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테러피해 복구를 위해 미국 전역은 물론멀리 이스라엘서까지 구조장비와 음식품, 혈액 등이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 당국자들이 ‘도움은 이젠 그만’을 외치고 나섰다.
돕겠다는 성의는 감사하지만 처치 곤란한 구호품들이 오히려 생존자 수색 및 정확한 피해산출 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대 집결지인 재비치 컨벤션 센터에서는 건설노동자, 간호사, 다른 주 소방대원들이 환영받지 못하고 있으며 쓰레기운송 트럭에는 손도 대지 않은 과일과 샌드위치 등이 가득하다.
한때 1800명의 헌혈희망자가 몰렸던 뉴욕혈액센터는 지난 12일부터 비표 발급을 통해 하루 헌혈자를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헌혈가능 혈액형도 0형으로 제한했다.
이스라엘에서 헌혈된 2만5000 유닛(혈액양 단위)을 보내겠다고 했으나 이 센터의 로버트 존스 박사는 “그건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소방서들도 각계 각층에서 보내온 격려 음료수와 빵, 커피, 설탕 등을 소화하지 못해 난감해 하고 있다.
조 로타 제1부시장은 “말 그대로 수천톤의 음식이 전국에서 몰려 들고 있다”며 “지원물품을 홈리스(무주택자) 보호기관과 병원에 나눠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사현장에서 일하려는 자원봉사지원자들이 쇄도하자 급기야 15일 저녁에는 더 이상의 자원봉사자는 필요없다고 언론을 통해 공식 알리기에 이르렀다.
이날 구호물품의 전달과 자원봉사 관련 행정업무가 이뤄지고 있는 재콥 재빗츠컨벤션 센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요원들에게 “제발 자원봉사를 하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뉴욕 이웃 주인 뉴저지주 라웨이에서 동료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러온 소방요원 빌 키거는 “오늘 토요일이라서 비번이며 도저히 집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어 참사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려 왔는데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참사현장에서의 자원봉사지원 경쟁은 치열하다.
관련 행정요원은 자원봉사지원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하며 자격증이나 해당 직종 노조원 신분증명 카드 같은 것이 있어야 뽑힐 확률이 크다.
한 때는 용접공이나 철골 조립공, 증기관 시설공 등만 선별적으로 자원봉사신청을 받기도 했다.
뉴욕시는 자원봉사지원 뿐만 아니라 이날 저녁 성금도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사절했다. 성금을 하고 싶으면 적십자나 구세군에나 기부하라고 당부했다. 필요한 만큼 성금이 모였으니 그 이상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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