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장을 포함해 검사 57명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접대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정 모씨가 지난 6년간 접대에 쓴 비용이 10억원이 넘는다고 문건을 통해 21일 밝혔다.
정씨는 문건에서 “1984년 3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6년 10개월간 매월 2회 현금을 제공했고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식사 및 향응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 지청에서 지출했으며 당시 관련 검사님 단 한분도 저의 돈 향응접대 2차 3차 아가씨와 잠자리 안한 분이 없었다”며 “아가씨와 잠자리 안하신분은 몇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또 “접대한 부산지검 검사들이 총 60~70명 중 최소 20명 이상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건에서 구체적인 접대 날짜와 검사 이름, 식당 이름과 당시 사용한 수표번호까지 적시했다. 2003년 7월 4일은 부장검사 전원(형사 4부장 제외)과 검찰 직원들이 참석해 170만원을 지출했다고 적혀있다.
정씨는 그동안 접대한 검사 57명의 실명을 적시한 부분에서는 “핸드폰에 입력된 것만 기재한 것이고 전체 검사 중 일부분임을 밝혀 둔다”고 말했다.
명단에는 전현직 검사장 다수를 포함해 현직 부장검사들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다.
피디수첩은 20일 정씨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현직 검사장 두 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정씨는 A검사장과 1980년대 진주지청에 근무할 때부터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접대 기록을 상세히 밝혔다. A검사장이 부산지검 부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동료 부장검사(현직 B검사장)를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박연차 수사로 부산·경남 일대 정관계가 떠들썩하던 지난해 3월 정씨는 B검사장을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한 룸살롱에서 B검사장이 2명의 부장검사와 함께 술을 마셨고 부장검사 1명은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했으며 B검사장에게 택시비로 현금 1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해당 검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피디수첩은 당시 룸살롱 여종업원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여종업원은 성접대 사실을 우회적으로 긍정했다. 하지만 성접대 당사자로 지목된 부장검사는 이를 부인하면서 정씨가 술값만 냈다고 했다. 한 종업원은 ‘검사들이 (술마신 뒤) 모텔로 올라가는 걸 봤느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사들에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섹스 시켜주는 것이 제 임무였다”고 했다.
그는 문건에서 불과 1년전인 지난해 4월에도 10여명이 넘는 검사들이 참석한 부서 회식 비용을 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5개월 후인 지난해 9월 사기와 변호사법위반으로 구속기소됐다.
정씨는 접대 배경과 관련해 “당시로서는 엄청난 출혈이었지만 기업을 경영하고 나이가 젊었던 저로서는 기업을 을 운영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월이 지나다보면 사람이 어려울 때도 있지 않느냐. 정말 그럴 때 소수의 현직 검사 몇 분 빼고는 90% 이상 검사들의 처신과 행태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모두 자기 체면이나 생각하고 출세에 누가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배신감과 함께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검은 피디수첩 보도에 대해 “가명으로 처리된 제보자의 신뢰성 없는 일방적 주장을 나열하면서 미리 정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보도자의 의도에 맞게 임의로 편집한 선정적 화면과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일관했다”며 “방송의 공정성을 해하는 명예훼손 행위”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역시 검찰에 불만을 품은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방송한 피디수첩 보도에 분개하면서도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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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문건에서 “1984년 3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6년 10개월간 매월 2회 현금을 제공했고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식사 및 향응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 지청에서 지출했으며 당시 관련 검사님 단 한분도 저의 돈 향응접대 2차 3차 아가씨와 잠자리 안한 분이 없었다”며 “아가씨와 잠자리 안하신분은 몇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또 “접대한 부산지검 검사들이 총 60~70명 중 최소 20명 이상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건에서 구체적인 접대 날짜와 검사 이름, 식당 이름과 당시 사용한 수표번호까지 적시했다. 2003년 7월 4일은 부장검사 전원(형사 4부장 제외)과 검찰 직원들이 참석해 170만원을 지출했다고 적혀있다.
정씨는 그동안 접대한 검사 57명의 실명을 적시한 부분에서는 “핸드폰에 입력된 것만 기재한 것이고 전체 검사 중 일부분임을 밝혀 둔다”고 말했다.
명단에는 전현직 검사장 다수를 포함해 현직 부장검사들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다.
피디수첩은 20일 정씨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현직 검사장 두 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정씨는 A검사장과 1980년대 진주지청에 근무할 때부터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접대 기록을 상세히 밝혔다. A검사장이 부산지검 부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동료 부장검사(현직 B검사장)를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박연차 수사로 부산·경남 일대 정관계가 떠들썩하던 지난해 3월 정씨는 B검사장을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한 룸살롱에서 B검사장이 2명의 부장검사와 함께 술을 마셨고 부장검사 1명은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했으며 B검사장에게 택시비로 현금 1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해당 검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피디수첩은 당시 룸살롱 여종업원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여종업원은 성접대 사실을 우회적으로 긍정했다. 하지만 성접대 당사자로 지목된 부장검사는 이를 부인하면서 정씨가 술값만 냈다고 했다. 한 종업원은 ‘검사들이 (술마신 뒤) 모텔로 올라가는 걸 봤느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사들에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섹스 시켜주는 것이 제 임무였다”고 했다.
그는 문건에서 불과 1년전인 지난해 4월에도 10여명이 넘는 검사들이 참석한 부서 회식 비용을 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5개월 후인 지난해 9월 사기와 변호사법위반으로 구속기소됐다.
정씨는 접대 배경과 관련해 “당시로서는 엄청난 출혈이었지만 기업을 경영하고 나이가 젊었던 저로서는 기업을 을 운영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월이 지나다보면 사람이 어려울 때도 있지 않느냐. 정말 그럴 때 소수의 현직 검사 몇 분 빼고는 90% 이상 검사들의 처신과 행태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모두 자기 체면이나 생각하고 출세에 누가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배신감과 함께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검은 피디수첩 보도에 대해 “가명으로 처리된 제보자의 신뢰성 없는 일방적 주장을 나열하면서 미리 정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보도자의 의도에 맞게 임의로 편집한 선정적 화면과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일관했다”며 “방송의 공정성을 해하는 명예훼손 행위”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역시 검찰에 불만을 품은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방송한 피디수첩 보도에 분개하면서도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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