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 본다.

등산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건강증진과 건전한 여가활용 등 사회 전반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큰 반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첫째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볼 때 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나라이지만 산은 한정된 자원인데 반해 산을 찾는 사람이 증가할수록 산행문화를 잘 지킨다 해도 자연이 훼손될 우려가 높은 것은 자명하다.

둘째로 등산은 운동 등을 겸하여 즐기기 위함이나 준비부족이나 무리한 산행으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건강을 오히려 해치는 경우가 있다. 등산질서나 예절을 지키지 않아 남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서로 다투어 기분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산은 기후가 변화무상하고, 급경사ㆍ바위 등으로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으며, 의료기관과 멀리 떨어져 있는 등 쉽게 구조나 구급을 받기도 어려운 반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 적다. 산에 가는 사람들의 등산문화 인식도 낮아 안전사고, 자연환경훼손 우려가 높은 것이 현실이며, 특히 정상을 오르고 나서 마신다는 ‘정상주’ 등 산에서의 과도한 음주문화 또한 개선이 시급하다.

산을 잘 보호하면서 안전하고 쾌적한 등산을 자자손손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산을 찾는 우리 모두가 자연환경 보전 및 산악안전, 산행질서, 등산예절 등을 스스로 지키는 올바른 등산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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