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시장, 금융위기 수준
인천 경기 매매시장 하락세 심화
경기와 인천, 신도시 등 부동산 시장이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최저점을 기록한 200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2.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인 인천, 경기, 신도시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금융위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5.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구(12.89%) 서초구(12.17%) 송파구(10.06%) 등이 두자릿수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시세는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큰폭으로 확산하면서 최근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실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저점이었던 200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20.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나머지 수도권 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금융위기보다 더 큰 한파를 겪고 있다. 우선 신도시 지역이 -1.28%로 하락세가 가장 컸으며, 경기도(-0.76%) 인천(-0.74%) 순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중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2기 신도시로 파주신도시가 -6.03%의 변동률을 보였으며 김포신도시도 -5.70%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입주물량이 대거 공급됐고, 수도권 보금자리 주택사전예약도 하락세를 도왔다.
경기도에서는 광주시(-4.11%)와 용인시(-3.18%)가, 인천에서는 중구가 -2.16%로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용인은 금융위기 여파로 하락한 시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히 5~6월에는 4000가구 이상 추가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하락세가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인천 중구는 영종도에 위치한 운서동 중심으로 가격하락을 보였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주택공급이 집중됐던 인천, 경기지역이 시장침체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 물건 늘고 응찰자 줄어
수도권지역 아파트 법원 경매 경쟁률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수도권 법원경매에 오른 아파트 매물의 평균응찰자수(경쟁률)는 5.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로 부동산경기가 급격히 냉각됐던 2008년 12월의 4.9명과 비슷한 수치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월 아파트 경매 평균응찰자수는 4.3명으로 3개월 연속 평균 4명대를 기록했다. 이후 정부의 규제완화로 응찰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결국 2009년 2월 평균응찰자수는 10명을 넘어섰다가 지난해 10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확대시행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매 시장은 1월 이후 물건이 급증했지만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응찰자가 줄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하락하고 있다.
2008년 12월 71.0% 이후 꾸준히 상승해온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0.0%까지 올랐다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6월 서울 동부지법에서 경매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기자촌 아파트(전용면적 142㎡)에는 29명이 몰려 12억5855만원에 매각됐다. 하지만 이달 12일 같은 아파트 경매에는 4명이 응찰해 11억2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수개월 만에 1억3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강 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에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입찰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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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기 매매시장 하락세 심화
경기와 인천, 신도시 등 부동산 시장이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최저점을 기록한 200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2.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인 인천, 경기, 신도시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금융위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5.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구(12.89%) 서초구(12.17%) 송파구(10.06%) 등이 두자릿수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시세는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큰폭으로 확산하면서 최근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실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저점이었던 200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20.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나머지 수도권 지역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금융위기보다 더 큰 한파를 겪고 있다. 우선 신도시 지역이 -1.28%로 하락세가 가장 컸으며, 경기도(-0.76%) 인천(-0.74%) 순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중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2기 신도시로 파주신도시가 -6.03%의 변동률을 보였으며 김포신도시도 -5.70%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입주물량이 대거 공급됐고, 수도권 보금자리 주택사전예약도 하락세를 도왔다.
경기도에서는 광주시(-4.11%)와 용인시(-3.18%)가, 인천에서는 중구가 -2.16%로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용인은 금융위기 여파로 하락한 시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히 5~6월에는 4000가구 이상 추가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하락세가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인천 중구는 영종도에 위치한 운서동 중심으로 가격하락을 보였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주택공급이 집중됐던 인천, 경기지역이 시장침체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과 수도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 물건 늘고 응찰자 줄어
수도권지역 아파트 법원 경매 경쟁률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수도권 법원경매에 오른 아파트 매물의 평균응찰자수(경쟁률)는 5.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로 부동산경기가 급격히 냉각됐던 2008년 12월의 4.9명과 비슷한 수치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월 아파트 경매 평균응찰자수는 4.3명으로 3개월 연속 평균 4명대를 기록했다. 이후 정부의 규제완화로 응찰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결국 2009년 2월 평균응찰자수는 10명을 넘어섰다가 지난해 10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확대시행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매 시장은 1월 이후 물건이 급증했지만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응찰자가 줄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하락하고 있다.
2008년 12월 71.0% 이후 꾸준히 상승해온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0.0%까지 올랐다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6월 서울 동부지법에서 경매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기자촌 아파트(전용면적 142㎡)에는 29명이 몰려 12억5855만원에 매각됐다. 하지만 이달 12일 같은 아파트 경매에는 4명이 응찰해 11억2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수개월 만에 1억3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강 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에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입찰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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