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선, 세 개 고개 넘어야
정권‧시정심판론에 개인이미지도 퇴색 … 돌파전략, 과거‧무능과 미래‧경험 대비
오세훈 서울시장이 6‧2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필승카드로 뽑혔다. 오 시장은 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나경원 김충환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현역 서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그의 당선여부가 관심을 끌뿐만 아니라 선거결과에 따라 이명박정부의 집권후반기 국정방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최고정점, 내려올 일만 남았다“ =
오 시장은 현재 야당의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에 비해 지지도와 인지도에서 앞서 유리한 여건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오 시장(48.5%)이 한 전 총리(36.6%)를 11.9%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오 시장도 3일 후보선출대회 연설에서 “이미 야당후보에 이겨놓고 싸우는 후보가 누구인가. 야당을 큰 차이로 앞서온 후보가 누구인가”라며 자신이 야당을 이길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재선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시험대는 야당의 ‘정권심판’ 공세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의 이명박정부 2년에 대한 심판과 견제론이 유권자의 표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오 시장은 현역시장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4년 서울시정에 대한 평가도 함께 받아야 한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3일 “지난 4년간 오 시장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며 “오 시장이 또 출마하겠다는 것은 자아도취이고 오만”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이미 정권심판의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강남지역을 빼고는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 야당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3일 후보선출대회에서 “최고의 정점에 있는 오 후보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오 시장 자신에 대한 내혹한 평가도 넘어야 한다. 오 시장은 4년전 시장선거에서 참신하고 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로 상대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4년이 지나면서 이러한 그의 이미지는 더 큰 정치적 야망을 위한 가공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후보경선 과정에서 오 시장이 2012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중도에 그만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젊고 미래지향적 이미지로 승부할 듯 =
오 시장이 수비위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세전략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을 경제를 망치고 국민들한테 버림받은 집단으로 규정하고, 반성과 후회도 없이 경제를 살리려는 이명박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적반하장’이라고 역공을 취할 태세다. 한 전 총리의 비리혐의에 대해서도 선거과정에서 단골소재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내 경선에서 TV토론까지 거부할 정도로 한 전 총리가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도 부각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3일 당선자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민들은 후보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는 가를 볼 것”이라며 “과거에는 정치구도 싸움이 중요했지만 이제 서울시민들은 성숙한 눈과 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측 관계자는 “어차피 중간선거여서 야당의 공격이 심하고 쉽지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며 “야당 후보가 과거회귀적이고 부패하고 무능한데 비해 오 시장은 젊고 패기에 찬 미래지향적인 후보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정권‧시정심판론에 개인이미지도 퇴색 … 돌파전략, 과거‧무능과 미래‧경험 대비
오세훈 서울시장이 6‧2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필승카드로 뽑혔다. 오 시장은 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나경원 김충환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현역 서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그의 당선여부가 관심을 끌뿐만 아니라 선거결과에 따라 이명박정부의 집권후반기 국정방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최고정점, 내려올 일만 남았다“ =
오 시장은 현재 야당의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총리에 비해 지지도와 인지도에서 앞서 유리한 여건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오 시장(48.5%)이 한 전 총리(36.6%)를 11.9%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오 시장도 3일 후보선출대회 연설에서 “이미 야당후보에 이겨놓고 싸우는 후보가 누구인가. 야당을 큰 차이로 앞서온 후보가 누구인가”라며 자신이 야당을 이길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재선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시험대는 야당의 ‘정권심판’ 공세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의 이명박정부 2년에 대한 심판과 견제론이 유권자의 표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오 시장은 현역시장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4년 서울시정에 대한 평가도 함께 받아야 한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3일 “지난 4년간 오 시장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며 “오 시장이 또 출마하겠다는 것은 자아도취이고 오만”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이미 정권심판의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강남지역을 빼고는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 야당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3일 후보선출대회에서 “최고의 정점에 있는 오 후보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오 시장 자신에 대한 내혹한 평가도 넘어야 한다. 오 시장은 4년전 시장선거에서 참신하고 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로 상대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4년이 지나면서 이러한 그의 이미지는 더 큰 정치적 야망을 위한 가공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후보경선 과정에서 오 시장이 2012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중도에 그만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젊고 미래지향적 이미지로 승부할 듯 =
오 시장이 수비위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세전략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을 경제를 망치고 국민들한테 버림받은 집단으로 규정하고, 반성과 후회도 없이 경제를 살리려는 이명박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적반하장’이라고 역공을 취할 태세다. 한 전 총리의 비리혐의에 대해서도 선거과정에서 단골소재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내 경선에서 TV토론까지 거부할 정도로 한 전 총리가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도 부각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3일 당선자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민들은 후보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는 가를 볼 것”이라며 “과거에는 정치구도 싸움이 중요했지만 이제 서울시민들은 성숙한 눈과 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측 관계자는 “어차피 중간선거여서 야당의 공격이 심하고 쉽지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며 “야당 후보가 과거회귀적이고 부패하고 무능한데 비해 오 시장은 젊고 패기에 찬 미래지향적인 후보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