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기장 대변항은 멸치 천국

통통 튀는 생멸치, 봄 멸치 만나는 날

지역내일 2010-04-19

완연한 봄. 따뜻한 햇볕이 반갑다가도 몸이 나른해지기 십상인 요즘이다. 이럴 땐 봄이 제철인 생멸치회나 얼큰한 멸치찌개가  입맛을 돋게 한다.


사실 멸치는 흔하디흔하다. 고추장이나 간장으로 졸여진 멸치볶음은 밥상 위 단골 밑반찬이며, 국물 맛내는 데는 없어서는 안 된다. 또 술안주나 심심풀이로 마른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게 고작이다.


고단백 고칼슘 음식으로 온 국민의 건강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멸치 활용법이 그다지 없다는 게 아쉽다. 하지만 출항만 했다하면 그물마다 걸려드는 멸치 떼를 그냥 놓치기에는 아까운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국내 생산량의 70% 차지하는 기장 멸치


멸치하면 우리 지역에서 인접한 기장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 멸치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봄철 대표적인 수산물로 해마다 멸치축제를 열어 봄철 대표적 먹을거리임을 널리 알리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올해도 제14회 기장멸치축제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기장군 기장읍 대변항 일원에서 42만 명이란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기장군의 대변항은 국내 멸치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그 수확량이 대단하다. 수심 200m의 대륙붕에 떼 지어 서식하는 멸치들이 살기에는 청정의 바다를 낀 대변이 그만이기 때문이다. 멸치는 1년을 사는데 봄에 산란을 하고 여름에 죽는다. 멸치의 산란기인 4, 5월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맛이 좋다.


대변항 멸치잡이는 봄(3∼5월), 가을(9∼11월) 두 차례에 걸쳐 성황을 이루는데 봄 멸치가 인기가 높다. 산란기에 길이 10∼15㎝ 크기로 자란 봄 멸치는 독특하게 연한 맛을 지녀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의 명물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삶의 원동력


대변에 당도하면 비릿한 바다 냄새가 오히려 상쾌함을 안겨준다. 작은 통통배부터 중형의 고기잡이배가 작고 아담한 항구에 오밀조밀 모인 대변항의 모습이 전형적인 시골 어촌마을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요즘의 대변시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생멸치 가게가 일렬로 줄을 섰고, 장사꾼들의 호객 소리는 철썩이는 파도소리는 불협화음을 이루지만 정감 넘친다.


이때 소프라노를 담당하는지 가장 높은 소리로 호객하는 강원상회 주인아주머니의 외침에 놀라 달려가니 잘 다듬어진 멸치회와 멸치젓갈을 판매하고 있다. 멸치뿐만 아니라 학꽁치, 갈치, 오징어를 비롯하여 특산물인 기장미역도 판매한다.


“우리 대변항에는 9척의 멸치잡이 배가 출어를 한다아입니꺼. 바람이 많이 불면 어쩔 수 없지만 매일 새벽에 출어하면 다 저녁에 돌아오지요. 갓 잡은 멸치라서 얼마나 싱싱한지 모릅니더.”


구수한 사투리로 친절까지 몸에 밴 아주머니는 생멸치를 즉석에서 소금만 뿌려 담가주기도 한다. 시세는 별 차이 없지만 어획량에 따라 달라진단다. 보통 4만원에서 5만원 사이인데, 이날 즉석 멸치젓갈은 30kg 당 4만 5천원.




<주변 음식점 정보>


대변항은 동해 남부 해안에서 보기 드문 미항이자 천혜의 포구로서 특히 멸치회, 갈치회가 유명하며 대변, 무양 마을을 중심으로 횟촌을 형성하고 있다.


포구에는 늘 멸치잡이 배가 머무르고 대변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싱싱한 멸치회와 생멸치찌개가 별미로 손꼽힌다.




상호명           주요음식                    주소                         전화번호


남항횟집       멸치회                   기장읍 대변리 447-6      051-721-2302


성양횟집       아나고, 멸치회       기장읍 대변리 447-5      051-721-2105


백조장횟집   활어, 아나고구이     기장읍 대변리 203-1      051-721-7849


오양짚          짚불곰장어 곰장어  기장읍 대변리 203          051-721-0074


파도횟집      멸치회                     기장읍 대변리 399-6      051-721-3762


해동횟집      바다장어구이           기장읍 대변리 339-4      051-721-9477




멸치 활용법


멸치회, 멸치찌개 맛이 끝내줘요~


봄 멸치는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을 정도로 맛이 좋은 생선으로 꼽힌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갓 잡은 멸치는 반짝거리며 윤기 나는 은빛 몸통에 동그랗고 깨끗한 눈을 하고 있다. 멸치(蔑致), 멸어(滅魚), 수어(水魚)라고도 불린다. 멸치와 멸어는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는다’는 뜻의 이름이고 수어는 물에서 나는 물고기의 대명사라 붙은 이름이다.


멸치는 젓갈을 담그는 게 보통이지만 싱싱한 멸치는 무침회로 즐길 수 있다. 머리, 내장, 뼈를 제거하고 여러 가지 봄 채소와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 등의 양념을 넣고 칼칼하게 버무려 먹는다. 여기에 뜨거운 밥을 보태 비벼 먹는 것도 별미다. 부드럽고 고소한 붉은 살코기에서는 은은하고 담백한 향이 난다. 생멸치에 소금을 뿌려 석쇠에 굽거나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여 먹기도 한다.


▶멸치회 : 멸치회는 대가리와 뼈, 창자 등을 제거하고 살만을 발라낸다. 이때 체하지 않도록 지느러미를 세심히 제거해낸다. 생멸치는 입안에서 솜사탕처럼 녹아 회를 꺼리는 아이부터 이가 약한 어르신들 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별한 양념을 더하지 않아도 비린 맛이 전혀 없는 것은 대변항에서 직접 잡아 바로바로 손질해 상에 내는 신선함 때문이다.


▶멸치찌개 : 된장찌개에서 육수로 명을 다했던 것을 생각하면 신분상승이다. 삶은 우거지를 밑에 깔고 갖은 양념과 된장을 풀어 요리하는데, 그 생김은 보통의 생선찌개와 흡사하지만 된장의 구수함과 사각사각 씹히는 우거지, 칼칼한 국물에서 바닷가 특유의 진한 맛이 우러난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Tip 함께 만들어봐요~


멸치무침회 만들기


<재료>


생멸치 200g, 무침양념(배·양파 ⅛개씩, 고운 고춧가루·고추장·사과식초·물엿 ¼컵씩, 다진 마늘·설탕 2큰술씩, 다진 생강 1큰술), 양파 ⅛개, 미나리 5줄기, 고구마 30g, 깻잎 10장, 배 1/5개, 쑥갓 3줄기, 참기름 1큰술, 레몬즙 1½큰술


<만들기>


1. 멸치는 머리와 내장, 뼈를 제거하고 살만 발라 찬물에 가볍게 헹군 뒤 키친타월 등으로 두드려 물기를 제거한다.


2. 무침양념 재료 중 배와 양파는 강판에 갈아 둔다.


3. ②와 나머지 무침양념 재료를 한데 골고루 섞는다.


4. 양파, 미나리, 고구마, 깻잎, 배는 5cm 길이로 채 썰고 쑥갓은 잎만 떼어 둔다.


5. 손질한 멸치와 채소, 무침양념, 참기름과 레몬즙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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