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상 결정 못해 … 의원끼리 갈등에 중앙당-시장 충돌 겹쳐
한나라당 서울지역 25개 구청장 공천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25개 전 지역구를 싹쓸이했던 한나라당은 당초 지난주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논란이 격화되면서 내주에나 일부 구청장 후보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지역구를 둔 두 의원의 갈등이 그치지않는데다 중앙당과 서울시당이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충돌양상을 보이는 탓이다.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이종구 위원장)가 구성된지 한달이 다 돼가지만 확정된 구청장 후보는 전무하다. 다만 단수로 압축된 곳은 10여개에 달한다는게 한 공심위원의 전언이다. 강동구(최용호 전 구청장권한대행)와 관악구(오신환 전 시의원), 용산구(지용훈 전 시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5곳 이상은 아직 후보군을 압축하지 못하고 있다.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1개의 구에 2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존재하면서 서로 다른 후보를 내세우는 경우다. 서대문구와 양천구, 도봉구 등이 대표적이다.
서대문구엔 이해돈 전 구청장권한대행(정두언 의원 지지)과 이은석 전 서울시의원(이성헌 의원 지지)이 맞붙었다. 양천구엔 권택상 전 강서구부구청장(원희룡 의원 지지)과 배상윤 전 서울시의원(김용태 의원 지지)이 대결 중이다. 친박과 친이의원이 같은 구에 지역구를 둔 도봉구도 사연은 비슷하다. 한 공심위원은 “서대문과 양천구는 이번 주말(17, 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앞서는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앙당과 서울시당의 견해차도 늑장공천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앙당은 여성 표를 의식해 여성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강남구와 송파구, 동작구청장에 각각 전략공천한다는 설명이었다. 영입명단에는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도 포함됐다.
서울시당은 “중앙당의 지나친 간섭”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당 고위관계자는 “공천사무를 시당에 위임한다고해놓고 구청장과 시의원 비례대표까지 일일이 간섭하는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우호지역이라는 이유로 경쟁력 없는 여성을 무작정 공천만하면 (당선)되는줄 아냐”고 비판했다.
일부 후보를 둘러싸고는 지역구 의원과 공심위가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광진구청장 후보로 영입된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두고 일부 공심위원은 “불미스런 소문이 있다”며 공천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심위원은 “(박 회장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해서 내부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공심위는 현역구청장과 박 회장 등을 두고 이번 주말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광진구가 지역구인 권택기 의원은 “당 인재영입위에서 정식으로 영입해 구청장 후보로 추천한 인물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불미스런) 소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방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서울시당 공심위가 공천에 대한 객관성을 잃었다고 보고 광진구청장 공천문제를 중앙당에 넘기도록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또 당 클린공천감시단에 광진구청장 공천심사 과정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한나라당 서울지역 25개 구청장 공천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25개 전 지역구를 싹쓸이했던 한나라당은 당초 지난주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논란이 격화되면서 내주에나 일부 구청장 후보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지역구를 둔 두 의원의 갈등이 그치지않는데다 중앙당과 서울시당이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충돌양상을 보이는 탓이다.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이종구 위원장)가 구성된지 한달이 다 돼가지만 확정된 구청장 후보는 전무하다. 다만 단수로 압축된 곳은 10여개에 달한다는게 한 공심위원의 전언이다. 강동구(최용호 전 구청장권한대행)와 관악구(오신환 전 시의원), 용산구(지용훈 전 시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5곳 이상은 아직 후보군을 압축하지 못하고 있다.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1개의 구에 2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존재하면서 서로 다른 후보를 내세우는 경우다. 서대문구와 양천구, 도봉구 등이 대표적이다.
서대문구엔 이해돈 전 구청장권한대행(정두언 의원 지지)과 이은석 전 서울시의원(이성헌 의원 지지)이 맞붙었다. 양천구엔 권택상 전 강서구부구청장(원희룡 의원 지지)과 배상윤 전 서울시의원(김용태 의원 지지)이 대결 중이다. 친박과 친이의원이 같은 구에 지역구를 둔 도봉구도 사연은 비슷하다. 한 공심위원은 “서대문과 양천구는 이번 주말(17, 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앞서는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앙당과 서울시당의 견해차도 늑장공천을 부채질하고 있다. 중앙당은 여성 표를 의식해 여성인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강남구와 송파구, 동작구청장에 각각 전략공천한다는 설명이었다. 영입명단에는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도 포함됐다.
서울시당은 “중앙당의 지나친 간섭”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당 고위관계자는 “공천사무를 시당에 위임한다고해놓고 구청장과 시의원 비례대표까지 일일이 간섭하는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우호지역이라는 이유로 경쟁력 없는 여성을 무작정 공천만하면 (당선)되는줄 아냐”고 비판했다.
일부 후보를 둘러싸고는 지역구 의원과 공심위가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광진구청장 후보로 영입된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두고 일부 공심위원은 “불미스런 소문이 있다”며 공천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심위원은 “(박 회장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해서 내부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공심위는 현역구청장과 박 회장 등을 두고 이번 주말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광진구가 지역구인 권택기 의원은 “당 인재영입위에서 정식으로 영입해 구청장 후보로 추천한 인물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불미스런) 소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방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서울시당 공심위가 공천에 대한 객관성을 잃었다고 보고 광진구청장 공천문제를 중앙당에 넘기도록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또 당 클린공천감시단에 광진구청장 공천심사 과정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