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 은행권 판도 바꾼다⑤ - 하나·한미은행

몸집불리기보다 내부정비 서비스개선 우선

지역내일 2001-08-29 (수정 2001-08-31 오후 3:56:41)
■하나은행
고객관계 중시하는 종합 네트워크 구축
하나은행은 지난 27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초고소득 자산가를 목표로 종합 자산관리 업무를 추진하게 될 프라이빗 뱅킹본부와 기존 제휴처들과 전략적 제휴 내용을 조정 관리하는 제휴추진본부의 신설이 이번 개편의 핵심. 두 개의 신설본부는 거대화·겸업화라는 은행권 판도변화에 대한 하나은행의 대응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크기’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사실 최근 금융권 추세에서 어떤 은행이든 전략적 선택의 한 방안으로 합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은행 권태균 전략기획팀장은 “크기의 문제가 하나은행의 컴플렉스인 것은 사실”이라 말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주사나 합병도 가능하겠지만 일단 사업별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규모의 문제를 풀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미 증권사와 투신운용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기 때문에 금융지주회사는 법적 형식적 틀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보다 각 사업별로 외국 금융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외자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형의 확대보다는 각 사업별 제휴를 통해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자도입을 위한 제휴가 아니라 업무제휴 속에 외자도입이 포함되는 것”이라며“신한은행과 BNP파리바 금융그룹간 제휴가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금융정보 서비스 네트워크’구축=지난 6월 25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하나은행이 중장기 목표로 밝힌 ‘초우량 종합금융정보 서비스 네트워크’도 같은 맥락이다.
하나은행은 2005년경이면 은행 수익에서 차지하는 은행자체 상품의 비중이 7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 보험 부동산 문화상품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의 유통망의 역할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비약적으로 증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증권, 방카슈랑스, 투신운용 등 각 금융사업의 강화와 이를 연결해 주는 네트워크의 구성에 일차적인 중점을 두고 특히 조인트벤처형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권 팀장은 “국민·주택합병은행이나 우리금융, 신한지주사도 우리의 경쟁상대이지만 미래의 경쟁사로는 삼성증권, LG캐피탈, SK캐피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은행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금융부문간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할 것”이라 밝혔다.

◇고객관의 관계, 상품혁신력이 더 중요=하나은행이 강조하는 것이 고객과의 관계이다. 사실 개인자산운용부문(Private Bangking)은 하나은행의 강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하나은행측은 지금까지 개인자산운용은 고객과의 단순 관계에 기초한 퍼스널 뱅킹(Personal Bangking)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제대로 된 개인자산운용이란 고객 개개인의 요구에 맞은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지주회사를 고집하기 보다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별 제휴형태가 고객들의 빠른 요구 변화에 대응하기 쉬운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실 지금 구도에서 개별은행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하나은행”이라며 “그러나 IT투자 등 금융기관의 투자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라 지적했다.

■한미은행
체제정비·내실키우는데 주력할 것

매각을 앞두고 있는 서울은행과 함께 한미은행은 최근 합병, 지주사 출범과 관련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하영구 은행장 체제 출범이 불과 5개월 남짓이어서 아직은 체제정비 중에 있기 때문이다.

◇합병, 지주회사 더 두고봐야=한미은행측에서는 은행간 합병과 지주회사 출범이 금융권의 추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우리 조직 문화에서 조직대 조직의 통합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뚜렷한 합병성공사례가 없는 점도 한미은행의 행보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는 “합병이 성공할지는 향후 몇 년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꼭 대형은행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변화가 빠른 만큼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소규모 은행의 강점이 부각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체제정비가 우선=아직까지 한미은행은 체제정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게다가 한미은행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은 것도 사실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현재 한미은행이 합병을 추진한다면 이는 싼 값에 스스로를 내다파는 꼴”이라며 조만간 합병추진은 없을 것임을 명백히 했다.
그러나 적자기록의 이면에는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담겨져 있다. 실제 한미은행은 충당금적립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고 이로 인해 자산건정성이 눈에 뛰게 좋아졌다. 올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 1400억원을 기록하며 내실있는 은행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미은행은 하나은행과 함께 개인금융 쪽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한미은행과의 합병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도 한미은행이 보유한 개인자산관리능력을 따라갈 국내은행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미은행은 하반기 경영목표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의 비율을 30대 70에서 50대 50의 비중으로 바꿔 시장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은행은 다음달 20일쯤 하영구 회장이 직접 발표하는 기업설명회를 계획하고 있어 한미은행의 향후진로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9월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작은 만큼 적극적인 외형키우기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아 금융권의 또하나의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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