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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일 2001-09-14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뉴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테러사건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되면서 사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사건배후는 빈 라덴"=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갑부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동시 다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우리는 지난 11일의 공격을 수행하기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테러 집단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빈 라덴을 지칭하는 발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파월 장관이 이날 아프가니스탄을 공격대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열거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기회와 시설을 제공했다고 그가 말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상황이나 미국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빈 라덴의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날 워싱턴포스트보도에서는 파월이 테러가 알 카에다에 의해 이뤄졌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1998년 8월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폭탄 테러를 배후조종한 빈 라덴은 당시 이메일로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빈 라덴은 또 위성전화를 통해 조직원들과 자주 연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서도 테러범들은 여객기 납치 직후 위성전화로 빈 라덴에 성공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범인 규모 및 윤곽=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납치된 비행기 4대에 4~5명씩 나눠탔다고 언급, 최소 18명의 직접 가담자와 그밖의 공범자가 더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LA 타임스는 FBI가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납치범 중 한 명이 부모에게 남긴 자살 유언을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도 이날 이번 비행기 테러사건의 용의자들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자라고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고위관리는 이미 몇몇 도시에서 이번 사건의 공범자가 확인되었으며, 이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 관리들은 용의자 중 적어도 두 명은 빈 라덴과 관련이 있으며, 최근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민디 터커 법무부 대변인은 12일 “테러에 이용된 4대의 비행기에는 훈련받은 조종사들이 적어도 각각 1명씩은 탔으며, 이들 중 일부는 미국에서 훈련받았고 몇명은 조종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히고 미국의 일부 비행훈련학교들이 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4명 신원공개=FBI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아드난 부카리와 아미르 압바스 부카리 형제,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모하메드 아타와 사촌형제인 마르완 알-셰히등 4명을 보스턴을 출발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두 대의 여객기 납치범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들 모두 미국 플로리다의 비행학교에서 항공기 조종훈련을 받은 인물들로 밝혀졌다고 전하고 이번 테러공격을 직접 수행했거나 배후에서 지원한 최대 50명의 신원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형제인 아드난 부카리와 아미어 압바스 부카리는 11일 보스턴을 출발해 무역센터에 처음 충돌한 아메리칸항공 소속 F11편 탑승객 명단에 올라있는 인물들. FBI는 이 명단과 공항 주차장에 버려진 렌터카인 은청색의 닛산 알티마 승용차를 빌린 사람의 이름을 대조, 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부카리 형제는 사건 발생 전 보스턴의 로건 공항에서 닛산 자동차를 렌트해 메인주의 포틀랜드로 이동한 후, 이곳에서 11일 오전 6시 US에어 5930편으로 로건 공항에 도착,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탑승자 명단에서 나온 아랍에미리트 출신의 모하메드 아타와 마완 알 셰히는 플로리다의 다른 비행학교 즉 베니스의 허프만 비행학교에서 조종 훈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 교장은 “이들이 작년 7월부터 5개월간 비행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동료 학생은 “이들이 사촌간이라고 소개했으며, 아랍에미리트로 돌아가 비행기를 조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보스턴 헤럴드가 보도했다.

◇수사확대=FBI는 수사관 4000명과 보조요원 3000명 등 전체 인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7000명의 인력을 미국 전역에 파견했고, 범죄실험실 요원 400여명을 비행기 추락현장에 투입했다. FBI는 메인주에서 플로리다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독일·캐나다 수사기관과 협조, 납치범들의 행로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CNN은, 납치범들이 체포되었을 경우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신호를 주고받으며 각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CNN은 또 납치범들이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7장의 비행기표를 한 개의 신용카드로 결제한 기록을 수사관들이 확보, 이를 매우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용카드는 납치범들의 소유가 아닌, 보스턴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또 다른 관련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납치범 중 두 명은 캐나다의 노바스코시아에서 페리를 타고 미국 메인주의 바 하버를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캐나다 경찰이 이들의 행로 추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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